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저스의 상담이론 분석

<칼로저스의 상담이론 분석>

개인적으로 인간중심 상담이론에 깊은 공감을 표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인간중심 상담이론은 건전한 인간관을 근거로 이루어진 이론이다. 인간을 자극에 의해 반응하는 타율적 존재로 보았던 행동주의 이론이나 인간의 내면을 무의식의 난맥상으로 본 정신분석 이론과는 달리 인간중심 상담이론은 인간을 자율적인 존재로 이해하면서 인간의 선천적인 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으며 더나아가 이 자율적 선을 지니고 있는 인간의 잠재력은 그것을 억압하는 것들만 걷어낸다면 온전한 자아실현을 향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인간중심 상담이론에서는 상담을, 개인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잠재능력을 가로막는 왜곡된 상태로부터 해방시켜 '충분히 기능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피조된 인격체'로 인간을 조망하는 필자의 입장으로서는 '인격체'로서의 인간관만을 강조하는 인간중심 상담이론에 대해 이론적인 아쉬움이 있으며, 자신이나 타인에게 극단적으로 파괴적이기까지한 인간의 본성에 관한 균형잡힌 통찰이 인간중심 상담이론에 있어서 혹 결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그래도 인간에게 남아있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형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그 접근방법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다.

특히 상담의 원전제가 내담자의 힘 또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할 것같으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 결국 충분히 기능하는 인간이 되도록 돕는 인간중심 상담이론이 다른 이론들보다 최종적인 효과면에 있어서 더 영속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내담자 중심성을 강조하는 인간중심 상담이론은 여타이론에 비해 상담 과정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내담자에게 둔다는 점에서 전향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며 그로인해 내담자의 자생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정신분석 상담과는 달리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무엇을 지시하거나 일방적으로 해석해주는 일이 없는 인간중심 상담에서는 권위주의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아 내담자가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결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여기에 공감적 이해와 수용을 통해 상담의 효과는 잘 이루어지게 된다. 실제로 내담자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에는 결국 상담은 실패하게 될 수 밖에 없는데, 깊은 공감적 이해를 통해 내담자의 내면에 들어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간중심 상담은 그런 면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상담에 들어가서 내담자로 하여금 방어를 풀고 어떤 경험이든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감정들을 표현하게 함으로써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을 자유롭게 탐색하여서 자기의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도록 숨어있는 개개인의 힘들을 발견하게 만들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담자는 내담자와의 굳건한 신뢰관계가 조성될 수 있는 길이 열려지게 되고 이로말미암아 상담은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사실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신뢰관계가 조성되지 않는한 상담의 효과는 극대화되지 않기 마련인데 그런점에서 인간중심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방법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내담자가 충분히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모든 결정의 책임을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다면 상담은 종료될 것이다. 그래서 이 상담에는 심오한 이론같은 것이 개입되어 있지 않는다는 약점도 있으나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내담자는 큰 부담없이 언제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상담이론들도 각기 장점이 있고 통합적으로 활용할 때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겠지만 특히 인격적인 접근방법으로 내담자의 내면과 삶을 세우게 하는 인간중심 상담의 그 이론과 접근방법이야말로 꼭 활용해야할 것이 아닌가라고 여겨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