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채천석서강대 영어영문학과(B. 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였다. 국제선교대학원(I. G. S. T., Th. M.)에서 수학한 이후, 총신대학원에서 교회사로 신학 석사(Th. M.)와 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Ph. D. Cand.). 총신대학원 교회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한마음교회와 언약교회에서 협동목사로 봉사했으며, 평양신학교와 개혁신학연구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많은 기독교 서적을 번역하였으며, 『조나단 에드워즈의 부흥사상』, 『17인의 회심사건』(상중하), 『원자료 중심의 교회사』시리즈(심창섭 교수와 공저), 『성경의 바다』 등을 저술하기도 했다. 현재 크리스찬북뉴스 발행인 겸 대표로서 출판독서문화 활동과 선교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주의 길을 예비한 세례 요한
세례 요한은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을 이어 주는 중요한 선지자이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약 400년 동안 이스라엘 가운데서는 하나님의 선지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긴 침묵을 깨고 출현한 세례 요한은 이사야서와 말라기서에 예언된 메시아의 선구자였다. 그는 제사장 스가랴와 엘리사벳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예수님보다 약 6개월 먼저 이 땅에 와 주의 길을 예비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예수님의 가정과 인척 관계에 있었지만, 복음서의 기록으로 볼 때 예수님을 실제로 대면한 것은 요단강에서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였던 것으로 보인다.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살았다. 광야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연단하시고 만나 주시는 중요한 훈련의 장소였다. 그곳은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자리이자 정결케 하시는 은혜의 자리였다. 그는 약대(낙타) 털옷을 입었는데, 이는 검소함과 절제의 상징이었으며 동시에 추위와 비바람을 견디게 해 주는 실용적인 옷이었다. 그가 먹었던 메뚜기와 석청은 율법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된 정결한 음식이었다. 메뚜기는 단백질이 풍성하여 생존에 도움이 되었고, 석청(꿀)은 눈을 밝게 하고 기력을 보충해 주는 귀한 양식이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외쳤다. 그의 외침에 많은 사람들이 죄를 자복하고 그에게 나아와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이 세례는 성령으로 주시는 구원의 세례라기보다, 회개와 정결을 상징하는 물의 세례였다. 그러나 이 회개의 운동을 통해 백성들이 메시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갔다.
그는 성품이 매우 강직한 선지자였다. 헤롯 대왕의 아들인 헤롯 안티파스가 동생 헤롯 빌립과 이혼했던 헤로디아를 아내로 맞이하자, 세례 요한은 그것이 율법을 어기는 불법 행위임을 강하게 책망하였다. 레위기에서는 형제의 아내를 취하는 일을 죄로 정죄하고 있는데, 헤롯 안티파스는 이 말씀을 어기고 있었던 것이다. 세례 요한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자, 헤롯은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 헤로디아 역시 자신이 불의한 여인으로 비난받는 것을 깊이 불쾌히 여기며 세례 요한에게 복수하기를 원했다.
마침 헤롯이 생일을 맞아 여러 사람을 초청해 잔치를 베풀었을 때, 헤로디아는 딸 살로메로 하여금 잔치 자리에서 춤을 추게 하였다. 흥에 겨운 헤롯이 살로메에게 무엇이든지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맹세하자, 살로메는 어머니의 지시를 따라 세례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였다. 헤롯은 백성들이 세례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해하기를 두려워했으나, 자신이 한 맹세와 체면 때문에 끝내 그의 목을 치도록 명하고 말았다(마 14:1-12). 이처럼 세례 요한은 겸손히 주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다가 마침내 순교자가 되었고, 헤롯은 하나님의 선지자를 죽이는 큰 죄를 범하고 말았다.
우리는 세례 요한을 본받아야 한다. 그는 백성들로부터 많은 신망을 받았으나, 예수님 앞에서는 자신의 한없는 부족을 아뢰었다. “나는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그의 고백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영광 앞에서 자신을 철저히 낮춘 겸손한 신앙 고백이었다. 또한 그는 불의 앞에서 뜻을 굽히지 않는 강직한 선지자였다.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진리를 타협하거나 비굴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바로 이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시고,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셨다. 세례 요한을 통해 준비된 회개의 운동 위에 예수님의 복음 사역이 이어진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세례 요한을 기억하며, 시대의 죄를 분별하고 담대히 진리를 선포하되, 동시에 메시아 앞에서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한 주의 종으로 서기를 소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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