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적음의 미학

이성호 | 2016.04.11 18:12

적음의 미학

 

매년 9월 말경에는 한국 주요 장로교단들의 총회가 있습니다. 이때 제출되는 보고서에는 소속노회가 보고한 교회 수, 목회자의 수, 교인 수 등이 상세하게 집계됩니다. 2014년 기준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전국 교회 수는 1천6백 교회. 교인 수는 28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줄었습니다. 다른 교단들도 교인수가 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는 구약성경 사사기에 나오는 기드온이 미디안과 싸우기 위해서 군사를 모집하는 장면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 군사로 자원한 사람들은 3만 2천명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2만 2천명을 돌려보내십니다. 남은 1만 명 중에서 또 9700명이나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줄여 가십니다. 마침내 최종 300명이 남았습니다.

 

첨단 무기가 발달한 지금과는 달리 당시 전쟁은 병력의 숫자놀음입니다. 고대 세계에서 병사의 수는 승패를 좌우하는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한명도 아쉬운 판국에 왜 하나님은 자원한 병사들을 돌려보내셨을까요?

 

이것이 성경에서 현실을 보는 관점입니다. 숫자가 준다거나 적은 수라해서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양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미래전망보다 “지금 순종”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오늘도 물으십니다. “정말로 나를 신뢰하느냐?” 두려움이 극에 다 닳은 순간에서도 동일하게 물어 오실 것입니다. “네가 정말로 의지하는 것이 무엇이냐?” 막연한 신앙은 막연한 믿음을 낳고 막연한 믿음은 무속으로 귀결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때때로 우리 예상을 깨십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이해 못할 방식을 요구하시는 분입니다. 이 전투에서 확인하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신뢰에 대한 우리의 결단”을 요구하시는데, 그 방법을 보면 당황스럽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고 가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존재가 되십시오. 그게 믿음입니다. 그것이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할 때의 믿음입니다. 신앙이란 '통치자를 바꾼다'는 뜻입니다. 교회는 '저항과 바꿈'의 역사입니다. 성도란 하나님을 순종함에 따라서 세상과의 역행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자랑스런 칭호입니다. 다수가 주장한다고 옳은 것도 아니며 큰 소리로 말한다고 바른 것도 아닙니다. 진실은 주장하지 않아도 진실이고 거짓은 큰 목소리라도 거짓입니다. 시간은 거짓도 진실도 반드시 드러냅니다. 모두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기드온과 함께한 300용사가 바로 여러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여러분을 주님께 추천합니다.

 

이 한 주도 주안에서 샬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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