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나는 준비된 전도자

송광택 | 2004.06.27 21:14
나는 준비된 전도자
브라이언 맥라렌
미션월드라이브러리

이 책의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실려 있다: "사랑은 제자를 낳는다. 사랑 없는 이벤트성 전도는 종교인을 낳을뿐이다." 전도에 관한 뼈 있는 한 마디라고 생각된다.

우리 나라에 번역 소개된 전도관련 신앙서적은 다양하다. 개인전도를 위한 안내서로부터 교회 단위의 전도 훈련 교재, 그리고 생활전도를 소개하는 책들이 있다. 또한 전도자의 체험담 중심의 '전도 간증서'도 여러 권 나와 있다.

생활전도를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책은 나침반에서 나온 오스카 톰슨의 <관계중심전도>일 것이다(오스카는 사랑보다 중요한 단어는 '관계'라고 말한다. 사랑이 기차라면 관계는 레일[rail]이기 때문이다). 그후 레베카 피펏의 <빛으로 소금으로>가 널리 알려졌고, '생활전도'라는 말도 뿌리를 내렸다.
본서는 생활전도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지만, 차원이 다른 접근법을 소개하고 있다. 필자가 '접근법'이라고 표현했지만, 저자 브라이언 맥라렌 목사가 보여주는 전도법은 하나의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영적인 친구 사귀기'라고 이름 붙인 '에수 전하기'이다.

이 책이 거부하는 전도는 세일즈 같은 전도, 쟁취하기 위한 전도, 투쟁 같은 전도, 최후통첩 같은 전도, 협박성의 전도, 시험용 전도, 말다툼이 되어 버리는 전도, 오락거리 전도, 보여주기 위한 전도, 일인극 전도, 내가 드러나는 전도이다.

그리고 이 책이 제시하는 전도방법은 대화함으로써 제자 삼기, 교제함으로써 제자 삼기, 감화시킴으로써 제자삼기, 초대함으로써 제자 삼기, 도전함으로써 제자삼기, 기회를 잡음으로써 제자 삼기, 춤과 같은 제자 삼기, 함께 동참하고 함께 배워감으로써 제자 삼기와 같은 새로운 접근법이다.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좋은 전도자란 신앙이나 소망과 같은 가치나 의미, 목적이나 선 또는 아름다움이나 진리, 죽기 전의 삶과 같은 중요하고 심오한 주제에 대하여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전도자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임무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열정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한다"(19쪽).

따라서 "좋은 전도방법이란 선한 행실과 유익한 대화를 통하여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고, 설득하려고 애쓰지도 않으면서도 그들과의 우정을 유지시킨다. 그래서 이같은 크리스천들은 전도를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그 분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으로 생각한다"(19쪽).
그러면 저자가 말하는 '영적인 친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영적인 친구'란 편안하게 영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대화를 통해 유익을 얻을 수 있고 그 대화에서 유익을 줄 수 있는 친구를 의미하는 말이다. 세일즈맨이 아니다!(52쪽). 진정한 영적인 친구가 되기 원한다면, 사람들을 관찰하고, 좋아하고, 가까이 하고, 섬겨야 한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 안에 깊이 베어있는 참되고 진지한 종으로서의 정체성없이 우리는 진정한 복음전도자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전도라는 것은 기쁜 소식을 퍼뜨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섬기려는 마음이 없고 선택받았다는 정체성만 있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은 더렵혀지고, 우리가 전하려는 소식은 더 이상 복음일 수 없기 때문이다"(55쪽).
영적인 친구를 사귀는 것은 다른 사람이 크리스천이 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일 뿐만 아니라 더 훌륭하고 멋진 크리스천이 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자기 자신도 하나님을 이전보다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해 준다(71쪽).  저자에 따르면, 영적인 친구의 가장 신나는 역할 중 하나는 "격려하고, 도전하게 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하나님의 사자가 되는 것, 그리고 때때로 책망하거나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170쪽).
끝으로, 이 책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를 언급한다면, 그것은 독특한 구성에 의한 집필 방식이다. 저자는 출판기념회에서 알게 된 학생(하프 연주자)을 '영적인 친구'로 사귀게 되었고, 그후 많은 이메일(E-mail)을 주고 받았다. 그는 그가 받은 많은 메일들을 거의 그대로 소개하면서, '영적인 친구'로서의 그들 사이의 영적 대화와 '진리 찾기'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같이 저자 브라이언 맥라렌은 새로운 형식의 전도를 직접 실천하였고, 그 경험에서 얻은 통찰과 지혜를 우리에게 전수해주고 있다. 그는 '논쟁으로서의 전도'가 아니라 '대화로서의 전도'로 전환할 것을 주장한다. 왜냐하면 전도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목구멍에 억지로 밀어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가 깨닫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준비되어 있는 사람(전도자)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우리의 '영적인 친구'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전도에 관하여 쓴 평범한 책이 아니다. 이 책 안에는 신선하고, 용기 있고, 도전적이고, 창의적이고, 실천 가능한 아이어들이 가득 담겨있다. 그 모든 아이디어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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