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크리스찬북뉴스톡서토론회

"교회사에 나타난 여성의 신앙"  

온라인 기독교서평사이트인 크리스찬북뉴스에서는 지난 5월 26일에 '위대한 여인들의 발자취'를 쓴 라은성 교수를 초청하여 저자와의 대화를 가졌다.

안영혁 목사(예본교회 담임)가 사회를 보고, 채천석 목사(크리스찬북뉴스발행인)의 기도로 시작된 이 날 모임은 시종 진지하고 열띤 토론의 장이었다.

사회자는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여성들에 대한 교회사적인 조명을 체계적으로 해준 것에 대해 라교수에게 감사를 전했고, 라교수는 어머니의 신앙과 현대 교회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축소된 것에 자극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답했다.

라교수는 특히 이 책에서 프랑크 왕족을 연 클로비스 왕의 아내 클로틸다의 역할에 대해 주목했는데, 클로비스 왕은 클로틸다에 의해 개종하여 기독교 왕국을 건설하였다고 언급하고, 한 여성의 회심이 사회에 미친 커다란 영향에 대해 감탄했다.

토론이 진행될수록 라교수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특히 이 책이 교회사 속에 나타난 여성의 신앙을 다루었기 때문에 여성안수와 관련한 문제가 주이슈로 부상했다. 이에 대해 라교수는 교회사적으로 볼 때, '여성 감독, 사제, 부제가 있었음'을 분명히 하고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단적인 예로 오늘날 교회에서 여성들은 아래 강단에서 사회를 보고 남성들은 윗강단에서 사회를 보는 교회들의 모습을 들어 현대교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제대로 평가되어 역할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여성안수는 상황의 문제이지 진리 비진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만약 여성안수가 진리 비진리의 성경적 문제라면 여성안수를 행하는 교단이 비진리를 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이것은 교단간의 연합에도 좋지 않다고 평했다. 따라서 여성안수는 시대적 상황이 매우 중요하며, 교회법에 따른 문제라고 했다.

이런 언급에 대해 청중들은 대체로 동의하는 듯했으며, 질문자로 나선 채옥희 전도사(총신여동문회 회장)는 교회사 속에서 여성의 리더십이 제한을 받았는지를 물었고, 라교수는 뵈뵈나 브리스가 등 여성지도자들이 로마서에 다수 언급되며, 시간이 갈수록 초대교회에서 여성지도자들이 더 배출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세의 제도교회가 남성중심의 교직자 제도를 촉진시켜 여성의 리더십을 제한하는 현상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질문자는 특히 이 책에서 많은 여성들이 고난과 순교의 길을 걸었는데, 고난이 여성들의 미덕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교수는 교회사에서 남성보다 여성 순교자가 더 많다고 언급하고, 여성들은 모성애와 같은 신앙을 갖고 박해를 굳건히 견디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들의 유순한 심성이 신비주의자들을 양산하기도 하였는데, 그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로만 작용한 것은 아니라고 평하였다. 특히 초대, 중세의 신비주의는 오늘날의 기도원에서 벌어지는 몰상식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이 토론모임은 여성의 신앙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보는 귀한 시간이었고, 저자를 통해 직접 집필 목적과 내용을 들으며 책을 섭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크리스찬북뉴스는 저자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계속 독서토론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 문화의 발달로 책에 대한 관심이 점점 약해져 가는 때에 크리스찬북뉴스의 독서토론회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더욱 발전되기를 소망해본다.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