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무서운 사람

서상진 | 2019.03.07 09:22

제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7-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면, 1분도 걸리지 않지만, 도보로 걷게 되면 시간은 좀 걸립니다. 저희 집 아이들이 외출을 한 뒤 귀가하는 시간은 천차만별입니다. 어쩔 때는 일찍 들어왔다가, 어쩔 때는 귀가 시간이 너무 늦을 때가 있습니다. 9시가 넘어가면 제가 좀 조급증이 일어나기 시작을 합니다. 아들은 그래도 좀 괜찮은 것 같은데, 딸 아이의 귀가 시간이 늦어지면, 문자를 보내고 전화도 하고, 빨리 들어오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좀 어둡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방송에서도 하도 않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폭력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불안함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이런 일을 한번 두 번 겪다 보니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만나면 참 반갑고, 좋아야 하는데, 사람을 만나는 것이 너무 두렵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짐승보다 사람이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시대가 지나면서 인간의 잔인함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겉은 그렇게 좋아 보이고, 착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악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가 되지 않고, 너무나도 제 각각이어서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어쩌다 가장 사랑해야 하고, 가장 반가워야 되고, 가장 믿어야 할 사람을 이렇게 못 믿는 세상이 되어버리고 말았을까요? 이유는 사람이 자기만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힘을 기르게 되면, 내가 권력을 더 많이 가지게 되면, 내가 돈을 더 많이 소유하게 되면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나를 지켜준다고 하는 믿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국 이런 믿음으로 인해서 힘과 힘이 부딪치고, 권력과 권력이 부딪치고, 돈과 돈이 부딪치게 되자, 갈등이 일어나고, 믿지를 못하고, 싸움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타인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못한 사회적인 약자는 더욱 위축되어져 가게 되고, 강자에 의해 독식 되어져 가는 일들만 쌓여져 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사회 속에 있는 우리들에게 사회의 현실을 분명하게 알려 주십니다. 우리가 낳은 자녀들 중에서 인도할 자가 없고, 네가 양육한 자녀들이 우리를 이끌어 가지도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대상은 자녀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돈도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은 다 사랑해야 할 대상들입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하고 위로를 해 줄 대상은 하나님 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믿음이 없기에, 자녀들을 믿음의 대상으로 삼다가 자녀들에게 상처와 절망을 입기도 하고, 돈과 권력을 믿음의 대상으로 삼다가 그것이 나에게 주는 결과가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됨으로 인해 실망과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입니다. 참된 만족과 행복은 내가 무엇을 소유하는 것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아는 존재의 발견에서부터 행복과 만족이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하나님으로부터 지음을 받은 존재입니다. 그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십니다. 존재의 근원되신 하나님께서 나에게 평화를 허락해 주십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고 하는 말씀을 붙들고 살아갈 때에 우리는 모든 것에서 참된 자유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을 기대하고, 믿는 것에서 탈출해서 참된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구원의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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