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서상진계명대학교 대학원(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구에 있는 북일교회와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10여년 간 10대 사역과 청년사역을 했다.
현재는 미래로교회를 6년 전에 개척해서 목회의 가장 큰 사명인 '사랑하라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힐링이 아니라 킬링을 해야 삽니다.
내가 살아 있다고 하는 것은 여러가지 현상들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는 불안함일 것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의 반대적 의미는 내가 죽음의 길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근본적인 불안함은 인간이 존재할 때부터 있었던 일이고, 이 불안감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의 뿌리가 바로 종교심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는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존재론적인 몸부림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불안감은 늘 우리 안에 존재합니다. 불안하면 불안할 수록 이 불안함을 달래주는 것이 갈망함입니다. 불안함이 구체적이고, 극에 달할 수록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요즘 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고대 근동 아시아의 문화적 배경과 종교입니다. 그래서 책도 여러권 사서 읽고 있고, 그 당시 사람들의 종교적 관심이 무엇이고, 다원화된 종교가 어떻게 그들의 삶 속에 침투했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대에도 오늘날 시대와 똑같은 것은 바로 그 당시 진리라고 생각하는 종교 외에 이단으로 취급되는 종교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시대가 불안하면 할수록 종교는 더욱 성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종교에서 강조하는 것은 평안이고, 자신에게 모든 정성을 다하면 종교에서 말하는 절대자가 불안함을 평안함으로 바꾸어 줄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 심리에 더해서 종교적 욕구는 더욱 커져가고, 그럴 수록 거짓 예언자, 가짜 선지자는 우리 주변에서 더 활보할 것입니다. 그들은 때로 불안심리를 더욱 부추길 때도 있습니다. 길이 없음에도 길이 있다고 말을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사업은 불황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종교인들을 향해서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겉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속은 죽은 사람의 시체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안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평안의 메시지를 듣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늘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에 귀가 솔깃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위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위로를 말하는 그 인간도 결국 불안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믿음은 힐링이 아닙니다. 참 신앙은 킬링입니다.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것이야 말로 불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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