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칼럼

  • 이성호함경도 실향민의 아들로 서울의 유력한 산동네 돈암동 출생. 북악산과 삼각산을 닮은 작은 교회와 소박한 사람들을 가슴에 훈장처럼 여기는 포항의 작고 불편한 교회의 책임사역자. 한신대 신학대학원. 한신대 대학원 교회사 박사과정(Ph.D.Cand.)수료. 연규홍 교수와 「에큐메니칼 신학의 역사」(Vital Ecumenical Concerns) 번역,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 집필. 포항CBS라디오 5분 메시지, 포항극동방송 ‘소망의 기도’ 진행자. 책에 한(恨)이 맺혀 ‘Book Party’할 수 있는 도서관 교회를 꿈꾸다.

부활과 내 십자가

이성호 | 2018.04.06 20:38

부활과 내 십자가

 

1.

성문 앞 우물가에 서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서 단꿈을 꾸었네.”

프란츠 슈베르트가 1827년에 작곡한 보리수입니다. 슈베르트의 독일 가곡집 겨울 나그네중에서 가장 널리 애창되는 아름다운 곡인데요. 슈베르트가 일생을 통해서 작곡한 가곡의 수는 600여곡에 이릅니다. 이 슈베르트는 친구와 사창가를 자주 출입하다, 성병인 매독에 걸려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현대 클래식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베를린 필하모니를 꼽을 수 있는데 1882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베를린 필을 오래 지휘했던 인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음악을 들을 때,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유대인에 대한 나찌의 박해가 행해진지 1주일이 되던 19334월 나찌에 입당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27세 나이로 최연소 음악 총감독에 입명되었습니다. 이 후 카라얀은 기꺼이 나찌를 위해 일했습니다.

 

카라얀의 친나치 행적은 프랑스 같았으면 용서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인간 청소를 자행한 나치에 협력한 음악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음악은 음악이고 인생은 인생인 거라고 항변하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2.

1800년대에서 1900년대로 넘어서는 근대 일본을 읊었던 이시카와 노쿠보쿠라는 시인이 있습니다. 단 세 문장으로 이루어진 형식의 시로 고독한 삶을 노래하며 울던 스물일곱 앳된 나이에 숨을 거둔일본에도 전설 같은 시인이 있었습니다. 우리 문단에도 많은 영감을 불어넣은 그가 남긴 시들은 이렇습니다.

 

<장난삼아서 엄마를 업어 보고

그 너무나도 가벼움에 울다가

세 걸음도 못 걷네.>

 

이런 시도 등장합니다.

<거울 가게의 앞에 와서

문득 놀라버렸네.

추레한 모습으로 걸어가는 나여서.>

 

<서글프구나.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도

또 고향 마을 버리고 떠나겠지.>

 

<어떤 사람이 전차에서

바닥에 침을 뱉는다.

여기에도, 내 마음 아파지려고 하네.>

 

시인 윤동주 역시 영향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윤동주서정주가 빠진 적은 없습니다. 윤동주와 서정주, 하지만 이 두 시인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습니다.

 

당시 촉망받는 청년이 가져서는 안 될 민족정신독립의 염원를 시로 승화한 윤동주는 스물여덟의 나이로 일본 형무소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납니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 조국과 민족을 배신하고도 온갖 명예와 찬사, 영광을 누리다 86세로 천수를 채우고 간 서정주.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불의와 폭력에 대하여 한사람은 절규로, 한사람은 빌붙는 것으로 거짓의 찬양을 자원했습니다.

 

3.

야만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인생을 보면 그들이 진정 소원했던 것을 알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 책을 닮아간다는 말처럼 그 책에 심취되고 열망하게 되면 그와 같은 인생을 꿈꾼다는 의미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그분을 따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는 예수의 이름으로 세습을 지지하고누구는 예수의 이름으로 세습을 반대합니다누구는 예수의 이름으로 변사 같은 목사들을 따르고누구는 예수의 이름으로 그런 목회자들의 행태를 척결합니다누구는 예수의 이름으로 독재자를 찬양하고누구는 예수의 이름으로 그런 권력에 저항합니다누구는 예수의 이름으로 노예가 되기도 하고누구는 예수의 이름으로 자유를 누리기도 합니다.

 

악에 맞서 대앙하지 말고 기도하며 묵인하면서 살길을 찾는다? 불의를 거절하는 방식이야 저마다 다를 수 있으나 포기하거나 변명할 순 없겠습니다. 기도만 하자고 한다면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거룩한 공동체의 역할을 중단하는 겁니다.

 

4.

적게 가진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 아닙니다. 진짜 가난한 사람은 더 가지려 안달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진리에 접붙인 사람들의 갖가지 사례. 각기 다른 성품의 제자들을 통해 이 세상에 복음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매 순간을 선택함으로 이미 심판과 복을 받는 겁니다. 악이 폭로되고 정체가 드러나는 것, 그게 심판이고 복인 줄 믿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고난을 받고 수치를 당함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죽음을 이기셨음을 증언합니다.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복음의 길로 나아가는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한 저녁입니다. 신앙은 욕망에 매몰된 부자와 비교될 수 없겠습니다. 무속화된 종교, 욕정에 매몰된 성윤리, 기회의 불평등, 비겁한 경쟁의 승자 독식, 갑질이 난무하는 거센 물결을 당당히 거슬러 오르는 봄의 꽃과 같은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 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1 5:4)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33개(1/2페이지)
편집자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 [이성호 칼럼] 어버이날과 고려장 이성호 2018.05.08 18:36
32 [이성호 칼럼] 밭에서 씨앗으로 이성호 2018.04.16 23:40
>> [이성호 칼럼] 부활과 내 십자가 이성호 2018.04.06 20:38
30 [이성호 칼럼] 두 번째 아버지 사진 첨부파일 이성호 2018.03.20 17:57
29 [이성호 칼럼] 종교개혁이 아니라 교회개혁입니다 사진 첨부파일 이성호 2017.10.27 16:54
28 [이성호 칼럼] 교회는 더 작아져야 합니다 사진 첨부파일 이성호 2017.10.10 17:52
27 [이성호 칼럼] 영화 <택시 운전사> 사진 첨부파일 이성호 2017.08.31 19:56
26 [이성호 칼럼] 갑질하는 교회 - 바리새인과 암 하아레츠 [1] 이성호 2017.08.15 22:08
25 [이성호 칼럼] 처치테이너(churchtainer) 이성호 2017.05.30 02:55
24 [이성호 칼럼] 수동과 능동의 미학 이성호 2017.04.01 18:49
23 [이성호 칼럼] 예수를 파는 사람들 이성호 2017.03.04 17:12
22 [이성호 칼럼] 말씀에 올라타는 사람들 이성호 2017.02.08 01:00
21 [이성호 칼럼] 감히 말하는 자가 없었다 첨부파일 이성호 2016.12.31 14:23
20 [이성호 칼럼] 한국 교회의 정교분리, 과연 성경적일까? 사진 첨부파일 이성호 2016.11.21 21:27
19 [이성호 칼럼] 귀뚜라미 우는 밤의 눈물 [1] 이성호 2016.10.13 23:48
18 [이성호 칼럼] 무하마드 알리와 최동원 이성호 2016.09.20 19:20
17 [이성호 칼럼] 추석이, 추석이 되는 세상 이성호 2016.09.09 23:13
16 [이성호 칼럼] 11개의 헌금 봉투 이성호 2016.08.22 20:35
15 [이성호 칼럼] 성공과 교회공동체(상호연계성) 사진 첨부파일 이성호 2016.07.27 00:52
14 [이성호 칼럼] 386세대와 사다리 걷어차기 사진 첨부파일 이성호 2016.07.07 12:4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