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서상진계명대학교 대학원(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구에 있는 북일교회와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10여년 간 10대 사역과 청년사역을 했다.
현재는 미래로교회를 6년 전에 개척해서 목회의 가장 큰 사명인 '사랑하라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인내하고 참아주신 교회 내의 어른들
제가 섬기고 있는 미래로교회의 구성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연령별로 골고루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청년만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만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한 후, 연령과 상관이 없다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있습니다. 20대나 30대 분들이 교회 내에서 연세가 있으신 분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극히 적고, 1년이 다 되어가도 그 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시대에, 저희 교회는 그래도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삶과 경험,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60세가 넘으신 장로님과 권사님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분의 삶의 경륜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특히 그 분들에게 있어서 가장 고맙고 감사한 점이 있다면, 인내와 기다림입니다. 제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의 나이가 42살이었습니다. 그 나이에 처음 담임 목회가 시작이 된 것입니다. 부목사 생활을 꽤 오래 했다고는 하지만, 담임 목회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많이 하고, 허물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이 저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시고, 참아주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 분들의 눈에 저의 행동이 다 옳다고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러나 그 분들은 새벽마다 나오셔서 기도해주시고, 인내해 주심이 너무 컸다는 것입니다.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나는 저보다 신앙의 경륜이 낮고, 또 자녀들의 세대를 바라보면서, 저를 기다려 주신 기성세대들처럼 나 또한 그들을 기다려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이 그 사람들을 만나 주시고, 그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주의 몸된 교회에 구성원이 되게 하셨고, 말씀을 통해서 그 분들이 반드시 변화된다고 하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 사람을 기다려 주지 못하고, 판단하고 정죄해 버린다고 한다면, 어떻게 그 사람이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 안에서 말씀으로 자라고, 말씀으로 성장해서 회심의 은혜를 맛보다 그리스도의 선한 성도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허물이 많고 부족한 나 같은 사람도 성도들이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셨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동일하게 기다려 주셨음을 믿는다고 한다면, 목회자인 나 또한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이 말씀으로 잘 성장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기도해 주는 인내의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는 모든 연령대의 분들이 다 필요합니다. 교회가 젊어서 좋다고는 하지만, 교회에 청년들만 있어서도 안되고, 교회에 한 세대만 존재해서도 안됩니다. 교회는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각자 자신이 맡기어진 곳에서 주께서 주신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해 나아갈 때에, 교회는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수 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믿음으로 잘 극복해 내시고, 그 어려움을 믿음으로 싸워 오늘에 이른 어른들을 존경하고, 존중하며, 사랑할 때에 교회는 세대 간의 갈등을 뛰어넘는 더욱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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