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인내하고 참아주신 교회 내의 어른들

서상진 | 2019.01.21 05:16

제가 섬기고 있는 미래로교회의 구성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연령별로 골고루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청년만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만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한 후, 연령과 상관이 없다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있습니다. 20대나 30대 분들이 교회 내에서 연세가 있으신 분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극히 적고, 1년이 다 되어가도 그 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시대에, 저희 교회는 그래도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삶과 경험,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60세가 넘으신 장로님과 권사님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분의 삶의 경륜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특히 그 분들에게 있어서 가장 고맙고 감사한 점이 있다면, 인내와 기다림입니다. 제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의 나이가 42살이었습니다. 그 나이에 처음 담임 목회가 시작이 된 것입니다. 부목사 생활을 꽤 오래 했다고는 하지만, 담임 목회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많이 하고, 허물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이 저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시고, 참아주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 분들의 눈에 저의 행동이 다 옳다고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러나 그 분들은 새벽마다 나오셔서 기도해주시고, 인내해 주심이 너무 컸다는 것입니다.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나는 저보다 신앙의 경륜이 낮고, 또 자녀들의 세대를 바라보면서, 저를 기다려 주신 기성세대들처럼 나 또한 그들을 기다려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이 그 사람들을 만나 주시고, 그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주의 몸된 교회에 구성원이 되게 하셨고, 말씀을 통해서 그 분들이 반드시 변화된다고 하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 사람을 기다려 주지 못하고, 판단하고 정죄해 버린다고 한다면, 어떻게 그 사람이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 안에서 말씀으로 자라고, 말씀으로 성장해서 회심의 은혜를 맛보다 그리스도의 선한 성도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허물이 많고 부족한 나 같은 사람도 성도들이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셨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동일하게 기다려 주셨음을 믿는다고 한다면, 목회자인 나 또한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이 말씀으로 잘 성장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기도해 주는 인내의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는 모든 연령대의 분들이 다 필요합니다. 교회가 젊어서 좋다고는 하지만, 교회에 청년들만 있어서도 안되고, 교회에 한 세대만 존재해서도 안됩니다. 교회는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각자 자신이 맡기어진 곳에서 주께서 주신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해 나아갈 때에, 교회는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수 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믿음으로 잘 극복해 내시고, 그 어려움을 믿음으로 싸워 오늘에 이른 어른들을 존경하고, 존중하며, 사랑할 때에 교회는 세대 간의 갈등을 뛰어넘는 더욱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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