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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과학과 신학의 대화

이성호 | 2016.07.16 15:51
과학과 신학의 대화 창조론자들 /로널드 L. 넘버스/신준호/새물결플러스

갈릴레오 논쟁 이후 기독교 신앙과 과학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논쟁이 다시 한 번 불붙었다. 이번에는 소위 젊은 지구 창조론으로 대표되는 창조과학이 논쟁의 중심에 자리한다. 특별히 한국 개신교계는 전세계 젊은 지구 창조론자들의 수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개신교 안에는 가장 열정적인 창조과학자들과 다수의 박사급 고급 인력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젊은 지구 창조론자들은 이른바 홍수지질학에 기초한, 6천 년간의 지구 역사를 금과옥조의 진리로 삼아 그것만이 유일한 창조 신앙의 정수인 듯, 그리고 그런 해석학적 방법이야말로 참된 과학과 신앙의 통합인 듯 주장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들의 성경 해석과 신학적 신념은 기존의 신학계는 물론이거니와 과학계에서조차 보편적 지지를 획득하지 못하는, 대단히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하나님의 창조를 둘러싸고 무엇이 올바른 성경 해석이고 또한 보편타당한 과학적 진실일까? 또한 양자의 관계는 일방적 수용이나 통합 혹은 대립과 갈등 중 그 어느 것에 속하는 것일까, 아니면 속하지 않는 별개의 것일까?

 

도널드 넘버스의 창조론자들은 지난 100년 동안 벌어진 창조론 논쟁의 역사, 곧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북미를 거쳐 오세아니아, 유럽, 아시아를 지나 그 외의 대륙에까지 급격히 퍼져간 창조론자들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그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구성하는, 이 분야에 대한 가히 고고학적 아카이브와 같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날 전 세계 (근본주의적) 개신교의 보편타당한 창조 교리처럼 자리 잡은 젊은 지구 창조론이 실제로는 정통 개신교의 역사적-신학적 산물이 아니라 20세기 초엽에 미국에서 시작된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회)의 창시자인 엘런 화이트 여사의 신학적 착상 속에서 비롯된 것임을 필두로, 젊은 지구 창조론이 안식교회 안에서 어떻게 생성, 발전, 약화, 재도약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마치 하나의 과학적 이론처럼 부상하게 되었는지를 역동적으로 추적한다.

 

특별히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안식교회의 목사였던 저자의 특이한 이력은 자연스럽게 안식교회 안의 내부적 상황과 자료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주었다. 저자는 이러한 특수성을 십분 살려 실로 방대한 분량의 인터뷰와 메모지, 서신과 각종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20세기에 미국 안식교회 안에서 젊은 지구 창조론이 걸어온 발자취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젊은 지구 창조론에 대한 학문적 문제점만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안식교회 내부적으로도 의심과 불만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젊은 지구 창조론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하나의 거대한 세력을 형성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이 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수많은 사람의 인격적 특질과 야망, 허영과 속임수까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더 나아가 저자는 젊은 지구 창조론이 단순히 안식교회의 울타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가령 몰몬교, 여호와의 증인과 같은 안식교회의 아류들 사이에서 어떻게 계승, 변형되었는지도 세세하게 밝힘으로써 가히 이 이론의 거대한 족보를 종합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한다.

 

물론 창조론자들은 단지 젊은 지구 창조론만을 서술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지적 설계를 비롯해 이슬람교나 유대교 진영의 창조론까지 총망라하여 취급함으로써 이 분야에 대한 백과사전적 지식을 제공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젊은 지구 창조론의 역사적 자취를 낱낱이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조론과 관련한 다양한 비하인드스토리나 후일담에 얽힌 흥미진진한 역사적 진실들을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참으로 이 책은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잠시도 한눈을 팔 겨를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자극과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과 백미는, 저자가 이처럼 민감한 주제를 펼쳐나감에 있어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는 것과, 추측이나 상상에 의존하는 대신 철저하게 고증된 사료에 근거하여 매우 담담하고 건조한 필체로 역사적 진실을 공개한다는 점이다. 이는 역사가의 책무와 가능성을 한껏 드러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 개신교의 절대다수는 여전히 젊은 지구 창조론이라고 하는 비과학적-비역사적 이론에 경도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젊은 지구 창조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마치 이 이론이 성경에서 직접 유래하였고 또 정통 기독교가 견지해온 참된 교리인 듯 간주하지만, 그러나 실제로 역사가 보여주는 진실은 이 이론이 정통교단에서 신학적 해석상의 이질점 때문에 교류를 허용하지 않는 안식교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기독교 신앙과 과학, 또는 신학적 신념과 과학적 지식을 억지로 꿰맞추려는 헛된 시도를 중단하고, 하나님께서 일반 은총의 영역에서 주신 과학적 깨달음과 발견들을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틀 안에서 재구성해낼 수 있는 더 나은 신학적 해석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교회의 반지성화를 중단하는 길이고, 따라서 교회 안팎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마뜩잖은 눈초리로 쳐다보며 개념 없는 사람들이라는 라벨을 붙이려는 의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창조론자들은 과학과 신앙의 조화와 통합을 이루려는 지각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중대한 도전과 과제를 던진다. 그것은 왜 절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젊은 지구 창조론으로 대표되는 창조론에 급격히 경도되었는가를 따져볼 때, 결국은 진화론의 도전과 성경 영감의 위기가 그들로 하여금 아주 보수적인 해결책인 문자주의적 해석의 길로 몰고 갔다는 점을 유념하면서, 정통 교리와 신앙의 틀에 충실하면서도 현대 과학과의 대화와 조우를 촉진할 수 있는 더 나은 해석학적 노력과 열매들이 나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젊은 지구 창조론으로 대표되는 창조론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며, 새로운 대안을 내놓음으로써 신앙과 과학의 관계 사이에서 여전히 방황하고 갈등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도울 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적실성과 정합성을 널리 증언하는 책무를 수행할 때 비로소 지각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게 될 것이다. 젊은 지구 창조론을 반대하든 찬성하든 상관없이 이 책은 창조과학에 대해서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던 모든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필독해야 할 도서이자, 이런 주제로 신앙의 위기를 경험한 사람들까지도 찬찬히 숙고해야 할 묵직한 고전임이 분명하다. 장담하건대 이 책의 번역과 출간으로 인해 한국의 창조론 논쟁은 전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한다.

 

저자 로널드 L. 넘버스

 

로널드 넘버스는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의 과학사 및 의학사 분야의 힐데일 석좌교수다. 그는 미국 과학사협회(History of Science Society)와 교회사협회(American Society of Church History), 국제 과학사과학철학 연맹(IUHPS/DHST)의 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Prophetess of Health: A Study of Ellen G. White, Science and Christianity in Pulpit and Pew 등이 있다.

 

목차

 

차 례

 

증보판 서문

초판 서문

 

1장 다윈 시대의 창조론

2장 조지 프레더릭 라이트: 기독교적 다윈주의자에서 근본주의자로

3장 근본주의 논쟁 속의 창조론

4장 브라이언 시대의 과학적 창조론자들

5장 조지 맥크리디 프라이스와 새로운 대격변설

6장 종교와 과학 협회

7장 홍수지질학회

8장 영국의 복음주의자들과 진화

9장 북미의 복음주의자들과 진화

10장 휘트컴, 모리스 그리고 창세기의 홍수

11장 창조연구회

12장 창조과학과 과학적 창조론

13장 기만과 차별

14장 창조연구소들

15장 교회 안의 창조론

16장 창조론의 고향과 해외에서의 외침

17장 지적 설계

18장 창조론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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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이끎: 교회 리더십을 살리는 복음의 원리 12가지
폴 트립/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위원


<이끎>의 저자 폴 트립은 ‘성경상담학자’로 국내 잘 알려진 저자이다. 아바서원에서 출간한 <복음 위에 세운 결혼>(2022). 생명의 말씀사에서 출간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2021), <소망 묵상>(2021), <은혜 묵상>(2020), <복음 묵상>(2020), <눈보다 더 희게>(2019), <고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2019), <지금 누리는 하나님 나라>(2017), <완벽한 부모는 없다>(2017...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소서
벤저민 T. 퀸, 월터 R. 스트릭랜드/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전임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성직자’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세 신학은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직 성직으로 분류된 일에만 의미와 가치를 부과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 소명에 충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신학은 ‘보카티오’가 성직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명’에 해당한다는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노동은 죄의...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
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미래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문화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코로나 이후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관심이기보다는 걱정이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이 바로 주일학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일 년 지난 지금 한국교회 안에 주일학교는 길을 잃었다. 적지 않는 교회의 주일학교가 이미 문을 닫았고, 겨우 유지되는 주일학교는 5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가 떠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일학교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안고 교회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욥기와 만나다
마크 래리모어/강성윤/비아/정현욱 편집인


누가 감히 욥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른 성경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욥기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욥은 유대인이 아니며, 심지어 아브라함 이전 사람이거나 동시대 사람이다. 물론 아브라함의 후대 사람이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만약 아브라함이 후대 사람이라면 사건은 더 커지고 만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닌 전혀 다른 종족이 하나님을 섬기며, 어떤 면에서는 아브라함보다 더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기 때문이다. 필자도 욥기를 수십 번을 읽었지만 언제나 답답하다. 물론 정해진 답도 있고, ...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지렛대로 드리기 위한 질문
J. D. 그리어/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서밋 교회 담임 목사인 J. D. 그리어는 복음과 구원에 지대한 관심을 둔 저자이다. 국내 소개된 책만 봐도 <복음본색> (새물결플러스, 2013), <구원의 확신> (새물결플러스, 2019), <오직 복음> (생명의말씀사, 2020) 등 복음과 구원 관련 책들이 대부분이고, 복음 전도에 관한 책도 두란노에서 2015년, 2016년 각각 출간한 <지저스 컨티뉴드: 복음으로 천하를 어지럽게 하라!>, <담장을 넘는 크리스천> (두란노), 그리고 2021년에 출간...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한눈에 보기 구약
전희준/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새해 계획을 세워보자. 어떤 계획을 세울까? 필자는 항상 세우고 실패한 것 중의 하나가 성경 통독이다. 통독보다는 묵상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통독을 마치지 못한다. 하지만 성경은 주기적으로 통독하면 유익이 꽤 많다. 통독은 성경 전체를 한눈에 보게 한다. 필자가 성경을 통독할 때는 2주나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단 번에 읽어 나간다. 어쩔 때는 3일 정도 하루 종일 성경을 읽어 가면서 1독을 마치기도 한다. 만약 성경 통독을 하고 싶다면 평삼주오 방식이 아니라 단번에 읽기를 추천한다.하지만 성경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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