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장례식장에서 만난 친구 셋

문양호 | 2016.06.03 09:50
『장례식장에서 만난 친구 셋』



♪ 친구하나.

작년에 친구를 봄엔가 보고 일년이 좀 넘어서야 보게 되었다.

그것도 그의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목사를 야단치는 열심을 가진 친구, 하지만 대학때는 누구보다 기독교에 반감을 가졌던 이가 졸업후 드라마같은 스토리로 주님을 만나 지금은 본인 스스로도 교사임에도 자신을 사역자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전도에 열심을 가졌던 그도 아직은 가족을 주깨로 이끌지 못했고 아직 주를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소천하시기전 주께로 이끌기 위해 가족들과의 징한 영적 전쟁을 치러야 했다. 복음제시하고 영접기도를 드리고 나면 다른 가족이 와서 불경을 읊으며 아버지의 마음을 흐트러 놓는 쉽지 않은 상황.

장례식장에서도 위로예배와 예불이 번갈아 드려질 정도다.

끝까지 아버지의 영혼에 대한 그의 깊은 책임의식을 본다. 내겐 그런 열심이 있나?

영혼의 열정



♪ 친구 둘, 셋.

부고소식을 밴드에 올린 친구를 장레식장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또다른 친구랑 같이 온다.

둘다 졸업하고 처음 만난 것이고 첫 친구와는 달리 종교와는 거리가 멀다. 거의 삼십년 가까이 못본 상태다. 세명 다 대학동창이지만 공교롭게 다 여자라서 더더욱 보기 힘들었었다. 대학땐 나랑은 두 친구는 대체로 꽤 이야기를 나눈 편이었는데....

한명은 지금 디스크로 허리가 아주않좋은 상태고 또다른 친구의 아버님은 병환중이라 자연스럽게 건강과 미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그들에게 죽음을 기리는 장례식장에서 죽음의 의미를 묻는다. 허리 아픈 친구도 지근에서 돌아가신 분이 있어서 죽음을 다룬 유명 학자의 이야기를 듣다가 어려워 때려 쳤단다. 그래서 EBS에서 나왔던 죽음에 대한 기획을 다룬 책을 권했다. 그 책은 임사체험까지 다룬 독특하면서도 무게있는 책.

하지만 어떤 책이건 죽음에 관하여서는 다루지만 죽음에 대해 알려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죽음에 관하여 다룰 뿐 죽음 그 자체와 죽음을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내가 기독교인이래서, 목사이여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서는 우리 인생의 목적과 행복은 무의미하고 목적성이 없는 것이라고.

어떤 결론을 내리든 그 답에 의해 인생은 결정된다고.

한 친구는 먗년만 더 남편이 지금다니는 좋은 직장을 유지하고 다니길 바라고 아프신 아버님이 고통없이 세상을 하직하기를 바라지만 죽음에 대한 답없이 그 모든 것은 무의미할수 았다고.

한명은 그런 생각자체가 귀찮은듯 하지만 한 친구는 나름 진지하지만 한걸음 멀찍이 죽음을 바라복길 원하는 듯하다.



♪ 다시 친구하나.

친구가 아버지께 복음을 제시하고 다른 가족과의 갈등도 감수했던 것은 이 문제가 죽음과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죽음에 관하여는 그저 아버지의 장례식의 주변환경과 장례절차를 다루겠지만 죽음을 직면하고자 하는 친구는 아버지를 그냥 떠나버낼 수 없었다.

우리는 죽음과 맞짱 떠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죽음을 마주하는 장례식장에서도 죽음에 관하여만 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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