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다윗을 통해 배우는 죄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

채천석 | 2026.02.07 11:28

다윗은 한가하던 어느 날, 목욕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마음이 흔들려 음욕을 품었다. 그녀는 전쟁터에 나가 있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였다. 다윗은 사람을 보내 그녀를 불러들여 동침하였고, 그 죄의 결과로 밧세바는 임신하게 되었다.


곤란해진 다윗은 문제를 덮기 위해 전쟁터에 있던 우리아를 불러, 그가 집으로 돌아가 밧세바와 동침하게 하려 했다. 그러나 충직한 신하였던 우리아는 전쟁 중에 자신만 안락함을 누릴 수 없다며 집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했고, 이내 다시 전선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다윗은 군대 장관 요압에게 전갈을 보내 우리아를 최전선에 세우게 하였고, 마침내 그가 죽음에 이르도록 조종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죄를 결코 묵과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보내 다윗의 죄를 드러내어 깨우치셨고, 다윗은 즉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회개하였다. 다윗은 용서를 받았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죄에 대한 징계로 그의 가정에 큰 재앙이 임하게 하셨다. 먼저 밧세바에게서 난 아이가 죽임을 당하였다. 또한 나단이 예언한 대로, 칼과 불화가 그 집안에서 끊이지 않게 되었다.


암논은 이복여동생 다말을 겁탈하였고, 압살롬은 다말을 위한 복수라는 명분으로 암논을 죽였다. 더 나아가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을 몰아내고 왕이 되기 위해 모반을 일으켰으며, 다윗은 그의 추적을 피해 도성을 떠나 유랑하는 처지에까지 내몰렸다. 결국 압살롬은 다윗의 군사들과 싸우다 죽임을 당했고, 다윗은 아들을 잃는 참담한 슬픔을 겪어야 했다. 다윗의 가정은 성적인 범죄와 피의 보복이 되풀이되는 비극 속에서 서로를 상처 입히고, 마침내 서로를 죽이는 현실을 경험하였다.


이처럼 다윗은 범죄 이후 진심으로 회개하여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지만, 죄의 결과는 가정 전체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자신의 죄로 인해 암논의 죄악을 단호히 꾸짖고 다스리는 데 한계를 드러냈고, 자신이 우리아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실 때문에 압살롬의 살인을 엄정히 벌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그는 죄가 남긴 파문 속에서 가정의 붕괴와 상실의 아픔을 겪게 되었다.


한편 다윗은 선지자의 책망 앞에서 죄를 숨기지 않고 고백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였다. 그는 넘어짐과 징계 속에서도 철저히 회개하며 하나님께로 돌아갔고, 우리는 그 모습을 통해 죄를 지었을 때 즉시 돌이키고 자신을 살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운다.


그러나 동시에 이 사건은 분명히 증언한다.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하실지라도, 죄가 남기는 결과와 상처는 현실 속에서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를 용서하시지만, 죄의 파괴적 여파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와 가정에까지 깊은 흔적을 남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혹 앞에서 자신을 지키며 죄를 멀리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이것이 다윗의 사건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분명한 경고이자 교훈이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1,492개(1/75페이지)
편집자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92 [채천석 칼럼]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한 이사야 new 채천석 2026.03.05 14:51
1491 [신성욱 칼럼] 한 지도자의 파문이 주는 교훈 신성욱 2026.02.26 14:21
1490 [채천석 칼럼] 겸손히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 엘리사 채천석 2026.02.22 17:23
1489 [신성욱 칼럼] 비유의 중요성과 위험성 신성욱 2026.02.22 14:18
1488 [신성욱 칼럼] 운명을 바꾸는 한 권의 책 신성욱 2026.02.22 14:17
1487 [이진규 칼럼] 십자가속에 담긴 의미 이진규 2026.02.20 13:37
1486 [이진규 칼럼] 영적 싸움 이진규 2026.02.10 13:35
>> [채천석 칼럼] 다윗을 통해 배우는 죄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 채천석 2026.02.07 11:28
1484 [이진규 칼럼] 죽은나무 잔상(殘像) 이진규 2026.02.05 13:46
1483 [신성욱 칼럼] ‘자석’이냐 ‘나침반’이냐? 신성욱 2026.02.05 11:32
1482 [이진규 칼럼] 영혼과 구국을 위해 울라(2) 이진규 2026.02.03 13:53
1481 [이진규 칼럼] 영혼과 구국을 위해 울라(1) 이진규 2026.02.03 13:48
1480 [채천석 칼럼] 모세의 탁월한 후계자 여호수아 채천석 2026.02.03 12:15
1479 [이진규 칼럼] 대나무의 매듭과 성장(2) 이진규 2026.01.29 12:08
1478 [이진규 칼럼] 대나무의 매듭과 성장(1) 이진규 2026.01.29 12:02
1477 [신성욱 칼럼] '하나님을 아는 지식'+'행함과 순종' 신성욱 2026.01.29 11:57
1476 [채천석 칼럼] 아이성 정복의 실패를 불러온 아간 채천석 2026.01.26 12:48
1475 [조정의 칼럼] 번아웃 없는 사역의 비결 2/2 조정의 2026.01.21 18:09
1474 [조정의 칼럼] 번아웃 없는 사역의 비결 1/2 조정의 2026.01.21 18:09
1473 [채천석 칼럼] 거듭난 정치인 찰스 콜슨(Charles Colson, 1931-2012) 채천석 2026.01.21 11:5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