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문양호평신도 때부터 제자훈련과 평신도 신학, 기독교 세계관에 관심이 많아 관련 자료와 책이라면 모든지 모으는 편이었고 독서 취향도 잡식성이라 기독교 서적만이 아니라 소설, 사회, 정치, 미술, 영화, 대중문화(이전에 SBS드라마 [모래시계] 감상문으로 대상을 받기도 했죠) 만화까지 책이라면 읽는 편이다.
    지금도 어떤 부분에 관심이 생기면 그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씩 읽는 중독성을 가진 총신대학원을 졸업한 목사.

발이 평안하십니까?

문양호 | 2016.02.18 13:58

 며칠 동안 집에 들어오면 다른 때와 달리 피곤함을 많이 느꼈다.

뭔가 건강에 이상이 있을까, 일이킬로 체중이 늘은 것이 문제일까 라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발바닥이 평소보다 더 아프다. 지난주 할인마트에서 이만원이 않되는 가격으로 파는 세미 정장화같은 신발을 산 것이 원인이었다. 앞쪽으로 체중이 실리면서 앞쪽 발바닥이 아픈 것이었다. 그래서 어제 집에 오는 길 다O소에서 천원짜리 앞꿈치용 신발패드 젤을 사서 넣으니 훨씬 좋아졌다.

발이 편하지 않은 것이 온몸을 힘들게 하다니...

에베소서 6장에서도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6:15)란 구절은 이런 점에서 정확한 듯 싶다. 발이 평안하지 않을 때 몸은 쉽게 고달프고 지치기 쉽다. 오랫동안 일하기 힘들고 견뎌내기도 어렵다.

우리가 여러 가지 주의 일을 감당하고 달려가지만 우리는 우리 삶의 작은 불안 요소들로 인해 쉽게 흔들리고 그 평안은 깨지곤 한다. 어떤 때 그 평안을 깨는 불안 요소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곤 하다. 갑작스레 걸려온 전화 한통, 급하게 써야 될 약간의 돈, 조금 늦게 들어오는 가족 등등 우리 삶의 본질을 흔들지는 않지만 그 순간만큼은 우리의 전체를 흔드는 삶의 작은 불안 요소들, 그 가운데서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주를 의지하는 법을 논리나 설교가 아니라 교회 바깥에서 삶의 현장에서 실전으로 훈련하고 배우게 된다. 우리는 그 속에서 어떻게 평안을 지킬 수 있을까? 작은 신발패드가 우리를 피곤함에서 건지듯 우리의 평안은 대단한 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지금 내가 디디고 있는 것이 지금 무엇인지로 판가름 난다. 그저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신발에 들어간 작은 돌맹이는 아닌지, 신발 끈이 풀려 균형을 잃게 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 나의 평안을 깨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전체가 흔들린다. 우리의 영적평안 마저도 말이다. 나의 삶을 이끄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을 잊고 지금 내 앞의 작은 것이 내 눈을 가리고 만다.

그 모든 것에서 나를 지키고 든든히 세울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어야 할 때이다. 지금 나부터 말이다. 발이 평안해야 한다. 내가 디디는 그 발바닥이 평안할 때 우리는 더 힘차게 주와의 동행을 나아갈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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