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크리스천 연애의 필수 조건 Part 3/3

조정의 | 2022.07.22 20:12

지금까지 크리스천 연애의 필수 조건 세 가지를 살펴봤다. 1) 동성이 아닌 이성, 2) 기혼자가 아닌 미혼자, 3) 비기독교인이 아닌 기독교인(종교가 아닌 거듭남을 근거로)이 크리스천이 만나고 사랑해야 할 대상이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일관성 있게 반복해서 위와 같이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신다(롬 12:2). 좁고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은 하나님의 길에 반해 세상이 제시하는 길은 크고 넓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거룩한 제물로 바쳐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셨고 영원한 보증으로 양자의 영이신 성령을 우리에게 주셨다면(롬 8:15), 이제는 우리 삶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날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롬 12:1). 요컨대 크리스천의 연애는 하나님께 드릴 영적 예배다.

필수 조건 4: 거룩

크리스천의 연애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예배라면 반드시 크리스천의 연애는 거룩해야 한다. 이것이 마지막 조건이다. 기독교 안에서 ‘혼전순결’의 명령과 가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매우 적다. 유명 연예인 부부가 결혼 전에 아기가 생겨 이슈가 되면 세상은 ‘겹경사’라며 축하하고, 교회는 예배당에서 거룩한 예식을 목사의 주례로 집행하며 축복한다. 세상과 교회가 부부에게 기대하는 거룩함의 수준이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크리스천 커플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함은 세상과 다르다.

하나님은 결혼을 제정하시면서 남편과 아내가 “한 몸”이 될 것을 요구하셨다. 부부는 성을 나누는 유일한 관계가 되고, 부부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가증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제사장 나라로 삼으신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법이 이를 명백히 증명한다.

그의 아버지의 아내와 동침하는 자는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드러냈으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짐승과 교합하는 모든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그의 자매 곧 그의 아버지의 딸이나 어머니의 딸과 동침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장모와 동침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신 27:20-23; 레 20:10-21 참고)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와 동침한 자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한 뒤에 아내로 삼을 것을 명령하셨다. 이는 성과 결혼이 함께 가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사람이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꾀어 동침하였으면 납폐금을 주고 아내로 삼을 것이요 만일 처녀의 아버지가 딸을 그에게 주기를 거절하면 그는 처녀에게 납폐금으로 돈을 낼지니라(출 22:16-17)

예수님은 구약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제시하신 거룩함의 기준을 낮추신 것이 아니라 원래 의도하신 만큼 높게 요구하셨다.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7-28)

여기서 “여자”는 자기 아내가 아닌 모든 여성을 가리킨다. 배우자가 아닌 모든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은 이처럼 철저하게 부부관계 안에서만 허락된 특별하고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히브리서에서는 결혼을 귀히 여기는 것과 성 그리고 음행과 간음을 함께 언급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모든 사람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히 13:4)

음행을 피하기 위하여 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고전 7:2)

결혼을 귀히 여기려면 반드시 침소를 더럽히지 않아야 한다. 침구 정리를 잘하라는 것이 아니다. 성에 관한 가르침이다. 결혼 관계 안에서만 성을 나누라는 말이다. 이를 거역하는 자들은 뒤에 따라나오는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로 분류되며 그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겠다고 경고한다. 남자와 여자가 ‘음행’을 피하려면 각각 자기의 아내와 남편을 두어야 한다. 이말은 곧 부부 관계 밖에서의 성 행위가 ‘음행’이라는 걸 말해준다.

그러면 연애할 때 어떻게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거룩함을 지킬 수 있을까? 사도 바울은 교회 안에서 서로를 대할 때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를 가르치며 이성에게 이렇게 하라고 명령했다.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딤전 5:2)

“온전히 깨끗함으로”가 지금껏 우리가 살펴본 하나님이 요구하신 거룩함이다. 아내에게 하듯이 할 것이 아니라 친자매에게 하듯이 대하라는 명령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것과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거룩함의 수준은 얼마나 다른가!

칼 트루먼은 성 혁명의 역사를 분석하면서 영화 제목이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인 배경을 비판한다(‘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체성’, 부흥과개혁사, 2022). 40세가 되도록 결혼할 짝을 만나기 전까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함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예배자의 삶은 매력 없고 무능한 것으로 세상의 비난과 조롱을 받는다. 하나님은 부부 사이에서만 나누라고 성을 주셨지만, 세상은 연인끼리 모든 것을 다 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결혼 전에 먼저 성교를 해봐야 맞는 짝인지 알 수 있다고 하고, 반드시 먼저 살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조언한다.

트루먼은 성 혁명이 대중의 생각을 지배하면서 이 세대에 만연한 정신이 있는데, 이는 ‘내가 느끼는 것이 곧 옳고 그름을 결정하고, 내가 행복하면 됐다. 무엇이든 내 행복을 방해한다면 그것은 제거되어야 할 장애물이다’라는 사상이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성관계는 대상이 누구든 결혼 안에서 혹은 밖에서 이루어졌든 상관없다는 생각, 자기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대로 결정하는 자의 판단 기준이다. 크리스천이 이렇게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해도 괜찮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한다고 말했다(고후 10:5). 또한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편지하면서 하나님의 지극히 크신 은혜와 능력이 그들의 복음 가운데 어떻게 나타났는지 강력히 선포하고(1-3장), 그에 합당한 삶을 이렇게 살아내라고 명령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

자기 욕심을 따라 사는 삶은 크리스천이 되기 전, 옛 사람의 삶이다. 크리스천이 되고 나서는 그런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라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우리 심령을(mind) 새롭게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새 사람으로 우리를 지어가신다. 거듭난 후 크리스천의 새로운 삶의 특징은 진실로 의롭고 거룩한 삶이다. 그런 삶의 특징은 크리스천의 연애와 결혼에도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

많은 크리스천 연인이 어느 정도 친밀한 바운더리를 만들어야 안전한지 묻는다. 스킨십을 어디까지 허용하는 것이 괜찮은지 알고 싶어 한다. 성경은 “온전히 깨끗함”으로 서로를 대할 것을 요구한다. 구체적인 적용은 각자 양심에 따라 지혜롭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는 얼마나 더 즐길 수 있을지 시험해보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더 거룩하게 두 사람의 만남을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예배가 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엡 5:9-10)

보통 청년들에게 조언할 때, 연애 기간을 길지 않게 하고(일반적으로 1년),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만나며, 혹시라도 헤어질 때 서로를 부끄럽게 할만한 일을 멀리하라고 얘기한다. 이는 관계가 오래 지속되면서 깊어질수록 유혹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거룩함을 지키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며, 결혼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연애는 진지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그런 연애에서 많은 것을 허용해버리면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부끄러움을 남기기 때문이다. 결국 누군가의 남편과 아내가 될 사람에게서 부부 사이에서만 나누어야 할 무언가를 내가 약탈한 셈이다. 미래의 배우자에게도 죄를 짓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크리스천에게 요구하신 연애의 필수 조건은 어떤 크리스천에겐 족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무리한 것을 요구하셨기 때문에 그런 갑갑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아담은 각종 나무의 열매를 마음껏 먹을 엄청난 자유를 누리면서도 단 하나의 조건을 주신 하나님을 압제자처럼 여겼다. 하나님이 요구하신 조건은 참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행복을 극대화한다. 하나님이 이를 위해 남녀의 특별한 관계를 제정하셨다.

동성이 아닌 이성과의 결혼은 하나님 형상을 닮은 사람을 계속해서 이 땅에 충만하게 하고, 복음의 복이 후손에게 이어져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나게 한다. 연애와 결혼의 대상이 미혼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세워진 가정을 무너뜨리는 범죄로부터 자유롭다. 크리스천끼리의 만남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아름다운 관계를 세상에 드러내 하나님 영광을 드높이고 같은 영을 가진 자의 연합을 통해 남편과 아내가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게 한다. 연인이 추구하는 거룩함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거룩한 예배가 되고, 마침내 부부의 결실을 맺을 때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온전히 둘이서만 나누는 최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신 10:12-13)

크리스천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이다. 하나님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아가페 사랑을 먼저 우리에게 보여주셨다(요일 4:19).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든 그것은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래서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라고 말씀하셨다(요 14:15). 당신의 연애는 그분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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