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중독

서상진 | 2019.04.06 06:24

얼마 전 부산에서 열린 "중독"이란 세미나에 지인 목사님이 다녀오신 후, 책을 하나 선물 받았습니다. 책 제목은 "중독" 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독에 대한 문제를 성경적인 관점과 목회적인 관점으로 기술한 책입니다. 중독이란 치명적인 병에서 어느 누구도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중독의 고통에 빠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인생의 시간을 허비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나의 마음이 잘못된 것에 빼앗김을 통해서 거짓의 영에 사로잡힌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은 중독 예방서라기 보다는 지금 중독에 빠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서 그를 그 중독에서 건져 낼 수 있을까? 라고 하는 실제적인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요? 애굽은 인류 문명의 발상지입니다. 고대 사람들에게 애굽이라고 하는 곳은 선망의 대상이고, 애굽에 다녀온 사람들은 애굽의 화려한 문명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애굽의 화려한 문화와 학문, 그리고 경제력과 군사력, 요즘도 감탄하게 하는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는 화려함의 절정이었을 것입니다. 저도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그리고 애굽의 박물관에 가보니 그 화려함과 거대함과 장엄함에 넋을 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사람들은 양을 낳으면 팔레스타인으로, 사람을 낳으면 애굽으로 보내라고 말을 했을 정도로 애굽은 화려함의 도시였고, 그 당시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늘 애굽에 대한 경계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브라함과 가나안에 처음 들어온 후, 가나안에 기근이 일어나자 간 곳은 다름 아닌 애굽이었습니다. 애굽의 노예 생활을 430년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지나가는 과정 가운데 조금만 어려움이 생기면 모세와 하나님을 향한 원망의 결론은 애굽으로 다시 보내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 자체가 바로 애굽에 대한 중독입니다. 애굽 중독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의존보다는 문화와 문명의 화려함에 중독이 되어서 하나님을 저버리는 배역의 삶을 얼마나 많이 살았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그 곳을 그들은 하나님의 전적인 힘으로 탈출했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한 것입니다. 홍해를 건넜습니다. 요단강을 건너고,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애굽 중독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애굽을 의존하려는 이스라엘의 어리석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애굽은 신이 아니라고 하셨고, 애굽산 말들은 육체이며 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애굽을 의존하면 결국 망하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이스라엘의 애굽 중독증은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인간의 비극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 의존한다는 것이 비극의 출발점입니다. 인간의 실망은 인간에게 기대하는 것이고, 인간의 배신은 인간을 신뢰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의존하고, 기대하고, 신뢰하고 있는 것을 인간에게 바라기 보다는 하나님을 바랄 때, 이런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약한 인간의 한계가 눈에 보이는 것을, 내 생각이 옳고, 내 선택이 옳다는 것을 신뢰하기에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아닐까요? 나는 애굽중독자는 아닐까요? 내가 의존하고 기대하고 신뢰하는 애굽은 무엇입니까? 중독에서 벗어나 자유함으로 하나님이 주신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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