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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요약본

벌코프 조직신학 개론

김재윤 | 2004.11.21 15:32
루이스 벌코프 지음, 벌코프 조직신학 개론,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이 책은 벌코프의 「조직신학」을 저자가 요약하여 저술한 것이다. 특히 교회의 젊인이들을 위하여 쓴 이 책은 개혁파의 입장에서 기독교의 기본 교리들을 간결하게 훌륭하게 서술하였다.
저자가 이 작접을 각별히 중요하게 여겼던 이유는, 먼저 오늘날 팽배해 있는 교리에 대한 무관심이 우려되었기 때문이고, 그 결과 교회 강단에서조차 교묘한 오류들이 열정적으로 선전되고 있는 데도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인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을 피상적으로 대하거나 진리와 혼동하는 현실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며, 온갖 이단들이 빠른 속도로 사방에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현실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교회가 소중한 유산, 즉 주께로부터 위탁받은 진리의 보고(寶庫)를 지켜야 할 사명이란 어느 시대나 긴요한 것이었겠지만, 오늘날만큼 절실한 때는 없었다.

1. 종교

1) 종교는 보편 현상이다

종교란 인간의 삶에서 매우 현저하게 두드러지는 현상으로서, 이것이 인간의 영적 존재의 저 깊은 근원을 건드리고, 그의 사고를 통제하고, 정서를 자극하며, 행동을 인도한다.
철학자 흄(Hume)조차 초자연에 대해 철저히 회의적이고 비판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남겼다. “종교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 보라. 만약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야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2) 종교의 본질

종교는 인간이 하나님과 맺고 이는 관계에 관련되는데, 인간에게는 이 관계의 본질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 인간이 하나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인가를 명시하는 일은 하나님의 대권에 속한 일이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신적인 말씀으로써 이 일을 하신다.
경외란 하나님께 대해서 두렵고 떨림으로 존경하는 마음과, 불순종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불순종에 대한 형벌을 두려워하는 태도로 설명할 수 있다.
믿음으로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증거를 사실로 받아들이며,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대로 우리 자신을 그분께 의뢰하여 구원을 얻는다. 신약성경에는 신뢰의 요소가 크게 강조된다. 영광스러운 구속(救贖)의 복음 앞에서 인간 측에서 내놓는 믿음[신앙]이 있다. 이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어린아이처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섬길 수 있게 하는 근원이 된다.
종교만 갖고 있는 진정한 특징은, 사람이 종교에서 하나님의 절대 엄위와 무한한 권세를 의식하고, 자신이 정말로 하찮은 존재이며 철저히 무능하다는 것을 지각한다는 점이다. 종교에서 인간이 하나님과 맺는 관계는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관계이며, 따라서 종교는 사람을 예속하는 대신에 가장 고등한 자유를 누리도록 인도한다. 종교는 하나님과 맺는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영적 관계로서, 그 자체는 삶 전체로, 특히 예배 행위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받으셔야 할 경배와 예배와 섬김을 친히 정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모든 자의적 예배는 절대 금지된다.

3) 종교의 자리

ㄱ) 종교의 자리에 관한 일반적 견해들
어떤 사람들은 종교의 자리를 지성에서 발견한다. 다른 사람들은 종교의 자리를 정서에 둔다. 또 다른 사람들은 종교가 의지에 자리를 둔다고 주장한다. 종교 안에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언제나 전인(全人)이다.

ㄴ) 종교의 자리에 대한 성경의 견해
유일하게 정확하고 성경적인 견해는 종교가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는 견해이다. 마음으로부터 삶과 사고와 의지와 정서의 모든 문제들이 나온다. 종교는 하나님의 형상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 형상은 자신의 모든 재능과 능력을 지는 전인(全人)의 중심을 차지하며, 전인 안에서 자체를 드러낸다. 결과적으로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는 전인에도 중심을 차지하며, 전인을 포함한다. 인간은 마음을 다하고 영혼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인간은 하나님께 육신과 영혼으로, 모든 은사와 재능을 다하여, 삶의 모든 관계들을 다하여 자신을 하나님께 다 구별해서 드려야 한다. 종교는 마음에 자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생각과 느낌과 의지를 지는 전인을 포괄한다. 인간이 주님께 드려야 할 것은 마음이다(신 30:6; 잠 23:26). 종교에서는 마음이 지성을 통제하며(롬 10:13, 14; 히 11:6), 감정을 통제하며(시 28:7; 30:12), 의지를 통제한다(롬 2:10, 13; 약 1:27; 요일 1:5-7). 전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지어졌다. 이것이 종교를 정당하게 평가하는, 그리고 인간의 삶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최우선적인 중요성을 인정하는 유일한 견해이다.

4) 종교의 기원
ㄱ) 종교의 기원에 관한 성경적 견해
특별 계시는 종교가 오직 하나님 앞에서 그 설명을 발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준다. 만약 종교의 기원을 설명하고자 한다면 하나님이 계시다는 전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 없는 참 종교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을 발견할 수도 없고 하나님을 알 수도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실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시는 일이 없었다면 인간이 하나님과 종교적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은 철저히 불가능할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계시하셨으며, 이러한 계시로써 친히 기뻐하시는 예배와 섬김을 결정해 주셨다.
하지만 하나님이 이렇게 자신을 계시하셨을지라도 만약 인간에게 그것을 이해할 능력과 그것에 반응을 나타낼 능력을 주시지 않았다면 종교적 관계란 수립되지 않았을 것이다. 죄인이 적어도 원리상 하나님께서 받으실 가치가 있는 섬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특별 계시의 영향을 받을 때에야 가능하다.

2. 계시

1) 계시 일반

ㄱ) 계시 개념
성경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가리셨던 베일을 걷으시고 자신을 보일 수 있도록 드러내셨음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하나님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아는 지식을 인간에게 전달하셨고, 그로써 인간이 하나님을 알고, 예배하고, 하나님과 사귐을 가지며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신 것이다.

ㄴ) 계시 개념에 대한 구분들
a) 자연 계시와 초자연 계시
자연 계시는 인간의 구조 자체를 포함한 자연 현상들을 통해서 전달되는 계시이다. 반면에 초자연적 계시는 하나님께서 시간들의 자연적 과정에 개입하시는 계시이며, 이런 계시를 쓰실 경우 하나님은 꿈과 구두(口頭) 전달 같은 자연적 수단을 사용하실 때 조차 초자연적 방법으로 사용하신다.

b) 일반 계시와 특별 계시
일반 계시는 그 뿌리를 창조와, 하나님과 사람의 일반적 관계들에 두고, 그 전달 대상을 단순히 하나님의 피조물이자 하나님의 형상을 지는 자로서 간주되는 인간으로 삼으며, 그 목표를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창조된 목적, 즉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의 사귐을 누려야만 도달할 수 있는 목적을 실현하는 데 둔다.
반면에 특별 계시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뿌리를 두며, 죄인인 인간에게 전달되며, 타락한 인간의 도덕적․영적 필요에 맞춰지며, 죄인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앎으로써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둔다. 특별 계시는 일반 계시와 달리 모든 사람을 비추는 빛이지만, 성령의 특별 사역에 의해 진리를 받는 사람들의 길목을 비추는 빛이다.
ㄷ)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부정
a) 일반 계시에 대한 부정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무신론자는 자연히 모든 계시를 부정한다. 범신론자들은 경우에 따라 신이 자신을 계시하신다고 믿는 척한다.

b) 특별 계시에 대한 부정
18세기의 이신론(理神論)은 하나님의 일반 계시는 인정하면서도, 특별하고 초자연적인 계시의 필요성과 가능성과 실재성은 부정했다. 오늘날의 자유주의 신학도 범신론적 관념주의의 영향을 받아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부정한다.

2) 일반 계시

ㄱ) 하나님의 일반 계시에 대한 견해
일반 계시는 직접적 구두 전달의 형태로 인간에게 오지 않는다. 이 계시는 자연 현상들과, 인간 정신의 일반적 구조와, 경험이나 역사 사실들 안에 신적 사고가 구현되는 것에 존재한다.

ㄴ) 현실에서 일반 계시의 실질적 불충분성
a. 죄가 이 계시를 변경시켰고, 인간이 이 계시를 받을 수 있는 능력도 변경시켰다.
인간의 타락으로 죄의 어두운 그늘이 창조 세계 전반에 드리워지게 되었다. 타락의 요소가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에 들어왔고, 하나님이 써 놓으신 것을 비록 완전히 지우지는 않았을지라도 흐리게 만들어 놓았다. 물론 자연은 여전히 하나님께 지음을 받았다는 특징들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은 불완전한 점들로 가득하며, 파괴적 세력들에 쉽게 희생된다. 자연은 한때 하나님을 분명히 계시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못하다. 더욱이 인간은 죄로 인해 어두워졌기 때문에 자연에 새겨진 하나님의 글을 읽지 못하며, 오류와 왜곡의 힘에 굴복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불의로 진리를 가로막고 심지어 진리를 거짓과 바꾼다(요 1:5; 롬 1:18, 25; 엡 4:18; 골 1:13; 요일 2:9, 11).

b. 일반 계시는 하나님과 영적 사실들에 관한 철저히 신뢰할 만한 지식을 전달하지 못한다.

c. 일반 계시는 종교 일반을 위한 적절한 토대조차 제공하지 못한다.
종교사(宗敎史)는 오로지 자연 계시에만 기초를 두는 종교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며, 이 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인정된다. 순전히 자연적인 종교는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는 것이 갈수록 자명해진다. 어떠한 이방 민족들과 부족들이든 저마다 신들에게 받았다고 하는 다소 특별한 계시를 종교의 토대로 삼는다.

d. 일반 계시는 기독교 신앙을 위한 토대로서도 불충분하다.
우리는 일반 계시에 힘입어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와 권능에 관해 약간의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구원의 유일한 길이신 그리스도께 관해서는 배울 수가 없다(마 11:27; 요 14:6; 17:3; 행 4:12). 일반 계시는 구원의 은혜, 사죄, 구속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며, 따라서 죄인들을 죄의 노예 상태에서 하나님 자녀들의 영광스러운 자유로 인도할 수 없다. 일반 계시는 하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시작시켜 놓으신 구속 과정의 일부가 아니다. 하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여 자신의 영광스러운 이름 안으로 연합시키기를 바라셨고, 따라서 인류를 좀더 특별한 계시,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베푸신 구속 은혜의 계시로 부요하게 하셔야 했다.

ㄷ) 일반 계시의 가치와 중요성
a. 이방 세계와 관련하여
대대로 전수된, 그러면서 종종 인식 불가능할 정도로 왜곡된 초자연적 요소들을 포함하는 하나님의 일반 계시는 어쨌든 이방 종교들에게 확고하고 항구적인 토대를 제공한다. 이런 사실에 힘입어 이방인들조차 자신들을 하나님의 소생이라고 느끼고(행 17:28), 혹시나 하나님을 느끼고 발견할까 하고서 하나님을 찾고(행 17:27), 자연에서 하나님의 영원한 권능과 신성을 바라보며(롬 1:19, 20). 본성으로 율법의 일들을 행한다(롬 2:14).
그들은 비록 무지와 죄의 어둠 속에서 살면서 진리를 거짓으로 바꿈으로써 진리를 왜곡시키고, 신들이 아니고 거짓과 허영인 신들을 섬기지만, 그럴지라도 로고스의 조명과 성령의 일반 사역에 가담한다(창 6:3; 욥 32:8; 요 1:9; 롬 2:14, 15; 행 14:16, 17; 17:22-30). 그 결과 그들의 종교들은 성경에 거짓으로 묘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선교의 복음에 접촉점들을 제공하는 진리의 요소들을 담고 있다.

3) 특별 계시

ㄱ) 특별 계시의 필요성
죄가 세상에 들어옴으로써 하나님의 일반 계시가 어두워지고 변질되었으며, 그로써 자연과 인간의 상황 자체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글씨도 지금은 창조의 아침만큼 쉽게 읽을 수 없다. 더욱이 인간은 어둠과 무지, 오류와 불신앙의 세력에 예속되었으며, 이러한 어둠과 왜곡에 사로잡혀 이제는 그나마 남아 있는 원(原) 계시의 흔적들조차 올바로 읽지 못한다. 인간은 심지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과 바꾸는 데서 기쁨을 취한다. 일반 계시가 더 이상 하나님과 영적인 것들에 관한 절대 신뢰 가능한 지식을 인간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인간에게 올바로 이해되지 못하며, 인간을 하나님과 사귐을 갖는 상태로 회복시키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다음 네 가지 목적을 성취할 특별한 신적 역사가 필요했다; (a) 오늘날 일반 계시로부터 수집되는 진리들을 바로잡고 해석하는 목적; (b) 인간에게 빛을 비추어 다시 한 번 자연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글씨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목적; (c) 인간에게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의 계시를 제공하는 목적; (d) 인간을 죄의 세력으로부터 구속하고, 그를 하나님과 사귐을 갖는 삶으로 다시 인도하심으로써 그의 영적 상태를 바꿔 주시는 목적.

ㄴ) 특별 계시의 방편들
a. 신현 곧 하나님의 현현(顯現)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은 멀리 떨어져 계신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가까이 계신 하나님이기도 하시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은 상징적으로 그룹들 사이에 거하셨다(시 80:1; 99:1). 하나님의 임재가 불과 연기 나는 구름 속에(창 15:17; 출 3:2; 19:9, 16 이하; 33:9; 시 78:14; 99:7), 폭풍 속에(욥 38:1; 40:6; 시 18:10-16), 세미한 소리 속에(왕상 19:12) 나타났다. 이런 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임재의 징표들로서, 이 징표들 안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의 일면을 나타내셨다.

b. 직접적 의사 전달
들을 수 있는 음성, 제비뽑기와 우림, 둠밈 같은 방법, 꿈, 이상(異象, 환상), 계시의 영을 통한 내적 조명

c. 이적
성경의 이적들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특별한 권능의 현시들이고,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의 징표들이며, 영적 진리들을 상징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성경의 이적들은 계속 임하는 하나님 나라의 현시들로서, 구속의 대업에 종속된다. 따라서 성경의 이적들은 악인들을 벌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돕거나 구원하는 역할을 자주 수행한다. 성경의 이적들은 예언의 말씀을 확증하고, 하나님께서 세우고 계시는 새로운 질서를 가리킨다. 성경의 이적들은 모든 이적들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중심적인 성육신에서 절정에 달한다.

ㄷ) 특별 계시의 내용
a. 특별 계시는 구속의 계시이다.
특별 계시는 인간에게 하나님께 대한 일반 지식을 전달하는 목적만 수행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세우신 계획에 관한 구체적 지식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죄인들이 화목하게 된 일에 관한 지식, 그리고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의해서 활짝 열린 구원의 길, 변화시키시고 성화시키시는 성령의 감화, 그리고 성령의 생명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의무들에 관한 지식을 사람들에게 드러낸다. 그것은 사람을 새롭게 하고, 정신을 조명하고, 의지를 선으로 향하게 하고, 그에게 거룩한 정서들을 채우며, 그를 하늘의 집에서 살기에 합당하도록 준비시키는 계시이다.

b. 그것은 언어 계시이자 사실 계시이다.
특별 계시는 언어와 교리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단순히 지식인들에게만 말씀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자신을 율법과 선지자들과 복음서들과 서신서들로만 계시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구약의 의식적(意識的) 예배 안에서, 신현들과 이적들 안에서, 예수의 생애에 나타난 구속의 사실들 안에서도 계시하신다. 더욱이 특별 계시는 인간에게 구원의 도리에 관한 지식을 전달할 뿐 아니라 죄인들을 성도들로 변화시킴으로써 그들의 생활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c. 그것은 역사적 계시이다.
특별 계시의 내용은 여러 세기를 지나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나타났으며, 따라서 역사적이며 점진적 발전의 성격을 띤다. 구속의 위대한 진리들이 처음에는 희미하게 나타나지만, 점진적으로 선명해지며, 종국에는 신약 성경 계시 안에서 장엄하게 드러난다. 신현과 예언과 이적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항상 오시는 일이 있으며, 이 오심은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신과 성령께서 교회에 거하시는 일에서 정점에 도달한다.

3. 그리스도의 명칭과 본질

제1장 그리스도의 이름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 인자, 슬픔의 사람, 영광의 주, 메시야, 중보자, 주, 선지자, 제사장, 왕이라 불린다.

1) 예수
예수라는 이름은 여호수아 1:1; 스가랴 3:1에 나오는 여호수아라는 히브리어 이름에 해당하는 헬라어 이름으로서, 포로기 이후에 기록된 역사서들에 정규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는 예수아이다. 이 이름은 ‘구원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

2) 그리스도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구약성경에서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의 메시야라는 이름에 해당된다.
기름 붓는 예식에는 세 가지 요소가 포함되었다. ㄱ) 직분에 임명함; ㄴ) 기름 부음을 받는 자와 하나님 사이에 거룩한 관계를 수리함; ㄷ) 하나님의 신이 직분에 임명된 사람에게 전달됨.

3) 인자
‘인자’(人子)라는 이름은 시편 8:4; 다니엘 7:13; 외경 에녹서 46장; 62장; 에스드라 후서 13장에서 발견되며, 더 나아가 선지자 에스겔에 의해 자주 사용된다. 그리스도께 사용된 이 이름이 다니엘서 7:13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오늘날의 일반적 견해이다.
물론 이 이름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표시한 것이며, 때로는 예수께서 자신의 고난과 죽음을 말씀하시는 단락들에서 사용하신다. 하지만 이 이름이 그 외에도 예수의 독특성, 그분의 초인적 특성, 그분이 장차 하늘 영광 안에서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실 일을 분명히 암시한다.

4)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이름은 구약성경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민족으로서의 이스라엘에 사용되고, 다윗 가문의 약속된 왕에게 사용되고, 천사들에게, 그리고 경건한 사람들 일반에게 사용된다. 신약성경에서는 예수께서 이 이름을 사용하셨고, 제자들과 심지어 귀신들도 간혹 예수께 이 이름을 사용했다.

가) 출생적 의미
즉,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이 하나님의,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성령의 직접적인 초자연적 행위에 그 기원을 두고 있음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나) 직분적 혹은 메시아적 의미
그리스도의 본성보다 직분을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

다) 삼위일체적 의미
이 경우에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이름은 삼위일체의 제2위이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이 이름이 사용된 경우들 가운데 가장 심오한 의미이다.

5) 주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께 사용된 주(主)라는 이름도 여러 가지 함의를 지닌다.

가) 몇몇 경우에 이 이름은 단순히 존칭으로 사용된다. 이런 경우에는 존칭으로 자주 사용되는 ‘선생님’이라는 단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 다른 단락들에서는 이 이름이 그리스도의 신성과 그분이 영적이고 영원한 일들에 대해서 지니시는 권위에 관해서 아무런 뜻도 함축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소유권과 권위를 표시한다.

다) 마지막으로, 이 이름이 그리스도의 승귀된 성격과, 그분의 탁월한 영적 권위를 표시하고, 사실상 하나님이란 이름과 동등하게 사용하는 단락들이 있다.

제2장 그리스도의 본성들

1) 그리스도의 본성들이 지니는 특징
성경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한 분의 중보자밖에 계시지 않는다고 가르치면서도, 이 중보자를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이라는 두 독특한 본성을 지니신 분으로 묘사한다.

가) 그리스도의 인성
그리스도께서 실제 인간이었으면서도 죄가 없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나) 그리스도 안에 두 본성이 존재해야 할 필요성
그리스도는 죄 없는 인간이셔야 했다. [죄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자가 다른 사람들을 구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이실 필요가 없었다. 그래야만 무한한 가치를 지닌 온전한 제사를 드릴 수 있었고, 하나님의 진노를 구속적으로 질 수 있었으며, 자신의 구속 사역의 결실을 적용하실 수 있었다.

2) 그리스도의 인격의 통일성(단일성)
교회는 칼케돈 공의회부터 그리스도의 두 본성 교리를 유지하되, 동시에 한 인격에 이 두 본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가) 한 인격에 두 본성이 결함됨으로써 나타난 결과들
그리스도 안에 두 본성이 결합됨으로써 귀결된 삼중 교류가 있었다.

a. 속성들의 교류
이것은 성육신 이후에 인성과 신성의 속성들이 한 인격의 속성들이며, 따라서 한 인격에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b. 활동의 교류
활동의 교류에 힘입어,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그리스도 안에 나뉘지 않고 존재하는 하나의 인격의 사역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사역은 두 본성의 협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고, 두 본성 각각이 저마다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일한다고 말할 수 있으며, 단일 인격의 사역인 이 사역의 결과가 나뉘지 않는 통일성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다.

c. 은혜들의 교류
그리스도의 인성은 처음 존재하는 순간부터 온갖 종류의 부요하고 영화로운 은사들로 장식되었다.

3) 그리스도론에서 발생한 몇 가지 중요한 오류들

가) 신성의 실재에 대한 부정
기독교의 처음 몇 세기에는 에비온파와 알로고스파가 그리스도의 신성의 실재를 부정했다. 좀더 최근에는 종교개혁 시대의 소지니파와 유니테리언파, 그리고 오늘날의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그것을 부정했다.

나) 그리스도의 인성의 실재에 대한 부정
2세기의 영지주의는 그리스도의 인성의 실재를 부정했다.

다) 두 본성의 완전성에 대한 부정
아리우스파는 그리스도를 피조물, 즉 하나님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일종의 반신으로 간주한 반면에, 아폴리나리스는 인간이 육, 혼, 영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는 견해에 입각하여, 그리스도의 인성이 오로지 육과 혼 두 부분으로 구성된 데 반해, 신적 로고스는 영의 지위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라) 그리스도의 인격의 통일성에 대한 부정
네스토리우스파는 사실상 그리스도 안에 두 본성이 실질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견해를 부정했다.

마) 그리스도의 두 본성에 대한 부정
유티케스파는 그리스도의 두 본성이 인간도 신도 아닌 제3의 본성으로 혼합되었다고 말하는 정반대의 극단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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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조엘 비키의 가정예배 김재윤 2004.12.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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