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2017년 초두 도서출판계를 강타한, 도매 2위 업체인 ‘송인서적’의 부도

고경태 | 2017.01.06 03:08

대형서적유통회사인 송인서적이 부도가 발생했다. 채권단들은 협의회를 구성해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서적유통회사의 부도는 운영 실패가 근본적인 이유이겠지만, 시대의 파도를 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독서 인구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고, 동네서점들이 폐업을 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인터넷판매로 대형화된 서점들이 출판사와 직접 유통이 활성화된 여파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송인서적이 어떤 형태로든지 회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피해자가 최소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판계의 파산, 피해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피해를 넘어서 정신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지식을 경작하는 출판사가 튼튼해야 우리 정신세계도 튼튼한 것이다. 마치 농업과 비교하고 싶다. 식량주권과 정신주권이 나라의 근본인데, 출판사 경영에 위협이 되면 근본이 흔들릴 수 있게 되었다.

 

도서 유통을 위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골목 서점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골목 서점, 북카페 등이 활성화되어야 서적유통회사가 필요하다. 출판사, 서점, 독자의 직거래 방식으로 구조가 간소화되면 대형 중간도매 단계가 필요 없는 구조가 될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는 출판사와 서점 그리고 독서인까지 모두가 합의하는 좋은 도서유통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에서 법으로 제도화시킨 도서정가제에도 인터넷을 기본으로 하는 대형서점의 힘을 약화시키지 못한다. 한쪽으로 쏠린 힘은 다른 편에 피해를 준다. 대형서점에게 과도하게 편중된다면, 골목서점이나 독자에게 그만큼 피해가 갈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도서할인율을 대형서점과 소형서점으로 분할해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형서점은 사용자가 매장에서 도서를 검색해서 사기 매우 어려운 구조이다. 그래서 책을 사려면 반드시 문의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할인뿐이다. 그런데 대형서점과 소형서점이 도서정가제라는 동일한 규칙에서 경쟁한다면 게임의 장으로 들어갈 수도 없을 것이다. 소형서점의 점주들은 자기가 직접 독서인을 유도할 수 있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출판이 흥행한다는 것은 독서인이 증가한다는 것이고, 매우 긍정적인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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