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문양호평신도 때부터 제자훈련과 평신도 신학, 기독교 세계관에 관심이 많아 관련 자료와 책이라면 모든지 모으는 편이었고 독서 취향도 잡식성이라 기독교 서적만이 아니라 소설, 사회, 정치, 미술, 영화, 대중문화(이전에 SBS드라마 [모래시계] 감상문으로 대상을 받기도 했죠) 만화까지 책이라면 읽는 편이다.
    지금도 어떤 부분에 관심이 생기면 그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씩 읽는 중독성을 가진 총신대학원을 졸업한 목사.

◈ 장난감 쥐 한 마리◈

문양호 | 2013.06.14 07:20

장난감 한 마리





집에서 기르는 냥이가 밤마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쥐새끼를 물어다 바쳤다. 물고 와서는 칭찬해달라고 자는 내 얼굴 옆에서 울었고 냥이 얼굴이 닿을 정도로 내게 얼굴을 들이 대고 내가 깨어 쓰다듬어 주기를 바라며 쳐다보곤 한다. 바깥으로 던져 놓으면 어느순간 다시 물어다 놓고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쥐새끼 한 마리가 더 있어도 그럴까 하는 생각. 생각대로였다.(왼쪽 쥐, 아니 고슴도치?)

그런 생각이 든다. 주님 앞에서 내가 하는 일들이 이렇지 않을까? 장난감 쥐물어다 놓고 칭찬을 바라는 냥이 마냥 별것도 아닌 사역을 해놓고 으스대는 내 모습은 아닐까 하는... 이정도 하면 괜찮은 목사죠, 나 이전에도 제자훈련을 남들과 비교않될정도로 열심을 냈었잖아요.
그러나 주님 앞에서 내 사역과 성취는 냥이의 장난감 쥐새끼 같은 것일 게다. 내게는 별반 중요치 않은 쥐새끼 물어다 놓고 칭찬을 바라는 냥이마냥 하나님 앞에서 내 사역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영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한 일은 꼭 내가 없어도 누구를 통해서든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게다. 그러기에 겸손해야 한다. 주님! 전 무익한 종입니다하는 엎드림이 있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냥이도 그런 것 같다. 자랑스러워 하기 보다는 그저 내가 한번 쓰다듬어 주고 품어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래, 나도 그 마음으로 오늘도 작은 사역을 한다. 내가 하는 일은 작은 것일지 모르지만 주님이 나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심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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