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神學의 空洞化 現象

서중한 | 2003.08.04 21:15
      한국 교회의 성장이 정체로 바뀌면서 우리는 저마다 '성장'에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수 없는 이름으로 나타난 교회 성장이론과 몇몇 급성장을 이룩한 사람들의 이름이 부러움의 대상이 됩니다. 신학과 목회 현장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신학은 교회 현장에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고 그 체형을 교정하며, 교회는 현장의 소리를 신학에 전달하여 자신을 기꺼이 성찰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요즘 신학은 사라지고 '성공사례'만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앗아갑니다. '새벽기도'를 말하고 '복음'을 강조하면 그것으로 전부입니다. 기도가 어떠해야 하며 말씀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에 크게 관심하지 않습니다. '개신교'가 무엇을 붙들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를 분명히 하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신앙의 삶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學(logia)이 지닌 한계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학은 모든 것을 해명해내려는 논리적인 작업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안에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야 하는' 인간의 왜소와 안타까움이 스며있습니다. 신학은 별을 보며 바람을 등지고 떠나는 뱃길과도 같습니다. 바다와 싸우는 험한 항해가 있지만 때론 별이 길을 인도하고 바람이 우리의 등을 떠밀어 늘 은혜의 숨통을 열게 합니다. 신학은 어려운 학문적 체계라기 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 '신학'이라는 용어의 원래 의미는 '기도 속에서 하나님과의 연합'이라는 뜻입니다. 헨리나웬, 예수의 이름으로, 32쪽] 말씀에 뿌리내린 신학의 깊이가 상실되는 것은 그처럼 쉽게 하루 하루를 보내는 우리의 삶 때문입니다. 나를 꼿꼿이 고쳐 세우는 신앙의 역량이 매일 커나가지 못하면 늘 분주하면서도 목회철학도, 목회신학도 상실된 부끄러운 내 자신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어떠해야하고,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며, 성령이 오늘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최소한의 체계 속에서 생각하고 그 체계를 다시 삶으로 읽어내는 삶과 신학의 긴밀한 만남과 이별이 회복되지 않는 한 '성공시대'를 향한 우리 교회의 행보는 중단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목회현실이 어렵습니다. 목회자로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힘듭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쉽게 살려고 이 길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높고 폼나는 신학이  아니라 진지한 물음의 신학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의 건전한 생각들을 다듬고 실천하며 현장 속에서 다시 반성하는 목회적 삶이 부족했습니다. 진정한 logia의 부재입니다. 우리는 참된 신학과 삶의 역동 속에서 익어가는 생각과 글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마음 청결한 목회는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임을 믿으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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