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누구를 믿고 있습니까?

서상진 | 2019.03.03 09:54

믿음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우리 가운데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향해서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이 세상에는 믿음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은 어떤 종류의 것이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 믿음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그 믿음의 대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차이가 있고, 그 믿음이 유익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든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었습니다.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애굽에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 자신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어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구원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그들의 삶을 통해서 경험했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면,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땅에 들어가면서부터 문제가 발생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인도로 가나안에 들어온 것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가나안에 들어와서는 가나안의 신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나안 사람들의 삶의 기준과 삶의 형편,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의 처지와 상황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오해는 자신을 애굽에서 건저내고 이곳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은 그 때에 필요했던 하나님이고, 이제 가나안에 들어와서 우리가 필요한 신은 가나안의 기준에 맞는 신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어오는 순간 너무나 빨리 그 생각으로 빠져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이고, 경험적이고, 논리적인 것에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버리고, 가나안의 믿음을 선택했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가나안에서의 삶에 맞는 합리적, 경험적, 논리적인 기준을 세워 그 기준에 맞는 신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는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도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신 분이라고 하는 사실은 믿습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신 것도 믿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그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돈이라고 하는 것, 대학이라고 하는 것, 승진이라고 하는 것, 내 눈에 보이는 소유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하는 생각, 그래서 내가 좀 더 나은 삶과 복지를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보다 세상의 가치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것은 내 스스로 나의 안녕과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하는 자력구원의 신앙에서 나오는 이교도적인 생각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혜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내 스스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 바로 이방종교들이 하는 자력구원의 삶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야 할까요? 순간의 선택이 나의 믿음의 대상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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