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그리스도인의 고난

서상진 | 2019.04.04 17:53

하나님을 잘 믿었는데, 열심을 내서 정직하게 삶을 살았다고 믿었는데, 나의 삶에 심각한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사업이 실패를 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심각하게 찾아옵니다. 갑자기 병원에 갔더니 중병에 걸렸다고 하는 선고를 받습니다. 자녀들이 어려움에 시달려 부모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럴 때면 우리는 생각합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저렇게도 잘 사는 것 같은데, 하나님은 왜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음 생활을 잘 했고, 헌신한 나에게 이런 어려움과 고난이 왜 찾아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교회에 헌신만 하면 앞으로 나의 장래는 꽃길만 걸을 줄 알았는데, 직업조차 구하기 어려운 삶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믿음은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면제 받기 위한 열쇠가 아닙니다.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좋지 않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쌓아 놓는 방어벽이 아닙니다. 믿음은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고, 믿음은 나에게 일어나는 현실과 상황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내가 잘 살고, 내가 하는 일이 잘 풀리고, 내 계획대로 일들이 진행이 잘 되기 때문에 내가 믿음을 갖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내가 믿기 때문에 나에게 일어나는 상황과 현실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지만, 그 현실을 뚫고 이겨내고, 현실 앞에 좌절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만을 신뢰하며 나가는 것이 믿음인 것입니다.

믿음에 대한 이런 생각이 없다고 한다면, 세상에 일어나는 좋지 않은 모든 일은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에게만 일어나야 합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만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게 되는 일은 내가 하나님을 믿건, 믿지 않건 간에 세상에 존재하는 고통과 어려움과 시련은 내 믿음과 상관없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내가 받아드리는 것이 믿음이고,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붙들고 있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좋다고 하는 것은 교회에서 그저 열심을 내어 봉사를 하고, 거룩을 흉내 내고, 예배에 잘 참석하는 것 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믿음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내가 자포자기하고, 끝이 났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입니다. 그러므로 현실에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기도하지 않는 것이 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믿는 만큼 기도하게 되고, 믿는 만큼 변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그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드리고,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힘이 믿음인 것입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느냐고 하나님께 따지고 든다고 하면 하나님은 실수하시는 분이 됩니다. 하나님은 나를 통해서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증인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우리를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나에 앞에 일어난 상황으로 인해 하나님을 가리는 삶이 아니라, 그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하나님이 드러날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증인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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