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서상진계명대학교 대학원(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구에 있는 북일교회와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10여년 간 10대 사역과 청년사역을 했다.
    현재는 미래로교회를 6년 전에 개척해서 목회의 가장 큰 사명인 '사랑하라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큰 것

서상진 | 2019.03.01 08:10

작년에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간 적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고등학교까지 보냈기 때문에 서울이라고 하는 지역이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잠실 쪽에 갔더니 건물의 위엄이 저를 압도하더군요. 바로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 빌딩이었습니다. 얼마나 큰지 그 앞에서 하늘을 한참 우러러 보았습니다. 인천의 송도에 간 적이 있습니다. 송도의 한 건물 전망대에 올라가 송도의 개발된 도시를 보니 얼마나 건물들과 도시들이 아름답게 변화되었는지, 건물의 크기와 높이에 감탄이 흘러나왔습니다. 제가 살았던 35년 전의 서울이 아니었습니다. 대구에서는 볼 수 없는 건물의 위용에 나 자신이 위축이 되더라구요.

성경에 보면, 제자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헤롯 성전 앞에서 성전의 화려함과 위용에 넋이 나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은 종교의 중심지였고, 제자들의 삶의 터전은 가난하고, 시골이었던 갈릴리였습니다. 제자들이 절기 때마다 예루살렘에 와서 성전을 보았고, 예루살렘의 화려함을 보기는 보았지만, 볼 때마다 헤롯 성전의 장엄함과 위엄에 감탄사가 터져 나왔을 것입니다. 마치 제가 서초동 법원 네거리에 있는 그 건물을 볼 때마다 한탄과 거대함에 위축이 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건물의 위엄 앞에서 감탄을 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에 감탄하는 사람들을 보고, 슬퍼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이 보는 시각과 우리 사람들이 보는 시각은 이리도 차이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건물의 위엄과 거대함에 압도를 당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 성전 중심의 삶을 살았던 그들에게 있어서 성전에 대한 열심과 그 열심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서의 가치를 지녔다고 한다면 누가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거대한 건물이 우리에게 주는 위엄은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외적인 드러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셨다고 떠들어 대고 있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들이 감탄하고, 놀라하는 그 성전을 향해서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라고 하는 예언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무너진 성전 위에 사흘 만에 새로운 성전을 짓겠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과 함께 했던 제자들도, 종교지도자들도, 그 당시 사람들도 누구 하나 이해하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이해했습니다. 오늘날 성전은 건물이 아닙니다. 건물을 크게 짓고, 그 건물의 댓가로 성도들의 헌금을 이자로 다 은헁에 가져다 주는 그것을 하나님이 원하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온전한 성전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나 자신입니다. 성전에 대한 개념이 바뀔 때, 성도들의 드린 헌금의 사용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하고 거대한 성전보다, 변화되어 내가 서 있는 그 곳에서 성전의 삶을 살아가는 내가 바로 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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