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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그리스도교 영성에 관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는 책
그리스도교 영성/김진/엔크리스토/이종수
오늘날 한국 교회에 영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영성이란 말을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과는 달리 과연 영성이란 무엇이며, 또한 영성적 삶을 어떻게 함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길을 제시하고 있는 책 또한 드물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영성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이해와 영성적 삶이 촉발되기를 희망”하는 저자의 소망은 이 책에서 충분히 빛을 발하고 있다고 본다.
저자는 영성(Spirituality)이라는 용어를 본래 그리스도교 안에서 가톨릭의 전용어로 보면서, 개신교에서 신학적 반성 없이 슬그머니 제멋대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다운 영성을 함양하고픈 간절한 소망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기독교 영성에 대한 우리 접근방식은 경직된 종교체제나 교리 혹은 전통에 얽매여 있는 현실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저자는 그리스도교 영성에 대한 기초적이고 총체적인 이해 없는 한국 개신교 신학의 현주소를 이유로 든다. 이에 한국 그리스도교의 영성이해의 흐름들을 근원부터 살피면서, 저자는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담지하면서도, 인간이 그 깊이를 제한하지 않는 영성, 존재론적이고 동시에 실천적인 영성에 대한 자신의 연구를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영성의 출발을 “지금도 구원사건을 일으키시는 그리스도의 영과 우리 영과의 만남을 통해 시작”된다고 말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영성은 그리스도의 본질이기 이전에 영을 지닌 인간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진술 뒤에 있는 저자의 영성에 대한 이해가 사뭇 의아스럽다. 또한 “오직 그리스도교에서 수용되는 영성만이 온전한 인간의 영성이라는 그리스도교 중심의 오만한 주장은 이제 더 이상 효력을 갖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은 영성을 너무 일반화하고자 하는 저자의 지나친 의욕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영성에 관한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영성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라는 부분을 통해서 우리의 영성에 대한 진실을 향해 다가가기 쉽도록 해주고 있다. 우리 영성생활이 개인화됨으로써 삶의 변화가 없는 단지 ‘심리적인 변화’로만 그치고, 사회적이고 공동체적인 영성을 등한시할 위험 등을 경고한다. 또한 영성을 내면적인 영역에만 국한시킴으로써, 사회 안에서 사랑과 평화운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부분과 영성을 순전히 영적인 문제로만 취급할 수 있는 부분 등에 대해서도 잘 다루고 있다. “우리의 영성이 일상적인 삶 속에서 영글지 못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부재’의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결론적으로 말하고 있다. 결국 저자가 중시하는 것은 일상의 영성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영성은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 표현되고 심화되는 생활 속의 영성이어야 한다. 일상적인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현존 체험이 반복되고 그 체험을 통해 온전한 영성적 삶이 영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영성적인 삶을 위해서는 그리스도인이란 누구인지에 대한 정확한 그리스도인의 정의가 요구된다. 사실 그리스도와의 실존적 만남이나 소통 없이 그저 일주일에 한번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원자로 고백하는 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 구원사건으로 나타나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직․간접으로 체험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성생활은 저자의 말처럼 반복되는 그리스도의 현존 체험의 심화 여정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러한 그리스도의 현존 체험의 내용과 양태를 독특하게 원(元)체험, 추(追)체험, 재(再)체험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영성생활은 그리스도의 원체험의 반복으로 성숙되어 가며, 추체험을 통해 생명력있는 영성생활을 하게 되며, 원체험과 추체험, 그리고 재체험의 순환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의 삶을 영위한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는 참으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톨릭에서 이어져 오고 있는 그리스도교의 매우 중요한 영성생활의 전통인 ‘렉시오 디비나’를 소개한다. 렉시오 디비나는 ‘영적 독서’를 가리키는 말로, 영성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렉시오 디비나는 수도원형과 강단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강단형은 다음과 같다.
1) 성서 낭독: 단어와 구절에 집중
2) 묵상: 성서말씀의 음미
3) 애정어린 기도: 자발적인 응답
4) 관상: 하나님의 현존 안에 평안히 거함
따라서 저자는 한국 개신교의 경우 주로 Q.T.라고 불리는 성서묵상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 방법은 성서가 갖는 철저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저자의 말처럼 Q.T.는 아전인수격의 해석과 알레고리식 해석이 난무하는 온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저자의 지적은 합당하다고 본다. 이에 저자는 ‘배꼽으로 성서읽기’ 방법을 제안한다. 배꼽으로 성서 읽기의 핵심은 성서말씀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 음성을 직접 듣는데 있다. 이렇듯 영성생활에서 성서말씀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 듣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영성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서를 생각하고, 묵상하고, 또 관상하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배꼽으로 듣는’ 생활이 계속 반복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해서 말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의 현존 체험을 우리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체험하는 깊은 영성에 대한 갈급함을 불러일으켜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국내 작가로서 영성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시도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론과 체험을 갖춘 많은 영성 훈련서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저자 김진
목사. 총신대에서 보수신학을,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진보신학을 공부한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종교신학을 전공했다(Ph.D). 예수전도단(YWAM)과 라브리 공동체에서 신앙훈련을 받았으며, 그리스도와 이웃 종교의 대화를 위해 신학연구와 실천적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개신교 수도회를 지향하는 영성공동체인 ‘씨수도회’를 이끌고 있다. 현재 향린교회 선교목사(기독교장로회)와 크리스챤아카데미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성공회대 외래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에 《나의 질긴 외로움을 만지시는 이》, 《무엇을 꿈꾸며 살아야 지치지 않을까》, 《피할 수 없는 만남:종교간의 대화》(편저), 《이웃 종교인과 함께 하는 하나님 나라》, 《함석헌 명상집-너 자신을 혁명하라》(편저), 옮긴 책에《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사랑》《인도에는 간디가 없다》가 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 영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영성이란 말을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과는 달리 과연 영성이란 무엇이며, 또한 영성적 삶을 어떻게 함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길을 제시하고 있는 책 또한 드물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영성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이해와 영성적 삶이 촉발되기를 희망”하는 저자의 소망은 이 책에서 충분히 빛을 발하고 있다고 본다.
저자는 영성(Spirituality)이라는 용어를 본래 그리스도교 안에서 가톨릭의 전용어로 보면서, 개신교에서 신학적 반성 없이 슬그머니 제멋대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다운 영성을 함양하고픈 간절한 소망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기독교 영성에 대한 우리 접근방식은 경직된 종교체제나 교리 혹은 전통에 얽매여 있는 현실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저자는 그리스도교 영성에 대한 기초적이고 총체적인 이해 없는 한국 개신교 신학의 현주소를 이유로 든다. 이에 한국 그리스도교의 영성이해의 흐름들을 근원부터 살피면서, 저자는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담지하면서도, 인간이 그 깊이를 제한하지 않는 영성, 존재론적이고 동시에 실천적인 영성에 대한 자신의 연구를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영성의 출발을 “지금도 구원사건을 일으키시는 그리스도의 영과 우리 영과의 만남을 통해 시작”된다고 말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영성은 그리스도의 본질이기 이전에 영을 지닌 인간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진술 뒤에 있는 저자의 영성에 대한 이해가 사뭇 의아스럽다. 또한 “오직 그리스도교에서 수용되는 영성만이 온전한 인간의 영성이라는 그리스도교 중심의 오만한 주장은 이제 더 이상 효력을 갖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은 영성을 너무 일반화하고자 하는 저자의 지나친 의욕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영성에 관한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영성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라는 부분을 통해서 우리의 영성에 대한 진실을 향해 다가가기 쉽도록 해주고 있다. 우리 영성생활이 개인화됨으로써 삶의 변화가 없는 단지 ‘심리적인 변화’로만 그치고, 사회적이고 공동체적인 영성을 등한시할 위험 등을 경고한다. 또한 영성을 내면적인 영역에만 국한시킴으로써, 사회 안에서 사랑과 평화운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부분과 영성을 순전히 영적인 문제로만 취급할 수 있는 부분 등에 대해서도 잘 다루고 있다. “우리의 영성이 일상적인 삶 속에서 영글지 못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부재’의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결론적으로 말하고 있다. 결국 저자가 중시하는 것은 일상의 영성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영성은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 표현되고 심화되는 생활 속의 영성이어야 한다. 일상적인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현존 체험이 반복되고 그 체험을 통해 온전한 영성적 삶이 영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영성적인 삶을 위해서는 그리스도인이란 누구인지에 대한 정확한 그리스도인의 정의가 요구된다. 사실 그리스도와의 실존적 만남이나 소통 없이 그저 일주일에 한번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원자로 고백하는 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 구원사건으로 나타나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직․간접으로 체험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성생활은 저자의 말처럼 반복되는 그리스도의 현존 체험의 심화 여정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러한 그리스도의 현존 체험의 내용과 양태를 독특하게 원(元)체험, 추(追)체험, 재(再)체험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영성생활은 그리스도의 원체험의 반복으로 성숙되어 가며, 추체험을 통해 생명력있는 영성생활을 하게 되며, 원체험과 추체험, 그리고 재체험의 순환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의 삶을 영위한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는 참으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톨릭에서 이어져 오고 있는 그리스도교의 매우 중요한 영성생활의 전통인 ‘렉시오 디비나’를 소개한다. 렉시오 디비나는 ‘영적 독서’를 가리키는 말로, 영성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렉시오 디비나는 수도원형과 강단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강단형은 다음과 같다.
1) 성서 낭독: 단어와 구절에 집중
2) 묵상: 성서말씀의 음미
3) 애정어린 기도: 자발적인 응답
4) 관상: 하나님의 현존 안에 평안히 거함
따라서 저자는 한국 개신교의 경우 주로 Q.T.라고 불리는 성서묵상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 방법은 성서가 갖는 철저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저자의 말처럼 Q.T.는 아전인수격의 해석과 알레고리식 해석이 난무하는 온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저자의 지적은 합당하다고 본다. 이에 저자는 ‘배꼽으로 성서읽기’ 방법을 제안한다. 배꼽으로 성서 읽기의 핵심은 성서말씀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 음성을 직접 듣는데 있다. 이렇듯 영성생활에서 성서말씀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 듣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영성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서를 생각하고, 묵상하고, 또 관상하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배꼽으로 듣는’ 생활이 계속 반복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해서 말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의 현존 체험을 우리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체험하는 깊은 영성에 대한 갈급함을 불러일으켜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국내 작가로서 영성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시도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론과 체험을 갖춘 많은 영성 훈련서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저자 김진
목사. 총신대에서 보수신학을,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진보신학을 공부한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종교신학을 전공했다(Ph.D). 예수전도단(YWAM)과 라브리 공동체에서 신앙훈련을 받았으며, 그리스도와 이웃 종교의 대화를 위해 신학연구와 실천적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개신교 수도회를 지향하는 영성공동체인 ‘씨수도회’를 이끌고 있다. 현재 향린교회 선교목사(기독교장로회)와 크리스챤아카데미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성공회대 외래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에 《나의 질긴 외로움을 만지시는 이》, 《무엇을 꿈꾸며 살아야 지치지 않을까》, 《피할 수 없는 만남:종교간의 대화》(편저), 《이웃 종교인과 함께 하는 하나님 나라》, 《함석헌 명상집-너 자신을 혁명하라》(편저), 옮긴 책에《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사랑》《인도에는 간디가 없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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