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아이성 정복의 실패를 불러온 아간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40년을 유랑한 뒤 마침내 가나안 정복에 나섰다. 그 첫 관문이었던 여리고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으로 승리하였다. 그러나 승리를 기뻐할 틈도 없이 이어진 아이성 공격에서는 뜻밖의 패배를 경험하고 말았다.
사실 아이성은 여리고성에 비하면 작고 보잘것없는 성이었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어렵지 않게 정복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으나, 이스라엘은 그 전투에서 무너졌다. 그 이유는 군사력의 부족이나 전략의 실패가 아니라, 여리고성 전투 이후 아간이 전리품을 도적질한 죄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바를 어기고 탐욕을 따라 금지된 것을 취한 아간의 범죄로 인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 가운데 진노를 내리셨고 그 결과 이스라엘은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제비뽑기를 통해 아간의 죄가 드러났고, 그는 그의 가족과 함께 아골 골짜기에서 돌로 처형당했다. 한 사람의 죄가 온 공동체를 흔들었고,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의 징계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지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하나님이 언약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함과 공동체적 책임을 배우게 되었다. 또한 죄악을 제거함으로써 공동체가 다시 정결함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다시 아이성 공격을 준비했고, 마침내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난공불락처럼 보였던 여리고성이 순종으로 무너졌다면, 작아 보였던 아이성은 불순종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았다. 비록 불순종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에서 시작되었지만, 하나님은 공동체 전체가 그 책임을 통감하게 하셨다. 그들은 아간을 처형함으로써 공동체 안의 죄를 제거하였고, 그제야 다시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오늘 우리에게도 분명한 경고가 된다. 우리는 아간과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죄로 인해 믿음의 공동체 전체가 시험에 들지 않도록,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실패는 종종 큰 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하게 여긴 작은 죄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서 정직과 순종의 길을 지켜야 할 것이다.
댓글 0개
| 엮인글 0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 1492 | [채천석 칼럼]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한 이사야 new | 채천석 | 2026.03.05 14:51 |
| 1491 | [신성욱 칼럼] 한 지도자의 파문이 주는 교훈 | 신성욱 | 2026.02.26 14:21 |
| 1490 | [채천석 칼럼] 겸손히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 엘리사 | 채천석 | 2026.02.22 17:23 |
| 1489 | [신성욱 칼럼] 비유의 중요성과 위험성 | 신성욱 | 2026.02.22 14:18 |
| 1488 | [신성욱 칼럼] 운명을 바꾸는 한 권의 책 | 신성욱 | 2026.02.22 14:17 |
| 1487 | [이진규 칼럼] 십자가속에 담긴 의미 | 이진규 | 2026.02.20 13:37 |
| 1486 | [이진규 칼럼] 영적 싸움 | 이진규 | 2026.02.10 13:35 |
| 1485 | [채천석 칼럼] 다윗을 통해 배우는 죄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 | 채천석 | 2026.02.07 11:28 |
| 1484 | [이진규 칼럼] 죽은나무 잔상(殘像) | 이진규 | 2026.02.05 13:46 |
| 1483 | [신성욱 칼럼] ‘자석’이냐 ‘나침반’이냐? | 신성욱 | 2026.02.05 11:32 |
| 1482 | [이진규 칼럼] 영혼과 구국을 위해 울라(2) | 이진규 | 2026.02.03 13:53 |
| 1481 | [이진규 칼럼] 영혼과 구국을 위해 울라(1) | 이진규 | 2026.02.03 13:48 |
| 1480 | [채천석 칼럼] 모세의 탁월한 후계자 여호수아 | 채천석 | 2026.02.03 12:15 |
| 1479 | [이진규 칼럼] 대나무의 매듭과 성장(2) | 이진규 | 2026.01.29 12:08 |
| 1478 | [이진규 칼럼] 대나무의 매듭과 성장(1) | 이진규 | 2026.01.29 12:02 |
| 1477 | [신성욱 칼럼] '하나님을 아는 지식'+'행함과 순종' | 신성욱 | 2026.01.29 11:57 |
| >> | [채천석 칼럼] 아이성 정복의 실패를 불러온 아간 | 채천석 | 2026.01.26 12:48 |
| 1475 | [조정의 칼럼] 번아웃 없는 사역의 비결 2/2 | 조정의 | 2026.01.21 18:09 |
| 1474 | [조정의 칼럼] 번아웃 없는 사역의 비결 1/2 | 조정의 | 2026.01.21 18:09 |
| 1473 | [채천석 칼럼] 거듭난 정치인 찰스 콜슨(Charles Colson, 1931-2012) | 채천석 | 2026.01.21 11:54 |


신고
인쇄
스크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