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서상진계명대학교 대학원(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구에 있는 북일교회와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10여년 간 10대 사역과 청년사역을 했다.
    현재는 미래로교회를 6년 전에 개척해서 목회의 가장 큰 사명인 '사랑하라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다른 이면의 가능성

서상진 | 2019.06.02 09:24

사람을 대할 때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일을 경험할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됩니다. 그 때 그 사람을 저버리게 되면, 그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가능성도 버리게 됩니다. 사람에게는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그 양면성으로 인해서 한계와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사람에게서 전혀 예상 못했던 다양한 것을 발견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어떤 특정한 사람을 향해서 지나친 기대를 해서도 안되며, 실망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 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가야바의 뜰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부인하는 베드로의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예수님은 이미 아셨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베드로를 판단하고 결정해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베드로 안에 있는 또 다른 열심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여종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베드로의 연약함 뿐만 아니라, 초대 교회의 가장 큰 지도자로서 베드로가 행한 열심도 주님은 아시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 한 부분 만을 가지고 판단하고, 정죄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인생은 누구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진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한계라고 하는 일부분에 불과한 것입니다.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을 하고, 다시 힘을 내고, 준비를 하고, 도전을 하면 뜻밖에 주님이 주시는 승리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생의 어느 한편에서 실패라고 하는 상황이 주어졌다고 할지라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절망하고, 낙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단막극이 아닙니다. 인생은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 상황이 힘들다고 느껴지고, 아프게 느껴져도 그것은 내 삶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다시 마음을 되잡고 발걸음을 옮겨 돌아서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내 앞에 놓여진 삶과 전혀 다른 상황의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슬픔의 다른 부분은 기쁨이고, 아픔의 다른 부분은 회복이며, 철없음의 다른 부분은 성숙입니다. 우리의 다른 부분이 우리를 원하는 위치에 데려다 주는 고마운 날개임을 알게 됩니다. 사람에 대해서 실망할 필요도, 내 삶의 오늘에 대해서 절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에게 처해진 상황을 바라보면서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멀리 내다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나 자신의 현재의 삶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계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다른 이면의 가능성을 보시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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