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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칼럼

  • 이성호함경도 실향민의 아들로 서울의 유력한 산동네 돈암동 출생. 북악산과 삼각산을 닮은 작은 교회와 소박한 사람들을 가슴에 훈장처럼 여기는 포항의 작고 불편한 교회의 책임사역자. 한신대 신학대학원. 한신대 대학원 교회사 박사과정(Ph.D.Cand.)수료. 연규홍 교수와 「에큐메니칼 신학의 역사」(Vital Ecumenical Concerns) 번역,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 집필. 포항CBS라디오 5분 메시지, 포항극동방송 ‘소망의 기도’ 진행자. 책에 한(恨)이 맺혀 ‘Book Party’할 수 있는 도서관 교회를 꿈꾸다.

11월의 추수감사절

이성호 | 2018.11.16 21:59

11월의 추수감사절

 

14921012, 콜럼버스 일행이 바하마제도의 한 섬에 도착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이 과나하니라 부르던 이곳을 콜럼버스는, 구세주라는 뜻의, ‘산살바도르라 명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메리카대륙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미 1만 년부터 사람들이 잘 살고 있던 곳에, 외지인들이 찾아와서, 생뚱맞은 이름을 붙이고, ‘새로운 대륙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미국인들은, 1012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기념하지만, 오늘날 이에 따르지 않고, “원주민의 날이란 기념일로 삼는 국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당시 얼마나 참혹한지는 이를 직접 경험하고 기록을 남긴, 라스카사스 신부의 증언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그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기독교도들은 마을을 공격하면서, 어린이, 노인, 임산부, 혹은 출산 중인 여인까지, 한명도 살려두지 않았다. 그들은 칼로 찌르거나 팔다리를 자르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마치 도살장에서 가축을 잡는 것처럼 갈가리 찢었다. 한칼에 사람을 벨 수 있는가, 머리를 단번에 잘라낼 수 있는가, 혹은 칼이나 창을 한 번 휘둘러서, 내장을 쏟아낼 수 있겠는가에 대해, 서로 내기를 걸었다. 어머니 품안에 있는 아이를 낚아채서, 바위에 집어던져 머리를 부딪히게 한다든가, 강물에 집어던지고는 웃음을 터트리며 이렇게 말했다. 악마의 자식들아 그곳에서 펄펄 끓어라. 그들은 키가 낮은 교수대를 만들어서, 발이 겨우 땅에 닿을까 말까 할 정도의 높이로 사람들을 매달아 놓았다. 예수와 12제자를 기념한다면서, 13명을 이렇게 매단 다음, 불타는 장작을 발치에 두어서 산채로 태웠다.”

 

쿠바에서는 추장 하투에이가 유럽인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 도망을 다니다가 결국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단지 그렇게 도망갔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말뚝에 묶인 추장에게 프란체스코 수사가 와서, 기독교교리에 대해 마지막 강론을 폈습니다. 당시에 상황도 기록에 남아있습니다.

 

추장은 만일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고 죽으면, 지옥에 가서 영원한 고통을 당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 추장은, 기독교도들이 모두 천국으로 가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답하자, 추장은 그렇다면 차라리 지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추장의 최후진술이 귀에 걸립니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1511년 본국에 항의 문서를 보낸 한 신부가 있었습니다.

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악독행위를 저지른 당신들은, 모두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겁니다. 이 사람들은 인간이 아닙니까?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 사람들을 가혹한 노예 상태에 묶는 것입니까? 자기 땅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이 사람들에게, 우리가 무슨 권리로 전쟁을 벌인 것입니까?”

 

그는 신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착취 체제에 대해 비판하고 고발했습니다. 급기야 에스퍄냐 본국에서도 이러한 비판에 대해 무심하게 있을 수만은 없게 됐으며, 과연 그들이 신대륙 사람들을 무력으로 지배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것이 바로 바야돌리드 논쟁입니다.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에도 비슷한 일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자행됐습니다. 이주해온 백인들로 보자면 개척이지만, 원래 그곳에 살던 땅주인에게는 비극의 시작입니다. 정복자와 피해자, 미국식 추수감사절과 한국교회의 추수 감사절, 우리는 역사를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할까요? 기독교신앙이 무지 때문에 궁지에 몰리는 게 아니라. 문제는 잘못된 확신입니다. 성경에 기반을 둔다는 신앙이 악용되어버린 실례입니다.

 

어느 목사님께서 왜 11월 셋째 주로 추수감사절을 안 지키느냐고 물으십니다. “아닙니다. 지킵니다. 추석감사 예배로요절기 헌금의 유효함까지 언급하시는 걸 보니, 그래도 이해 못하시는 눈치입니다.

 

그러나 추석이라는 전통적인 감사의 절기만이라도 진정과 정성으로 드릴 수 있다면 최상입니다. 결과가 뻔히 보이고 어려울 것 같아도, 흔들림 없이 가는 길이 복음의 길이요. 예수의 길입니다. 잘 될 것 같아서도 아니고, 좋은 결과가 예상되어서가 아니라, 주님이 취하신 방식이고, 예수님표 안내서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신이 있다고 믿는다면 당신들 그리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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