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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삶으로 재현하는 하나님의 신비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16 14:51
삶으로 재현하는 하나님의 신비 신비를 엿보다: 다니엘/바바라 륭 라이/송동민/이레서원/정현욱 편집위원

이 책은 탄탄하고 명징하다. 모호한 다니엘서를 백 쪽 남짓의 작은 분량임에도 다니엘서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명료하게 풀어낸다. 다니엘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첫 부분은 1-6장이며 그 안에는 6개의 "궁정 이야기"(court tale)로 이루어져 있다. 두 번째 부분은 7-12장까지다. 이곳은 일인칭 환상들로 채워져 있다. 전반부가 개관적 서술이라면 후반부는 다니엘에 체험한 개인적 환상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우리의 신앙에 담긴 신비의 요소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질문과 씨름하는 데 놓여 있다는 것’(112)이다. 이 책에서 저자의 메시지는 신비. 일단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서론에서 저자는 다니엘이 처한 큰 국가적 위기’(10) 속에 있음을 상기시킨다. 위기는 곧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다니엘서의 핵심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여전히 모든 일을 다스리고 계심을 일깨’(10)워 준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고난과 위기 속에 있는 살아가는 수많은 다니엘들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다.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닌, 자신이 통제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이 땅의 다니엘들에게 다니엘서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것을 신비를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저자는 이민자이며, 동시에 포로적 정황에 맞닿아 있다. 다니엘의 상황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체험했지만 여전히 포로라는 현재의 삶 속에 살아가고 있다.

 

다니엘서의 순서는 연대기적이지 않다. 첫 여섯 장에서 하나님이 이 땅의 사건들에 개입하셔서 세 이방 왕의 다스림 아래 놓인 다니엘과 그 친구들의 생명을 지키고 보존하셨다’(21)고 증언한다. 그러나 나머지 7-12까지에서는 천상의 영역으로 끌고 올라가 하나님의 신비한 사역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니엘서는 논리적 순서로 엮었지만 역사적 순서는 따르지 않은 것이다. 궁정 이야기가 펼쳐지는 사건과 사건 사이에 후반에 소개되는 천상의 환상들이 삽입 되어 있다. 15쪽의 표를 참고하면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다니엘서를 읽는 세 가지 방식을 제언한다. 첫째는 묵시문학으로 읽을 것, 둘째는 예언 문학으로 읽을 것, 나머지는 지혜 문학으로 읽는 방법이다. 결국 서론에서 저자는 다니엘서는 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의 다니엘들에게 현재를 해석하는 프레임으로서 다니엘서를 읽도록 요구한다. 그것은 보인 미래와 닫힌 현재라는 긴장이 만들어낸 신비.

 

신비는 보인 미래와 닫힌 현재 사이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이다. 저자는 2장에서 초반부인 궁정 이야기를 다룬다. 아마도 풀무불에 던져진 이야기와 사자굴 던져진 다니엘의 이야기는 주일학교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여섯 개의 이야기는 포로 된 하나님의 백성들의 운명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소개한다. 즉 하나님은 유대뿐 아닐 모든 나라와 열방 가운데서도 주인이시다. 저자는 이곳에서 데이비드 발레타의 의견을 빌려와 ‘1-6장은 적대적인 통치자의 지배에 맞서는 저항문학으로 해석될 수 있다.’(29)고 말한다. 실제로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신하들에 의해 조종되는 왕에게 저항한다. 그들의 고난은 저항의 결과다. 즉 그들은 시대의 흐름에 저항함으로 죽지 않고 살아간다. 저항의 결과는 고난이고, 고통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심으로 공동체는 파괴되지 않는다. 여섯 개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포로 된 백성들을 보호하시며, 열방들 가운데 참된 주권자’(48)이심을 선언하는 것으로 종합된다.

 

이곳에 필자의 의견을 가필(加筆) 해 본다면, 여섯 개의 이야기 속에는 숨겨진 하나님의 실체가 드러난다는 점이다. 왕의 음식을 먹지 않았지만 더 윤택한 얼굴을 한 것은 숨어계신 하나님이시다. 풀무 속에서 보았던 다른 한 명 역시 사람이 아닌 숨겨진 하나님의 드러남이다. 꿈의 해석과 벽에 쓰인 글씨를 해석하는 것 역시 하나님으로 인한 것이다. 다니엘은 닫힌 현재 속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해석하고 예언한다. 다니엘의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는 현재를 계시를 통해 여는 것이다. 우리는 열린 틈을 통해 모든 나라와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발견한다.

 

3장은 7장부터 시작되는 천상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후반부는 포로인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해방되는 모습’(50)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영원한 부활과 기업을 받게’(51) 된다. 삼인칭에서 갑자기 일인칭으로 넘어간다. 삼인칭은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게 한다. 그러나 일인칭은 사건을 내재화시키면서 자기 고백적으로 보게 한다. 시점이 변화는 사건을 해석하는 관점의 변화를 유도한다. 1-6장까지의 사건 역사의 주권자로서의 하나님을 강조한다. 반면 7-12장까지의 일인칭 관점은 하나님과 다니엘과의 친밀성을 강조한다. 일인칭은 환상 사건의 배타적 속성을 강조하며 감추어진 하나님의 은밀함을 강조한다.

 

환상은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먼저 그 환상들은 불가해한 성격’(52)을 가진다. 천사들을 통해 환상은 해석되고 의미가 드러난다. 그러나 드러난 의미조차 이해를 넘어서는 것’(53)들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환상으로 인해 다니엘이 얼마 동안 깊은 괴로움을’(53) 겪게 된다는 것이다. 다니엘의 괴로움은 보이는 현재에서 계시된 환상의 이야기들은 자신의 인식으로 담기에 너무나 벅찬 것들이다. 저자는 다니엘서 본문을 살피는데 도움이 되는 세 가지 세계에 대한 상상을 해보도록 권면한다.

 

1. 본문 뒤에 있는 세계

2. 본문의/본문 속의 세계

3. 본문 앞에 놓인 세계

 

본문 뒤의 세계는 포로로 끌려간 역사적, 문화적, 사상적 배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본문 속의 세계는 다니엘서의 분문의 문학적 차원이다. 본문 앞의 놓인 세계는 독자 자신의 삶의 정황이다. 세 가지 관점은 결국 하나님의 계시가 성경이나 과거 속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되고, 독자 자신의 독특한 상황 속으로 끊임없이 끌고 와야 할 것을 촉구한다.

 

후반부의 환상이 갖는 특징은 시간이다. 즉 역사는 표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조종해 가신다. 특히 8장 환상 속에 보이는 거대한 신상은 정한 때가 있음, 여러 날 이후라는 시간 안에서 성취될 것이다. 결국 이들의 운명은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파멸을 맞게’(67) 된다. 볼드윈의 지적처럼 다니엘이 기도하고 환상을 본 시기는 아직 그 포로 생활이 끝나지 않은 때’(73)이다. 그는 유배 상태이지만 이미 회복될 미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소망이 시작된다.

 

나가면서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처음 질문했던 신비를 다시 물었다. 저자는 이미 성취된 역사도 있지만 아직 깊은 신비로 남아 있는 부분들이 있다’(86), 그것을 독자의 몫으로 돌린다. 이것은 마치 그리스도인은 이미 종말을 알고 있지만, 내일과 모레의 이야기는 아직 닫혀 있다. 그 부분은 신자들이 살아가야 할 몫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니엘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때로는 삼인칭의 관점에서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묵상해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일인칭의 관점에서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현재에 침투한 종말을 소망 가운데 살아 나가야 한다. 우린 아직도 다니엘처럼 듣고도 깨닫지 못(12:8)’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그 마지막을 알고 있다. 종종 닫힌 현재 때문에 수없는 실존적 질문을 던지지만 역사는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저자는 현재의 독자들이 다니엘의 경험을 전유(appropriation)’하도록 충고한다. 전유(專有)라는 이 독특한 단어는 도용(盜用)’ 또는 전용(轉用)’의 의미를 가진다. 다니엘의 경험을 객관적 차원에 방치하지 말고 자신의 것으로 끌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것은 일종의 모방이며, 재현이다.

 

전유는 본문과 독자 사이의 교차점에서 이 둘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발생하며, 되새김(reliving)과 재현(reexpressing)의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99).

 

무술가들이 책이 있는 고대 무술을 연마하려면 재현(再現)의 과정을 거친다. 책을 읽고 그대로 따라 해 본다. 그러면 끊어진 장면과 장면 사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무술가들은 몸의 길을 알고 있다. 일반인들은 서로 다른 두 장의 그림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무술가들은 본 다음 시연하여 몸으로 반복 재현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끊어진 그림들이 이어지게 된다. 다니엘서라는 텍스트 속에 잠긴 하나님의 신비는 현대 독자들에게 난해한 고대의 그림이다. 그러나 삶으로 재현해 나갈 때 하나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다니엘서가 지닌 신비는 현재의 독자들에게 다니엘서의 전체적인 메시지와 씨름하고 이를 전유하도록 모든 독자들을 초청’(113)하는 것에 반응하는 것이다. 다니엘서는 끝이 났다. 그러나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신비는 여전히 남겨져 있다. 오늘 다니엘이 미처 말하지 못한 하나님의 신비를 몸으로 살아가야 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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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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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이끎: 교회 리더십을 살리는 복음의 원리 12가지
폴 트립/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위원


<이끎>의 저자 폴 트립은 ‘성경상담학자’로 국내 잘 알려진 저자이다. 아바서원에서 출간한 <복음 위에 세운 결혼>(2022). 생명의 말씀사에서 출간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2021), <소망 묵상>(2021), <은혜 묵상>(2020), <복음 묵상>(2020), <눈보다 더 희게>(2019), <고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2019), <지금 누리는 하나님 나라>(2017), <완벽한 부모는 없다>(2017...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소서
벤저민 T. 퀸, 월터 R. 스트릭랜드/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전임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성직자’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세 신학은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직 성직으로 분류된 일에만 의미와 가치를 부과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 소명에 충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신학은 ‘보카티오’가 성직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명’에 해당한다는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노동은 죄의...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
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미래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문화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코로나 이후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관심이기보다는 걱정이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이 바로 주일학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일 년 지난 지금 한국교회 안에 주일학교는 길을 잃었다. 적지 않는 교회의 주일학교가 이미 문을 닫았고, 겨우 유지되는 주일학교는 5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가 떠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일학교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안고 교회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욥기와 만나다
마크 래리모어/강성윤/비아/정현욱 편집인


누가 감히 욥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른 성경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욥기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욥은 유대인이 아니며, 심지어 아브라함 이전 사람이거나 동시대 사람이다. 물론 아브라함의 후대 사람이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만약 아브라함이 후대 사람이라면 사건은 더 커지고 만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닌 전혀 다른 종족이 하나님을 섬기며, 어떤 면에서는 아브라함보다 더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기 때문이다. 필자도 욥기를 수십 번을 읽었지만 언제나 답답하다. 물론 정해진 답도 있고, ...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지렛대로 드리기 위한 질문
J. D. 그리어/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서밋 교회 담임 목사인 J. D. 그리어는 복음과 구원에 지대한 관심을 둔 저자이다. 국내 소개된 책만 봐도 <복음본색> (새물결플러스, 2013), <구원의 확신> (새물결플러스, 2019), <오직 복음> (생명의말씀사, 2020) 등 복음과 구원 관련 책들이 대부분이고, 복음 전도에 관한 책도 두란노에서 2015년, 2016년 각각 출간한 <지저스 컨티뉴드: 복음으로 천하를 어지럽게 하라!>, <담장을 넘는 크리스천> (두란노), 그리고 2021년에 출간...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한눈에 보기 구약
전희준/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새해 계획을 세워보자. 어떤 계획을 세울까? 필자는 항상 세우고 실패한 것 중의 하나가 성경 통독이다. 통독보다는 묵상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통독을 마치지 못한다. 하지만 성경은 주기적으로 통독하면 유익이 꽤 많다. 통독은 성경 전체를 한눈에 보게 한다. 필자가 성경을 통독할 때는 2주나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단 번에 읽어 나간다. 어쩔 때는 3일 정도 하루 종일 성경을 읽어 가면서 1독을 마치기도 한다. 만약 성경 통독을 하고 싶다면 평삼주오 방식이 아니라 단번에 읽기를 추천한다.하지만 성경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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