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나는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

서상진 | 2019.07.20 14:49
사람은 옳고 그른 것을 따지기를 좋아합니다. 옳고 그른 것을 따질 때에도 법칙이 있습니다. 내가 틀렸고, 상대방이 옳으면 따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내가 옳고 상대방이 틀리면 따지기 시작합니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 자기의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하고, 화를 내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노가 결국 살인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모세는 젊은 시절 민족주의자였습니다. 유대인이라고 하는 민족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민족을 괴롭히는 이집트의 관리를 돌로 쳐 죽여버렸습니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던 모세에게 남은 것은 살인자라고 하는 굴레였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늘 예수님을 향해 시비걸기를 좋아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보다 자기가 더 의롭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규례를 어기는 것을 보고 분노한 나머지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죽일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도 결국에는 자신이 옳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자기 의로 가득한 사람의 특징은 자기만 그 길을 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자기와 반대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가는 길로 가지 않는 것에 대해서 화를 내고 분노를 하게 됩니다. 결국 화를 내고 분노하게 되는 원인은 상대방이 아니라 바로 나에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왜 이렇게 안식일 논쟁 때문에 화가 났을까요? 예수님 스스로가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기의 의와 생각으로 가득 차고, 그래서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화가 참지 못하게 되면, 감정이 폭발하게 됩니다. 어쩌면 내가 한 말이 틀리고, 상대방의 말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더욱 감정적인 대응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옳은지를 말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맞냐고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몰론 선을 행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이 말씀을 인정하게 되면, 자신들이 주장해온 권위와 체면이 깍이게 되는 것이 두렵게 되자, 그들은 예수님을 감정 이상의 것으로 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죽이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결국 상대방이 내 생각과 다르기 때문에 싫은 것이 아니라, 싫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이 다 틀리게 보이는 것입니다. 사람의 감정은 한번 틀어지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이 다 틀리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죄인된 사람의 특징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안식일에 자꾸만 무엇인가를 하는 예수님이 싫어지게 되었습니다. 하는 일이 싫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싫어지게 되니, 예수님이 하는 모든 일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바로 안식일에 주인이신 예수님을 죽여버리는 결과를 낳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이럴 수 있습니다. 설마 우리가 사람을 죽이기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사람을 죽이는 일은 말로도, 글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 생각과 다른 그 사람을 위해서도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지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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