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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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실수인가? 죄인가?

강도헌 | 2016.10.19 07:54

실수인가? 죄인가?

(천로역정 함께 읽기 8)

 

순례자의 질문

 

순례자는 전도자에게 아직 자신에게 ‘희망’이 남아 있는지를 물었다. ‘지금이라도 길을 되짚어 양의 문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요?’, ‘이렇게 버림받은 채 고향으로 돌아가서 창피와 망신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건가요?’, ‘세속현자의 말을 들은 게 한없이 후회스럽습니다. 죄를 용서받을 길은 없을까요?’

 

 

전도자의 대답

 

‘당신의 죄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큽니다. 한편으로는 선한 길을 저버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금지된 길에 발을 들여놓은 두 가지 잘못을 동시에 범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의 문에서 기다리시는 분은 당신을 반가이 맞아주실 것입니다.’ 전도자는 다시 곁길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하나님의 사랑 = 아버지의 사랑

 

전도자는 순례자에게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없고, 무한하다고 설명하면서 다시 양의 문으로 향해 나아갈 것을 권면하였다. 누가복음의 ‘탕자를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한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아버지는 두 명의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야기 전체는 마음이 떠난 첫 째 아들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결말은 모호하다. 둘째 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첫째 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결말을 맞고 있다. 그래서 첫째 아들을 위한 잔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천국 잔치가 ‘아버지의 사랑’이지 무조건 적인 ‘아가페’의 사랑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버지는 자녀를 무한히 사랑하지만, 자녀의 잘못을 보고도 자녀를 무조건 사랑하는 것은 아버지가 아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순례자에게 다시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함과 동시에 다시는 곁길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변함없이 조건없이 사랑하신다. 그러나 우리를 천국에 들이실 때에는 아버지께로 회심한 자들만 들이신다.

 

 

실수인가? 죄인가?

 

실수와 죄를 어떻게 구별할까? 명확하게 구분할 길은 전혀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난 후에 그것이 실수인지 죄인지를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수는 과거에 저질렀던 죄이다. 그러나 현재는 반복하고 있지 않기에 지금은 그것을 실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죄는 현재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죄이다. 그래서 이것을 실수라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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