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이성호함경도 실향민의 아들로 서울의 유력한 산동네 돈암동 출생. 북악산과 삼각산을 닮은 작은 교회와 소박한 사람들을 가슴에 훈장처럼 여기는 포항의 작고 불편한 교회의 책임사역자. 한신대 신학대학원. 한신대 대학원 교회사 박사과정(Ph.D.Cand.)수료. 연규홍 교수와 「에큐메니칼 신학의 역사」(Vital Ecumenical Concerns) 번역,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 집필. 포항CBS라디오 5분 메시지, 포항극동방송 ‘소망의 기도’ 진행자. 책에 한(恨)이 맺혀 ‘Book Party’할 수 있는 도서관 교회를 꿈꾸다.

성탄을 맞이하여

이성호 | 2019.12.20 23:27
<성탄을 맞이하여>

1. 교회를 다니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는 사람과, 모르긴해도 교회를 다니면 불편한 일이 더 생길 거라며 주저하던 두 사람이 교회 출석을 시작했습니다. 이 두 분 가운데 과연 어느 쪽이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를 진정으로 영접했을까요? 

먼저 첫번째 사람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은 복받은 사람 ’이라 외치는 교회를 열렬히 출석하며, ‘당신은 잘 될 것입니다’라는 축복과 보장을 철썩같이 바라며 시간마다 '아멘'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2. 그럼 두번째 사람은 교회에 잘 정착했을까요? 그는 예배출석을 은밀히 살피거나, 헌금을 복채와 같이 은근히 요구하거나, 자신들의 행복과 안정이 더 길어 지기를 원하거나, 모든 문제들이 다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거나. 시간마다 잘되기를 축복하는 교회들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보이신 것이 아니라, 그분을 적대시하던 제사장들과 서기관. 바리새인들이 보인 신앙형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스스로 걸은 길. 그런 인생을 사는 것이야 말로 믿음의 자세요, 신앙이라는 '진리의 말씀'을 찾아 수상한(?) 교회들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믿는이에게 주어진다는 ‘영광의 면류관’은 이웃을 밟고 올라가야 성공하는 사회와 경제구조에 순응하기보다는, 안타까워하고 주저하며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임을 깨닫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3. 여러분은 누가 그리스도인으로 불리울 만 하다고 여기시나요? 예수 믿으면 내가 누리는 안락함과 여유를 잃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던 사람? 아니면 성공할 수 있고, 더 잘될 수 있고,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사람일까요? 누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에 가까울까요? 

세상에서 잊혀진 사람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 죄인으로 낙인찍힌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신 예수님을 따라. 낯선 이들을 따뜻하게 환대하고, 그들이 설 자리를 내어주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타인의 생명과 생각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성육신의 영성’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누구입니까? 

우리 시대의 모든 춥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합니다. 누구보다도 낮은 곳에서 탄식하며 간절하게 임마누엘을 기다리고 있을 분들에게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이 한주도 샬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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