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당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송광택 | 2003.06.29 00:37
지도력의 원칙(원제: The Power Principle)
저자/블레인 리 출판사/ 김영사
신국판 양장/ 468쪽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지도력은 어떤 힘인가? 그리고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저서들이 출간되었다. 그러나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여전히 새로운 리더십의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변화의 시대를 맞아 조직 구성원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지도자의 새로운 시대적 덕목이 요청되면서 리더십 연구에 붐이 일고 있다. 서점의 신간 코너에는 각종 리더십 관련 단행본들이 매주 쌓이고 있다.

‘지도력의 원칙(Power Principle)’도 새로운 연구주제는 아니다. 저자 블레인 리 박사가 리더십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아 온 미국 코비리더십센터의 부회장으로 있다는 점도 큰 주목거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다양한 리더십 유형의 ‘근원분석’에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이다. 리더십의 원천을 찾고 각각의 근원에 따른 리더십이 갖는 효과와 한계를 점검, 바람직한 유형의 리더십을 모색한 것이다.

저자 블레인 리(Blaine Lee) 박사는 미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의 리더십 교육을 수행한 코비 리더십센터의 창립자이며 조직행동론과 교육분야의 대학 교과서를 집필하기도 했던 경력이 있다.그는 이 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도력에 대해 고찰하면서 구체적인 실천과제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지도력의 전형적인 세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강압적인 지도력으로, 이 방법은 두려움을 이용한 통제 형태로 위협이나 물리적 강제를 사용해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순응을 이끌어내지만 이런 방식은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결과만을 얻을 따름이다. 둘째로 실리적 지도력은 협상을 통한 통제양상으로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 받는 형태다. 고용주와 직원이 노력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우를 전제로 맺는 관계가 이러한 유형의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 지도력 또한 한정적이다. 남편이나 아내, 친구들과는 거래를 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원칙 중심의 지도력이다.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가장 바람직한 유형의 지도력으로 이는 "존경심"을 기초로 생성된다. 원칙 중심의 지도력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갖는 존경심 혹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존경심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런 지도력은 장기적인 영향을 발휘하며 상호의존과 깊은 존경심, 나아가 시너지 효과로 이어진다. 저자는 "존경심"을 바탕으로 한 지도력이 사실은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도력에 대한 이 책의 접근은 정치학이나 경영학적 접근방법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지도력 연구를 특정집단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사회 곳곳에 펼쳐 있는 크고 작은 조직들을 대상으로 하는 점이 특징이다. 부모 자식은 물론 친구, 상사와 부하직원, 교사와 학생, 세일즈맨과 고객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계에는 권력(power)이 작동한다는 전제 아래 지도력의 원리를 적용하고 그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목회자나 기독교 지도자는 저자가 펼치는 주장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진지하게 숙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첫째로, 지도력에 관한 통념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미 언급한대로, 저자의 원칙중심의 지도력은 사람들이 나에게 보내는 존경심, 또는 내가 사람들에게 느끼는 존경심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권력과 가장 거리가 먼 듯한 이 원칙 중심의 지도력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힘이라고 강조한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가 따르는 원칙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든다(18쪽). 그리고 지도력은 바로 존경심이다. "다른 이들이 나를 존경한다면, 나는 그들에게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그가 말하는 원칙 중심의 지도력(principle-centered power)은 "마하트마 간디와 넬슨 만델라가 가지고 있는 지도력과 같은 것으로, 성실과 헌신을 불러일으키는, 시공을 초월하는 지도력을 말한다."(19쪽)

그는 특히 간디의 생애에서 지도력의 미학을 찾는다(326, 357쪽).“간디는 대중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그의 행위는 마음 속으로 믿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었다.” 간디의 지도력은 도덕·윤리적 힘을 갖고 있다.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지도력은 윤리·도덕·합법적 정당성을 지니고 있는 지도력이다.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사회가 파편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것은 존경심에서 우러나오는 지도력이다. 그러한 지도력은 시공을 초월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 마더 테레사, 슈바이처등의 리더십이 그 모델이 될 수 있다. 스티븐 코비도 말하기를, "명예, 사랑, 존경에 기반을 둔 지도력은 오랫동안 효과를 발휘하며,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밑걸음이다"(13쪽)라고 했다. 이러한 "존경의 지도력은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혼자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다양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150쪽)

둘째로, 남을 바꾸고 남에게 강요하기에 앞서 나를 바꾸고 내가 먼저 상대를 진심으로 존경해야 한다. 스티븐 코비도 독자에게 주는 글에서 "존경을 받으면서 지도력과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뿌리는 자라지 않았는데 꽃을 끄집어낼 수 없는 것이다"(15쪽)라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미래의 리더는 지도할 필요가 없다. 방향만 제시해 줄 뿐이다. 그리고 지도자는 영감을 줘야지 지배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도자는 존경의 대상이어야지 두려움의 대상이어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선택하기에 따라 우리에겐 지도력과 영향력이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33쪽).

"사람들이 우리에게 갖는 존경심은 우리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도 마찬가지다"(159쪽). "어떤 사람을 존경한다는 것은 그를 신뢰하는 것이며 그의 선함을 믿는 것이다"(160쪽).

한마디로 지도력은 존경심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존경하고 또한 그들에 의해 존경을 받게 될 때에, 우리들의 인생은 변하게 된다"(10쪽). 그래서 "누군가로보터 존경을 받을 때 사람들의 태도는 달라진다"(174-5쪽).

존경받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열 가지 기본 원칙을 따르고 생활화함으로써 영향을 미치고 존경을 받는다. 설득력, 친절함, 인내심, 지식, 상냥함, 자제력, 학습력, 일관성, 수용력, 그리고 성실함이 그것이다. 빌 밀리켄의 말대로 "프로그램이 사람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좋은 관계가 사람을 변화시킨다."

셋째로, 본서는 변화를 위한 관심과 노력이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지금 상태 그대로 머물러 있어서는 우리가 꼭 되려고 하는 사람이 될 수가 없다"(M. 디프리, 383쪽) . 개인적인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변화는 아름다운 꽃을 가꾸는 것과 같다. 한 순간에 꽃을 피울 수는 없다"(387쪽). 어떻게 내가 변할 수 있는가? 저자는 "관점을 바꾸기 전에 먼저 우리가 있는 곳을 바꿔야 한다"(420쪽)고 말한다.

이 변화에의 여정에서 결코 우리는 "도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배우고, 변화하고, 성장하고, 구체화되어야 하고, 수정하고, 발전하며 마지막으로 완성해야 "(420)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독자는 이 책의 곳곳에서 적절한 경구와 잠언적 가르침을 접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크고 작은 도전으로 독자를 자극할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사람의 평가는 그가 권력을 어떻게 행사하느냐를 가지고 할 수 있다 "(피타쿠스, 26쪽). "문제가 발생했다는 말은 곧 기회가 왔다는 말이기도 하다"(헨리 카이저, 35쪽). "지도력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위치에 있음으로 해서 생겨난다"(앤 L. 비스토우, 149쪽).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은 신념은 쓸모없는 것이다"(토마스 칼라일, 272쪽). "성공은 남들이 대단하다고 여기는 것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데 있다"(죤 그레이, 422쪽). "단순한 유명인은 자신들을 위해 일하지만, 영웅은 사회를 위해 봉사한다"(조세프 캠벨, 425쪽). "만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집 마당을 깨끗이 치운다면, 이 세상 전부가 깨끗해질 것이다"(괴테, 426쪽). "리더는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나폴레옹, 432쪽). "신념이 진정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의 힘은 그 어떤 책보다 더욱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톨스토이, 437쪽).

본서의 메시지는 <새로운 지도력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지키려고 하는 원칙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창조한다. 우리가 따르는 원칙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든다. 따라서 원칙을 바꾼다는 말은 곧 세상을 바꾼다는 말과도 같다"(443쪽). 그래서 저자는 분명한 어조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에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다만 그들을 신뢰하고, 격려하고, 존중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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