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테마독서 Book & Book -헬렌 켈러

송광택 | 2007.06.07 18:37

테마독서  Book & Book
헬렌 켈러

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 산해)
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애니 설리번(마가렛 데이비슨/동쪽나라)

글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만일 내가 3일간 볼 수 있다면 첫날은 나를 가르쳐 준 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그 분의 얼굴을 볼 것이다. 그리고는 산으로 가서 아름다운 꽃과 풀, 빛나는 노을을 볼 것이다. 둘째 날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먼동이 트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하늘의 별을 보고 싶다. 셋째 날엔 아침 일찍 큰 길로 나가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표정을 보고 싶다. 점심때는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사흘 간 눈을 뜨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 헬렌 켈러의 고백이다.
장애우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준 장애인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에서 부잣집 딸로 태어났다. 그러나 태어난 지 19개월째 되던 어느 날 헬렌은 심한 열병을 알았고, 그로 인해 그만 눈이 멀고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보통 아기 때 귀머거리가 되면 말을 배울 수가 없다. 그래서 헬렌은 말도 할 수 없는 벙어리가 된 것이다.
소녀가 된 헬렌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손발을 버둥거리거나 난폭하게 굴었다. 때로는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헬렌은 식탁에서의 예절을 알지 못했다. 그래도 헬렌의 부모는 어찌할 수 없었다. 단지 불쌍한 헬렌을 바라보며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헬렌이 일곱 살 때, 그의 부모는 헬렌을 위해 가정교사를 두기로 했다.  멀리 보스턴의 맹아학교에서 설리반(Anne M. Sullivan)이라고 하는 젊은 여선생을 모셔 왔다. 하지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짐승처럼 행동하는 헬렌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늘과 바람과 물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가르칠 것인가?
설리반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끈기 있게 한 가지씩 가르쳐서 헬렌의 마음의 눈을 뜨게 해주었다.  선생님이 손에 글씨를 적어주며 설명을 하면 그것을 잊지 않으려는 듯 손바닥의 그 미세한 흔적들을 꼭꼭 가슴 속에 새겨 넣었다. 헬렌은 점자를 배워 읽을 수 있었고, 특별히 제작된 타이프라이터를 가지고 쓸 수도 있었다. 설리반 선생의 덕택으로 헬렌은 래드클리프 대학을 들어갈 수 있었다. 대학생이 되어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문학의 세계에 빠지고, 마침내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던 그 소녀가 기적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1904년 대학을 명예스럽게 졸업한 다음, 눈과 귀가 부자유스러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였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은 절망과 비애를 딛고 일어선 헬렌 켈러의 자서전으로 그녀가 보여줬던 삶의 의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소중하지만 언제나 누리고 있기에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모든 것들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다.
헬렌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일 귀가 안 들리게 될 사람처럼 음악 소리와 새의 지저귐과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연주를 들어보십시오. 내일이면 촉각이 모두 마비될 사람처럼 그렇게 만지고 싶은 것들을 만지십시오.”
한편, <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애니 설리번>은 삼중 장애인 헬렌 켈러를 ‘빛의 천사’로 만든 설리번을 헌신과 가르침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설리번 역시 어렸을 때 눈병을 앓으면서 거의 맹인이나 다름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가정 형편까지 좋지 않아 빈민보호소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설리번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컸고, 마침내 맹인들을 위한 장애인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아 시력도 되찾게 된다.
학교를 졸업한 후 설리번은 헬렌 켈러의 가정교사가 되어 헬렌 켈러를 만난다. 삼중 장애를 안고 있던 어린 헬렌은 난폭하고 거칠기만 했으나 장애의 고통을 이해하는 설리번은 인내와 사랑으로 가르쳐 마침내 헬렌을 빛의 천사로 만든다. 설리번이 헬렌 켈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갈등, 그리고 마침내 헬렌이 어둠의 세계에서 빠져 나와 설리번의 가르침을 깨닫게 되는 순간 등, 그 모든 과정들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헬렌의 생애는 1954년 <정복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고, 미국의 작가 윌리암 깁슨(William Gibson)에 의해 <기적의 사역자>라는 연극으로도 공연되었다(1960년). 이 연극은 1962년 영화화되어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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