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은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주셨던 지혜

채천석 | 2025.06.14 13:34

다윗에 이어 왕이 된 솔로몬은 즉위하자마자 제일 먼저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일을 잊지 않았다. 그는 성막이 있던 기브온으로 올라가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렸다. 다윗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두었지만, 당시 성막은 여전히 기브온에 있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왕위의 중대함 앞에서 무엇보다 예배의 자리를 먼저 찾았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고, 그에게 나타나 네가 원하는 것을 구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때 솔로몬은 부나 권력, 긴 수명 같은 것들을 구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이 백성을 다스리는 일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을 구했다. 하나님은 그 마음을 좋게 보시고, 그가 구한 지혜뿐 아니라 구하지 않은 부와 영광까지 함께 허락하셨다.


그리하여 솔로몬은 오늘날까지도 지혜와 부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탁월한 왕이 되었다. 아기를 빼앗으려던 악한 여인의 송사를 지혜롭게 해결한 사건은 그의 분별력을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다. 뿐만 아니라 역대하 11417절이 증언하듯, 그는 말과 병거, 은과 금, 향목과 각종 보물을 모으며 놀라운 영화와 번영을 누렸다.


솔로몬 통치의 정점이자 중심에는 성전 건축이라는 사명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지혜가 있었기에, 그는 이 위대한 과업을 마칠 수 있었다. 솔로몬의 성전은 당대 최고의 건축물이라 불릴 만한 화려함과 장엄함을 갖추었고, 이후 약 40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중심 처소가 되었다. 솔로몬의 지혜는 단지 난제를 풀어내는 개인적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일에까지 연결된 은혜였다.


주목할 점은, 하나님께서 무엇이든 구하라고 하셨을 때, 솔로몬이 자신의 안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맡겨진 백성을 올바르게 다스리기 위한 지혜를 먼저 구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왕으로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부와 권력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을 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지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큰 부와 권세를 쥐었다 해도, 그것을 다스릴 지혜가 없다면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혜를 구한 솔로몬의 마음을 기뻐하셨고, 그가 구하지 않은 부와 재산과 존귀까지 더하여 주셨다.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구할 때,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맡아 채우시는 방식이다.


솔로몬에게 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먼저 구하고 행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우리가 구한 것 이상으로 채워 주신다. 특히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다. 능력과 자원보다, 그 모든 것을 하나님 뜻 안에서 사용하려는 지혜와 마음이 먼저다. 이것이 솔로몬의 일천 번제와 지혜의 기도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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