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서상진계명대학교 대학원(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구에 있는 북일교회와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10여년 간 10대 사역과 청년사역을 했다.
    현재는 미래로교회를 6년 전에 개척해서 목회의 가장 큰 사명인 '사랑하라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누구를 위한 교단인가?

서상진 | 2019.02.26 05:10

총신신대원을 다닐 때 일입니다. 선택과목이었는데 정확한 과목명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목회의 실제라고 하는 과목인것 같은데 현직에 있는 목사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목은 2주에 한번씩 교수를 하시는 목사님들이 오셔서 자신의 목회를 한 여정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목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직책을 다 해보신 분이 오셨습니다. 이 분이 오시는 줄 알았으면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얀색 에쿠스 리무진 뒷자리에 타고 오신 그 분은 길자연 목사님이셨습니다. 강의를 다 마치시고 자동차에 오르려고 하는데 강의를 들었던 전도사님들이 그 분과 악수를 해 보려고 줄을 서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과 악수를 했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어제 인터넷에 한 분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총회 회관 청중석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사진이었습니다. 기사에는 한국교회를 위해서, 받지 않아도 되지만 교육을 받는다고 하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받지 않아도 되면 안 받으면 그만이지 굳이 그 자리에 왜 앉아 있을까요? 그 교회 장로님들이 총회교육을 받는 목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어 목사님의 겸손함을 배운다고 하는 연락을 했다고 하네요. 기가 막힌 노릇입니다. 강남 대형교회 장로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꽤 높은 지위에 있는 분일 것인데 그 분들이 겸손이라고 하는 참된 의미를 몰라서 그런 것일까요?

저는 내심 합동교단 총회장이 제가 있는 지역의 목사님이고 또한 대구에서도 목회를 참 잘한다고 소문이 나신 분일 뿐더러 작년 총회 사회를 볼때도 파격적이고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는 총신대학교의 일과 사랑의교회의 일을 정의롭게 처리할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정치하는 분들은 다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깔끔하고 빈틈이 없는 그 분의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정치를 하게 되면 정치적인 흐름을 반대할 수 없고, 그 흐름에 역행을 하게 되면 결국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도 바로 설 수 없다는 계산에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요?

총회 첫째 날 개강 예배를 마치고 난 뒤 한 장의 사진이 저의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 분과 악수 한번 해보기 위해서 줄을 서 있는 사진입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총신을 다닐 때 길자연 목사님과 악수를 하기 위해 에쿠스 리무진 앞에서 길게 줄을 서 있는 목사 후보생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왜 순수해야 할 목사 후보생들과 목사님들이 그 분들과 악수 한번 해 보기 위해 줄을 설 수 밖에 없을까요? 작년에 마당 공동체에서 설교 부탁을 받고 설교를 하려고 했지만 증경노회장 목사님과 노회 어른들의 반대를 경험했습니다. 서초동의 영향력이 전국 노회에 다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 교단은 누구의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을까요?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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