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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칼럼

  • 서중한총신대 신학과
    총신대학원(M.Div.)
    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Th.M.)
    총신대학원 박사 과정 마침(Ph.D.Cand.)
    다빈교회 담임목사

볼 수 있는 눈

서중한 | 2016.03.14 12:37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 박경리 산다는 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 그 꽃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사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들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 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지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라고

- 마종하 딸을 위한 시

 

박경리는 봄같이 짧고 아름다웠던 청춘을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고서야 알았다. 시인 고은은 오를 때 보지 못한 꽃을 내려갈 때 비로소 보았다. 마종하는 세상과 사람을 제대로 관찰하는 눈을 가지라고 어린 딸을 가진 아버지의 입을 빌어 전한다. 여린 들꽃과 하찮은 들풀을 보지 못하는 눈으로는 우리를 입히시는 하나님을 볼 수 없다. 내 눈이 더 맑았으면 좋겠다. 그 눈으로 누군가의 아픔과 흐르는 눈물이 보였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는 아픔은 보이는 아픔보다 더 큰 것인데, 보이는 아픔도 볼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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