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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칼럼

문양호평신도 때부터 제자훈련과 평신도 신학, 기독교 세계관에 관심이 많아 관련 자료와 책이라면 모든지 모으는 편이었고 독서 취향도 잡식성이라 기독교 서적만이 아니라 소설, 사회, 정치, 미술, 영화, 대중문화(이전에 SBS드라마 [모래시계] 감상문으로 대상을 받기도 했죠) 만화까지 책이라면 읽는 편이다.
지금도 어떤 부분에 관심이 생기면 그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씩 읽는 중독성을 가진 총신대학원을 졸업한 목사.

지는 게임

문양호 | 2016.02.04 20:08

뻔히 지는 게임을 할 때가 있다.

열에 아홉이 뻔한 결과가 예상돼도 그 하나를 믿어야 할 때가 있다.

이미 속을 수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알고도 속는 경우가 있다.

목회는 그렇다.

양육도 그렇다.

배신 당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버리고 떠날 것을 알음에도

그들을 믿어준다

기회를 준다.

주위에선 미련하다 속는 거다 손해 볼 필요가 있느냐하고 그 말이 옳음을 알지만 그래도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

그분이 그러셨다.

돈을 훔치고 결국 당신을 팔았던 유다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공을 들인 베드로의 배신을 이미 알고 계심에도 제자로 삼으셨다.

둘 중에 하나 밖에 돌아오지 않았음에도

떡의 기적을 맛보았고 목숨이라도 바칠 것 같았던 그들의 찬양 기저에 있던 십자가 밑의 증오를 아셨음에도 그들을 품으셨다.

그분이 하셨기에 나도 한다.

아니 그러려고 한다.

모르면서 속으면 어리석은 것이지만 알면서 속기에 우리는 세상의 속는자와는 다르다.

그것이 목회이고 양육이다.

그래도 속은 쓰리다.

그분도 그러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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