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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크리스찬북뉴스

기독신문(2.16)실린서평

북뉴스 | 2005.02.16 18:49
세련된 언어로 풀어낸 따끔한 영적각성 소설  
표 / 송명희 지음, 드림북 펴냄

국내에서 소설의 형식을 빌어 성경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몇 번 있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 교회의 보수적인 성향이, 성경의 메시지를 전함에 있어 소설이라는 허구 형식을 빌린 것에 부담감을 갖게 하는 듯하다. 하지만 멀지 않아 한국 교회에도 소설 형식을 빌린 성경의 메시지들이 각광을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소설의 형태를 띈 기독교 서적들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에 진입해 있고,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종말’을 그려낸 소설들이다. 송명희 시인도 소설 〈표〉를 통해 본인이 영감을 받은 말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녀가 주로 시를 통해 알려진 터라 이 책이 낯설기도 했지만, 시와 소설은 같은 문학 범주에 속하므로 그녀가 소설로도 빼어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믿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나는 송명희 시인을 ‘나’라는 복음성가의 가사를 통해 처음 접했다. 한 의사의 실수로 얻은 뇌성마비 장애는 평생 동안 그녀를 괴롭혔고, 이제는 전신마비까지 겹쳐 누워 있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 텐데, 그녀는 항상 이 장애를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신앙이 그녀로 하여금 남다른 통찰과 영안을 갖고 하늘의 세계를 표현하게 했을 것이다.

이 소설이 근거를 두고 있는 성경 구절은 요한계시록 14장 1절에 기록된, “또 내가 보니 어린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와 14장 10절에 기록된,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 이름의 표를 받는 자는 누구든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 하더라”라는 말씀이다.

이 책은 컴퓨터의 발전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의 칩으로 통일된다는 의미에서의 ‘표’라는 것을 설정하고 있고, 그렇게 통일된 칩은 사람의 몸 속에 박혀 마치 신분증과 신용카드처럼 사용된다. 그리하여 이 칩을 내장하고 있는 사람은 편리함을 누리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배척을 당하고 만다. 그리고 마침내 적그리스도는 이 칩을 통해 인간 세계를 통제하고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등장인물은 휴거를 받는 서지나·방안나, 휴거 뒤 환난을 당할 때에도 배교하지 않고 끝까지 견디며 복음을 전하는 윤아영·나요셉·한동일, 그리고 환난 시에 배교하여 짐승의 표를 받는 김희경·전인규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이 외에도 신실하게 믿었다고 생각하나 휴거 받지 못하자 이에 실망하여 짐승의 표를 받고 마는 최원철 목사, 성도의 고민보다는 목사의 권위만 찾다가 짐승의 표를 받고 마는 방용범 목사, 모범적인 목사상으로 환난 전에 휴거를 받는 김바울 목사 등을 통해 지도자 가운데서도 거짓 선지자가 있음을 보여 준다.

이 소설 〈표〉에 나오는 말세의 모습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녀가 설정한 플롯은 일반적으로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으로 보여진다. 예수님이 재림하시기 전에 휴거가 발생하고, 이 휴거 뒤에 환난이 있으며, 그리고 이 환난을 잘 견디는 사람은 주님의 재림 시에 어린양의 잔치에 들어가지만, 배교하는 자는 영벌에 처해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예수 재림 사건에 대한 해석들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 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그 내용이 성경적이냐 아니냐로 따져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고, 우리의 나태해진 신앙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데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송명희의 〈표〉는 생동감 있게 잘 구성된 소설이라고 평하고 싶다. 어느 소설이라도 흥미가 없으면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또한 플롯이 매우 일관성 있게 전개되고 있어서 첫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매우 짜임새 있는 문학을 구현해 내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말세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성 상실이라는 문제가 더욱더 심각해져 가고 있다.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도처에 벌어지고 있고, 전쟁과 재난이 끝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 쓰나미가 동남아시아를 강타하여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이런 시대 상황을 보고서 우리는 종말의 징조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주님께서는 인자가 오기 전에 도덕성 상실과 전쟁과 기근과 환난이 있게 될 것임을 예언하셨다. 이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성경의 진리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신랑이고 우리는 그의 신부다. 신부가 신랑 올 것을 고대하고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랑이 늦게 오기를 바라는 신부가 있다면 그것은 바람난(?) 신부일 것이다. 우리는 ‘주님, 어서오시옵소서’라는 재림신앙을 가져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어린양의 이름을 받은 사람(거듭난 그리스도인)과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마귀의 자녀)으로 구분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송명희는 〈표〉에서 바로 이 변할 수 없는 진리를 소설 형태를 빌어 강력히 전하고 있는 것이다.

글=채천석(목사·크리스찬북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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