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글쓰기의 모험에 도전하라

송광택 | 2012.11.21 08:43
글쓰기의 모험에
도전하라

송광택


글쓰기는
일종의 자기표현이요 지적인 창조행위이다. 생각은 글을 통해 표현되고 표현된 글은 다시 우리의 생각을 발전시킨다. 글쓰기는 어렵고 두려운
일인가? 본래 글쓰기란 재미있고 유익한 일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는 이 책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저자의 생각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그는 글쓰기에 관한 매우 대담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글 쓰는 법을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글쓰기는
우리를 동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글쓰기에 있어서 저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이다.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글도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처음 5년간 쓰레기 같은 글이 나올지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쓰라고 권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읽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이 글쓰기의 성숙을 위한 '퇴비'가 된다는 것이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글쓰기를 위한 구체적 도움말들을 주고 있다. 먼저 필기구에 관하여 이렇게 조언을 하고 있다: "원고를 손으로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빠르게 써지는 필기구를 마련해야 한다... 모든 종류의 필기구를 집어 직접 써 봐야 한다.“ 노트 종류도 다양하게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저자에 의하면 치열한 글쓰기 훈련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원칙이 도움이 될 것이다 :
손을 계속 움직이라. 편집하려 들지 말라.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생각하려들지 말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글을 쓰고자 할 때, '첫 생각'은 중요하다.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내는 불씨이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저자는 글을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르면 언제라도
노트에 적어 두라고 말한다. 그래서 몇 가지 글감을 제시하고 있다. ① 방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빛의 성질에 대해 써 보자. ② '기억이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보자.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이라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모두 적어 본다. 그러나가 중요한 기억이 떠오르면,
바로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간다. 멈추지 말라. 계속 적어라. 그 기억이 5분전에 일어났던 일이건 5년 전 일이건 중요하지 않다. ③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을 하나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적어 보라... 다음에는 같은 것을 두고
싫어하는 시각으로 새롭게 써 보라. 그런 다음 이번에는 완전히 중립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글을 써 보라. ④ 한 가지 색, 예를 들어 분홍색만을
생각하여 15분 동안 산책해 보자. 산책하는 동안 주변의 자연과 사물에서 분홍색을 발견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자. 그리고 이제 노트를
펼치고 15분 동안 적어 보라. ⑤ 오늘 아침 당신의 모습을 적어 보라. 아침 식사로 뭘 먹었는지, 잠에서 깨어날 때 기분이 어땠는지,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무엇을 보았는지 등등 가능한 구체적으로 서술하라. 긴장을 풀고 아침을 구성하는 모든 세부 사항들을 하나씩 건드려 보는
것이다. ⑥ '떠남'에 대해 써 보자. 이혼,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 또는 친구의 죽음, 어떤 것이든 떠남을 위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⑦
당신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 ⑧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누구였는가? ⑨ 당신이 몸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써 보라. ⑩ 당신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묘사해 보라. ⑪ 다음과 같은 것들에 대해 적어 보라: 수영하기, 하늘에 떠
있는 별, 당신이 경험했던 가장 무서웠던 일, 신의 존재나 자연의 위대함을 깨달았던 개인적인 체험, 당신의 인생을 바꾼 책이나 문구, 당신이
스승으로 섬기는 인물 등. ⑫ 시집 한 권을 꺼낸다. 아무 데나 책장을 열고, 마음에 드는 한 줄을 골라 적은 다음, 거기서부터 계속 이어서
글을 써 보자. ⑬ 당신이 동물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은 어떤 동물인가?
저자는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어떤 글이든
언제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작가를 책을 통해서 만나고, 그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에 이르는 것, 그리고 새로운 일을 향한
도전의 불꽃을 얻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 책은 그러한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 1-글쓰기에도
매뉴얼이 있다>는 “글은 문장력이 아니다”라고 선언한다. 저자에 의하면 아무리 문장을 잘 다듬어도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글은 하나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문장은 문장들 간의 관계에서만 그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한 편의 글은 건축물이다. 따라서 설계도가 가장 중요하다. 한 편의
글에서 모든 부분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
탁석산 교수는 “독서는 글쓰기에 있어서 필요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생각거리를 어떻게 글로 만들어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는 문학적 글쓰기와 실용적 글쓰기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실용적 글쓰기를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본서의 특징은 주인공(현민)이 멘토의 도움을 받아 글쓰기를 가로막는 6가지 오해를 깬다는 데 있다. 놀라운 사실은
오랫동안 글쓰기의 기본교범으로 알려진 이태준의 <문장강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문장강화>는 문학적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실용적 글쓰기에 관해서는 많은 정보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어진 지문을 분석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내고, 자료를 모아 자신의 주장을 담은 리포트를 쓰고, 아이디어를 기획안으로 구성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글쓰기의 방법을
제시한다.
사이토 다카시는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에서 쓰기는 곧 구성이라고 말한다. 본서에는 실용적 글쓰기에 도움을
주는 정보가 가득하다. 글은 구성물이다. 저자는 우선 무엇을 쓸 것인지를 정한 다음 창작 메모를 만들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아
글을 써 나가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글쓰기는 사고력을 향상시킨다. 글을 쓸 때는 항상 뇌를 풀가동시켜야하기 때문에 자연히 사고력이
향상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원고지 10장을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나 만화 등의 흥미롭고 쉽게 쓸 수 있는 주제를 택해 작문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분량에 대한 불안감 해소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의하면 책을 읽을 때도 글쓰기에 참조할 것을
전제로 하면 효과적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나 생각한 것을 책의 여백이나 앞뒷면에 써놓아 독서 노트를 겸한 나만의 책을 만들어두면 나중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또 책의 20퍼센트 정도만 읽는 ‘골라 읽는 독서’도 좋다.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원제 Anybody Can Write)에서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는 “무조건 쓰라. 기를 꺾는 내면의, 혹은 외부의 어떤 말도
무시하라”고 요청한다. 그는 "글쓰기는 행동이다. 열정적으로 쓰라. 정직하게 쓰라. 재미로 쓰라. 무조건 쓰라. 다작하라. 몰입하라" 등 일곱
가지의 글쓰기 법칙을 제안한다. 또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몇 가지 아이디어를 말놀이와 연습으로 제시하면서 편안하게 펜과 종이와 친해지도록 만든다.

20여 년 동안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제목의 강의를 해온 지은이는, 자유롭게 꾸준하게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작가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쉽고도 유용한 글쓰기 법칙,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우선 ‘재미로
즐겁게 놀이하듯이’ 글을 쓰라고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독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은 의미 없으며, 단지 자신의 만족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해진 형식이나 법칙 따위는 무시하고 생각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펜을 움직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제안은
문학적 글쓰기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가을, 글쓰기의 모험에 도전해 보자!

빛과 소금 [북 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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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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