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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크리스찬북뉴스

기독신문(3.30)실린서평

북뉴스 | 2005.03.30 19:03
인도 선교에 일생 바친 스탠리 존스의 선교일지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 / 스탠리 존스 지음, 평단문화사 펴냄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는 평생을 인도 선교에 바쳤던 스탠리 존스의 선교일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스탠리 존스가 느꼈던 인도의 세계와 감리교회에서 ‘바울 이후 최고의 선교사’로 손꼽히는 그의 사상과 삶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야소교서회(대한기독교서회의 전신)에 의해 1930년에 ‘인도 도상의 그리스도’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최근에 김상근 교수(연세대)의 번역으로 ‘평단문화사’를 통해 새 옷을 입게 되었다.

스탠리 존스는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감리교회 목사로서 안수를 받고 인도에 선교사로 들어갔다. 그는 인도 문화와 종교를 폭넓게 이해하였으며, 기독교를 단순히 서양의 종교로서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토착 문화에 맞게 전파하려고 애썼다. 그는 이 책에서 기독교가 동양에 전해질 때, 서구 문명은 곧 기독교라는 등식 아래 복음이 전파되었다고 주장하고, 서구 문명과 백인들이 지닌 우월성이 전혀 기독교적이 아님을 비판한다. 그는 신대륙으로 건너갈 때, 서구 기독교가 예수의 정신을 본받지 못하고 인종의 불평등을 주장하는 사회적 유산에 잡혀 불구가 되었다고 역설한다. 그가 이 같은 주장을 하게 된 데는 제도적인 기독교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약간 다른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스탠리 존스는 처음에 하층민들에게 주로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좇았을 때, 그는 대학과 지식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그는 계층을 불문하고 교류를 가지며 복음을 전했고, 힌두교나 불교나 이슬람교나 어느 종교도 공격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계층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을 전했다.

그는 힌두교 사람들과 ‘원탁회의’를 자주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열린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미국 본토에서 지도자들이 원탁에서 의견 수렴을 하여 정책을 결정했던 것보다 훨씬 앞서 그는 인도인들과 열린 의사 결정 구조를 가졌다.

그는 간디와 한 세대를 같이 한 사람이다. 간디는 존스에게서 십자가 사상을 배웠고, 존스는 간디에게서 진정한 기독교인에 대한 충고를 얻었다. 간디는 존스에게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 것을 주문하고, ‘만약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삶을 살고 있다면, 인도인들은 예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의 십자가 사랑을 터득한 간디는 인도의 독립을 위해서 비폭력운동을 전개했고, 이런 간디를 통해 인도인들은 예수를 보았다. 그리하여 인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바로 간디 아닙니까?”라고 말하였다.

스탠리 존스는 간디의 정신을 본받아 철저한 근검 정신을 바탕으로 기독교 아쉬람(기도원 공동체) 운동을 펼쳤고, 간디에 대한 전기를 써서 세계에 간디의 역할을 널리 알렸다. 마틴 루터 킹은 스탠리 존스의 딸에게 시민 운동에서 비폭력적인 방법을 배운 것은 스탠리 존스의 간디에 대한 전기를 읽으면서부터였다고 고백했다.

이 책에서는 인도의 지성이었던 타고르, 인도의 성자 선다싱, 간디의 비폭력 해방운동을 옆에서 도왔던 앤드류스 선교사, 인도의 정신인 크리슈나뮤르티 등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존스는 선다 싱에 대해 ‘세상의 부를 하나도 소유하지 않고, 마치 신약성서의 한 페이지에서 막 걸어 나온 사람과 같았다’고 극찬한 반면에,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해서는 ‘성격은 좋지만 보통 지적 수준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라’고 폄하한다. 그가 당대에 살았던 인도의 영웅들을 향하여 이런 과감한 평가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그들과 직접적인 교분을 가졌기 때문이다.

스탠리 존스는 종교에 대한 수많은 견해가 공존하고 있는 인도에서 ‘가르치는 권위자’가 아니라 ‘소개하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였다. 인도인들이 해방을 위한 데모에 참여했다가 1,200명이 투옥되었을 때, 그들이 신약 성경을 갖고 감옥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의미심장하다. 설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니라 예수의 정신에만 사로잡혀 있었을지라도 말이다.

스탠리 존스는 1938년에 미국의 타임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교사’로 소개되었다. 1961년에는 ‘간디 평화상’을 받았으며, 인도의 독립과 제 2차 세계 대전 중에 펼친 평화 운동으로 인해 두 차례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선정되었다.

그는 타고난 건강으로 88세의 나이에도 강단에서 설교하였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1971년 이후에는 집필에만 전념하다가, 90세에 평생을 사랑하던 인도 땅에서 숨졌다(1884-1973).

그는 타 문화권에서 선교사가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델이 되어주었고, 한 시대에 선교사가 끼칠 수 있는 최대의 영향력을 가졌다. 그는 참으로 ‘20세기 최고의 선교사’였다. 이 책에 담긴 스탠리 존스의 통찰을 통해 인도의 정치, 사회, 문화, 종교를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글=채천석(목사·크리스찬북뉴스 대표)
기독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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