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모중현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평범한 김해 사람이고, ‘진리’가 무엇일까 고민하며 삶에 잇닿아 있는 학문을 꿈꾸고 있는 사역자이다,

에베소서 강해

모중현 | 2022.12.28 16:30



1년 넘게 마가복음 강해를 하고 난 뒤, 어떤 성경을 강해해야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셨고, 살아내셨던 그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구현되어야하며, 실제적으로 적용되어야할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고 싶기도 했습니다.

모든 서신이 당대의 정황과 공동체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지만, 에베소서는 뭔가 모를 독특함이 있습니다.
그 특별함은 왠지 상황에 얽매이지 않는 영광스러움과 광대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가복음은 최대한 여러 주석을 참고하여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에베소서도 주석을 참고하지만 조금 더 현장성을 담고 싶었습니다. 우선의 질문은 '공동체에 어떻게 더 적실하게 적용할까?'입니다.

국내 저자(길성남, 한병수)의 책은 그런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들의 관점은 결국 한국교회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읽혔습니다.

티머시 곰비치와 벤저민 머클의 책은 에베소서의 맥락과 큰 그림, 어떻게 이 책을 대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해줍니다. 존 스토트야 강해 설교를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저자입니다. 핵심을 간명하게 짚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11년 전 처음 했던 에베소서 강해 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유진 피터슨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히려 지금 더욱 생동감있게 다가옵니다. 그때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에베소서 강해를 하면서 그 동안 계속 관심에만 두고 있었던 교회론 책들을 조금 챙겼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교회'는 평생의 관심이 될 것 같습니다만 다른 주제와 마찬가지로 늘 모호합니다.

윌키 오의 책 '마음의 길을 통하여'는 구하기 힘들었기에 매우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깊은 기독교 영성가를 찾아보기 힘든 이 때에 어떤 빛깔로 신선하게 충격을 줄지 기대가 됩니다.

새롭게 온 책들은 자기들의 순서가 먼저라며 아우성입니다. 2022년의 마지막이 여전히 새로울 수 있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은 큰 마지막이 있음을 기억하게 하지만, 새로운 시작 또한 우리에게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아쉬었던 날들이 많지만, 새로운 한 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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