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보여주면 믿을까요?

서상진 | 2019.02.26 05:10

하나님을 자신에게 보여 주면 믿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 진짜 하나님을 보여 주면 믿을까요? 사람들이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겠다고 하는 핑계 거리를 찾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하나님을 보여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보여 주면 자신이 믿겠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기적을 보여주면 믿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기적을 보여주면 그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을까요? 예수님은 자신이 행하시는 일을 보고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일이란 살아계셨을 때 행하셨던 여러가지 일들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에게 그 일을 행할 수 있는 능력과 권능을 허락하셨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많은 일들을 보았습니다. 경험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능력을 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버렸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일이 나를 위한 일이라고 하는 사실을 믿는 것은 내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예수를 주라고 시인할 자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나를 위한다고 하는 사실, 그래서 내가 교회 공동체에 속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더 알고, 믿고, 순종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기적과도 같은 일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적을 날마다 체험하며 살아갑니다. 바로 교회 공동체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교회 공동체 안에서 분쟁이 있고, 다툼이 있고, 원망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기적을 스스로 걷어차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시면서 스스로가 십자가와 죽음에 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끝까지 주님을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 밤에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 예수님을 부인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죽을지언 정 끝까지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고, 제자들도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심입니다. 그 순간 만은 진심으로 예수님께 고백을 했을 것입니다.

단지 그 진심된 말을 자기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능력과 힘이 없다는 것을 모를 뿐입니다. 내 마음을 나 이외에 다른 어쩐 존재가 유혹하고, 그 마음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내 감정과 생각을 내 의지에 걸어두게 되면, 넘어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예수님의 약속을 붙들어야지, 나의 의지와 인간의 약속을 붙들고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게는 그것을 지킬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교회. 그것은 십자가의 클라이막스입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이 드러나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의지와 돈과 능력으로 교회를 세우고, 유지하고,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끝까지 교회의 영광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도록 말씀의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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