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신성욱계명대 영문학, 총신신대원,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구약 Th.M 수학), Calvin Theological Seminary(신약 Th.M), University of Pretoria(설교학 Ph.D), 「이동원 목사의 설교 세계」(두란노, 2014), 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

스토리텔링의 위력

신성욱 | 2021.03.26 13:35

스펄전이 말했다나. “Great preacher doesn't preach.” “위대한 설교자는 설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설교자가 설교를 하지 않다니? 그것도 위대한 설교자라는데? 어찌 설교하지 않음에도 위대한 설교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질문이 나올 법하다.

이에 관해 도움이 되는 글을 소개해보자.

 

비전 강연의 달인이라 평가받고 있는 강헌구 교수의 말이다. “나는 연설가가 아니다. 설교자는 더더욱 아니다. 나는 이야기꾼일 뿐이다. 나는 어떤 강연에서도 설교를 하지 않는다. 그냥, 이런저런 구수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무언가를 결심한 목소리로 외친다.

감동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연락드리고 싶습니다.’”

왜 그럴까? 마크 빅터 한센(Mark Victor Hansen)이 그 답을 말해주고 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가 그토록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은 온 세계가 스토리에 굶주려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오늘날 강연 산업이 번성하게 된 이유이다.

 

강사들은 바로 스토리에 굶주린 청중에게 이야기라는 양식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강사들이 할 일이다.

완숙한 스토리 전달은 삶의 가치를 높이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강헌구 교수도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1권이 나오고 난 후 여기저기 강연을 하러 다녔지만 처음엔 설교를 하느라 진땀을 뺐다 한다.

 

그러다가 아네트 시몬스(Annette Simmons)가 쓴 <스토리텔링>>이라는 책을 읽고 난 후부터는 설교를 집어치우고 오직 스토리텔링에만 전념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크 빅터 한센은 스토리만큼 사람에게 역동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스토리는 듣는 사람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준다. 그리고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발전하며 성장한다.

 

좋은 스토리는 자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청중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게 하려고 일부러 애쓸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스토리 속 주인공들, 조연들, 멋진 배경들이 청중의 마음속에서 저절로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은 천 마디 말의 가치가 있지만, 한 토막의 스토리는 만 장의 사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 위대한 설교자는 설교를 하지 않는다. 논리적 설명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선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다만 실패를 승리로 반전시킨 사람들, 그들이 어떤 역경에 처했는지,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했는지, 어떤 어려움과 경이로움을 겪었는지, 그래서 어떤 도움을 받고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할 뿐이다.

 

밧세바를 범한 다윗왕에게 하나님이 보내신 나단 선지자가 어떤 방식으로 그를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했는지를 생각해보라.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의 위력은 하나님도 아신다. 스토리텔링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의 아들 예수님도 이야기꾼이셨다. 그렇다.

위대한 설교자들은 다 이야기꾼이었다. 모든 설교자들은 이야기가 주는 위력을 알고 잘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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