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채천석서강대 영어영문학과(B. 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였다. 국제선교대학원(I. G. S. T., Th. M.)에서 수학한 이후, 총신대학원에서 교회사로 신학 석사(Th. M.)와 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Ph. D. Cand.). 총신대학원 교회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한마음교회와 언약교회에서 협동목사로 봉사했으며, 평양신학교와 개혁신학연구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많은 기독교 서적을 번역하였으며, 『조나단 에드워즈의 부흥사상』, 『17인의 회심사건』(상중하), 『원자료 중심의 교회사』시리즈(심창섭 교수와 공저), 『성경의 바다』 등을 저술하기도 했다. 현재 크리스찬북뉴스 발행인 겸 대표로서 출판독서문화 활동과 선교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절대적인 기쁨

채천석 | 2016.01.18 18:12

빌립보 교회는 사도 바울이 마게도냐에 개척한 최초의 교회로서 그의 선교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또한, 빌립보 교회는 로마의 옥중에 구금되어 있는 바울에게 에바브라디도를 보내어 지원코자 하였다. 하지만 에바브라디도가 바울에게 오는 도중에 병이 들어 한동안 바울과 빌립보 교회를 걱정케 하였고, 마침내 그가 회복되자 바울은 그를 빌립보 교회로 다시 돌려보내며 서신을 써서 그를 통해 전달하였다. 그는 이 서신에서 빌립보 교회가 그에게 베풀어준 환대에 감사를 전하고,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도 자족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듯이 빌립보 성도들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항상 주안에서 감사하며 기뻐할 것을 권면하였다(4:10).


그렇다면, 바울이 주안에서 기뻐한다고 말한 것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일까? 주안에서 기뻐한다는 것은 죄 사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며, 장차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만나 천국에서 영원히 살 것을 기뻐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물질적인 것에서 오는 상대적인 기쁨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인해 오는 절대적인 기쁨이다. 감사할 조건이 있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의 차원에 비추어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 바울은 이러한 기쁨과 감사의 원리에 대한 일체의 비결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는 비천에 처할 때에도 풍부에 처할 때에도, 배부를 때에도 배고플 때에도 자족하는 법을 배웠다. 이 서신을 쓸 당시 바울은 로마의 옥중에 구금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혀 기뻐할 처지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리스도로 인해 기뻐하였다.


그가 고백한 것처럼 그는 인생에서 비천함과 풍부함을 동시에 경험하였다. 그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서 많은 공부를 하였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장래가 촉망된다는 인정을 받은 바리새인이었다. 이런 그가 남다른 열심을 가지고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려다가,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회심하게 되었다. 그는 이후에 아라비아 광야에서 3, 고향 다소에서 10여 년을 보냈다. 이 기간 중에 그를 인정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였던 자였기 때문에 유대인들이나 그리스도인들이나 모두가 다 그를 멀리하였다. 하지만 때가 되어 안디옥 교회의 목회자였던 바나바가 그를 동역자로 초빙함으로써, 바울은 그 교회의 공동 목회자로 1년 동안 사역하였고, 이후에 그 교회로부터 파송을 받아 이방인을 위한 선교사가 되었다.


선교사로서의 그의 삶은 풍부함보다는 궁핍함과 배고픔과 고난으로 점철되었다. 그는 복음을 전하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사십에 하나를 감한 매를 세 번이나 맞았다. 그는 유대인들의 고소로 가이사랴 감옥에 2년 동안 갇혔으며, 가이사에게 상소하여 로마로 오는 배 속에서도 유라굴라 광풍을 만나서 또 다시 거의 죽을 뻔하였다. 그리고 로마의 옥중에 구금되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기쁨과 감사는 환경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인해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는 자신보다 훨씬 자유로운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감사하고 기뻐하라고 독려하였다. 바울이 어떤 환경에 처하든 항상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주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 안에 있다는 것의 비밀을 깨달은 그는 어떤 환경도 자족하며 감사할 수 있었다. 바울은 이러한 삶의 비결을 온 성도들이 깨닫고 누리기를 소원하였다.


하박국 선지자는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한다”(3:17-18)고 찬양했다. 하박국은 사도 바울처럼 믿음으로 인해 오는 절대적인 기쁨을 소유했던 것이다. 비록 환경이 좋지 못해도 예수님 안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다. 참 기쁨은 눈에 보이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에서 비롯된다. 성도들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지배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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