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방영민조나단 에드워즈를 통해 부흥신학을 접하게 되었고, 개혁주의를 추구하며 작지만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가는 목회자

은혜의 원리

방영민 | 2016.02.29 23:04

 하나님의 은혜는 부드럽고 예민한 식물과 같다. 받는 자가 소중히 품고 가꾸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은혜는 이 험한 세상에서 병들어 시든다. 하루에 성경 한 절이라도 생각하지 못하고 좋은 책을 조금이라도 읽지 못하면 왜 이리 세상에 안좋은 공기는 내가 다 마시는 것처럼 답답한지, 단 10분이라도 집중하는 기도가 없으면 호흡이 끊기는 고통이 느껴진다.


 이렇듯 은혜는 받는 자의 그릇 상태가 참으로 중요하다. 그 그릇의 상태가 더럽거나 깨져 있다면 은혜는 어느샌가 연기처럼 사라져버리고 뿌옇게 흐려진다. 은혜의 소중함과 귀중함을 모르면 그 심령은 은혜를 받았지만 이내 쏟아버리고 공허하게 된다. 나의 게으름과 부주의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은혜를 얼마나 잃어버리고 변질시켜 버렸는지 고통이 느껴진다. 눈과 귀로 들어오는거에 비해 얼마나 눈물로 씻어내고 기도로 정화시켰는지 회개가 된다.


 사람은 심각한 죄를 지어야만 영혼이 생기를 잃고 신앙이 빛을 상실하는게 아니다. 신앙은 빛이 있고 힘이 있는데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의 도구들을 부지런히 활용하지 않는다면 빛은 희미해지고 능력은 약해진다. 더 나아가 양심이 마비가 되고 심령은 굳어진다. 더 심각해지면 은혜에 대하여 무감각해지고 본성을 따라 육체의 소욕으로 살게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영혼에 관심이 없고 마음을 살피지 않는다면 가장 뜨거운 쇠덩어리가 금방 차가워지듯이 순식간에 그 영혼은 어두워진다. 성도는 은혜를 구하고 은혜로 살아가는 일에 열심이 있어야한다. 쇠를 벌겋게 달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냥 내버려두거나 찬물을 약간만 뿌려도 새까많게 되고 식어버리니 농부처럼 노력하고 땀 흘리는 수고가 있어야한다.


 일반원리로도 모든 수고에는 보상이 따르듯이 자신과 타인의 영혼을 위한 수고 만큼 유익한 것이 어디 있을까? 선한 농부가 땀을 더 많이 흘리고 성실할수록 더 풍성하고 좋은 수확을 거두는 것은 하나님의 법칙이다. 동일하게 그리스도인이 간절히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위로부터 주시는 은혜를 받고 자신의 그릇을 살피는데 힘쓴다면 그의 은혜의 세계는 더 넓고 깊어지고 풍성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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