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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크리스찬북뉴스

크리스천투데이(6.27)실린서평

북뉴스 | 2005.07.05 21:09
행동하는 영성으로 폭력의 시대를 거스른 희생의 제자도  

디트리히 본회퍼: 나를 따르라/  엘리자베스 라움/ 좋은씨앗

한국 기독교계 내에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사회 구원과 개인 구원의 관계 내지는 순위에 대한 논쟁과 대립구도 속에서, 디트리히 본회퍼는 몇몇 다른 이름들과 더불어 번번이 전자의 논리를 떠받치는 정신적 지주요, 그 대표적 신학자요 목회자로 일컬어져왔다.
그런 점에서 그는 한국 독자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반면에 어쩌면 사람들은, 또 나 자신도 그런 선입관과 편견으로만 그를 바라보고 있어왔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차에 “디트리히 본회퍼”라는 그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본서가 “나를 따르라”는 돌출 부제를 달고 깨끗한 편집으로 한국의 독자들 앞에 “2004년 12월 1일자”로 나타난 것은 크나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 한국 교계에서는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드높고, 또 그에 따른 논의와 논쟁 및 갈등들이 매우 활발하고도 격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뉴 라이트 운동에 불을 당긴 격이 된 “기독교 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 등)을 둘러싼 여러 논쟁과 갈등들이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시대와 모양만 조금 달라진 듯한 논쟁일 수 있겠지만, 그러나 해방 이후 여느 때보다 소위 보수와 진보 세력간의 갈등 양상이 눈에 띄는 오늘날, 이러한 움직임과 복음주의권의 반응은 예사롭지만은 않다. 물론 이러한 갈등과 아픔을 통해 더욱 기독교다운 기독교가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을 수는 있겠으나, 그 진통이 꽤 심각한 듯이 보인다.

또한 그 이면에는 교회들의 부정과 부패의 양상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대형교회의 목사 세습 문제는 새로울 것도 없고, 갈수록 태산이라고, 헌금 유용을 둘러싼 부정과 부패 양상이 유력 시사 주간지에 특집으로 실리는 마당이다. 그럼에도 일부 진보 성향(?)의 교계 언론을 제외한 대다수의 교계 언론들은 이를 묵인하는 형편이니, 이러한 상황은 디트리히 시대에 나치 정권에 아부하던 독일 교회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희생 없는 기독교, 희생 없는 제자도의 슬픈 교회 현실….

어쩌면 디트리히 본회퍼가 이러한 오늘날 한국 교회를 보았다면 일갈대성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고난이 아닌 세상에 계신 하나님의 고난을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겟세마네의 그리스도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디트리히는 한 마디로 히틀러 치하의 “폭력의 시대를 거스른 행동하는 영성”의 소유자였다. 무고한 사람들에게 차를 몰고 돌진하는 어떤 미친 운전자의 손에서 억지로라도 운전대를 빼앗고자 했던, 어찌 보면 인간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행동을 취한 한 인간이었다. 그리고 끝내 그 미치광이 운전자가 모는 차에 본인이 치여 숨을 거두기까지,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말 그대로 자신을 내어준 사람이었다. 그는 관망자가 결코 아니었다. 오직 이 세상의 삶을 철저하게 사는 것을 통해서만 믿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믿음을 가졌던 그는 바로 “오늘, 여기”에서 그리스도로서 치열하게 살았던 참 제자였다. 그에게 있어 하나님 곁에 굳게 서는 것은 곧 현실 세상 속에서 사는 것을 뜻했다.

따라서 디트리히 본회퍼를 안다고 할 것 같다면, 그리고 이제 그를 읽었다고 할 것 같다면, 그래서 우리도 그와 같이 그리스도를 주(Lord, Master)로 고백하는 진실한 신자들(제자들)이라고 할 것 같으면 디트리히가 평생에 걸쳐 고민하고 고민하던 이 한 가지 질문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진정 그리스도교가 무엇인가, 또는 오늘 우리에게 진정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이제 우리는 그를 흉내만 내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는 서툴고 과격한 갈등을 일삼기보다는 디트리히 본회퍼를 다시 음미하면서 그가 처절하게 배웠던 예수님의 정신, 그가 고통과 눈물을 통해 몸으로 체득했던 시대적 아픔을 함께 나누어 가질 필요가 있겠다. 그러한 자기 고통과 희생이라는 제자도의 대가를 지불한 영혼에게서 울려 퍼지는 시대적 외침에, 설령 죄악된 인간 세계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공의로우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기필코 들으시고 신원하시리라.

“하나님의 은혜, 즉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값비싸다. 그런 은혜는 따라오도록 우리에게 요청하기 때문에 값비싸지만, 그것은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것이기에 은혜다. 또 그것은 우리에게 목숨을 요구하기 때문에 값비싸지만, 우리에게 참된 생명을 주기 때문에 은혜다.”

저자 엘리자베스 라움(Elizabeth Raum)

미국 미네소타 주 무어헤드에 소재한 컨콜디아 대학의 칼 B. 일비사커 도서관 관장을 역임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 두 권을 집필한 저자이기도 하다.  

나상엽/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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