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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크리스찬북뉴스

크리스챤뉴스위크(1.22)실린서평

북뉴스 | 2005.01.24 21:14
서평

행동하는 영성으로 폭력의 시대를 거스른 희생의 제자도

디트리히 본회퍼: 나를 따르라
엘리자베스 라움/ 좋은 씨앗

한국 기독교계 내에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사회 구원과 개인 구원의 관계 내지는 순위에 대한 논쟁과 대립구도 속에서, 디트리히 본회퍼는 몇몇 다른 이름들과 더불어 번번이 전자의 논리를 떠받치는 정신적 지주요, 그 대표적 신학자요 목회자로 일컬어져왔다. 그런 점에서 그는 한국 독자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반면에 어쩌면 사람들은, 또 나 자신도 그런 선입관과 편견으로만 그를 바라보고 있어왔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차에 “디트리히 본회퍼”라는 그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본서가 “나를 따르라”는 돌출 부제를 달고 깨끗한 편집으로 한국의 독자들 앞에 “2004년 12월 1일자”로 나타난 것은 크나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 한국 교계에서는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드높고, 또 그에 따른 논의와 논쟁 및 갈등들이 매우 활발하고도 격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뉴 라이트 운동에 불을 당긴 격이 된 “기독교 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 등)을 둘러싼 여러 논쟁과 갈등들이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시대와 모양만 조금 달라진 듯한 논쟁일 수 있겠지만, 그러나 해방 이후 여느 때보다 소위 보수와 진보 세력간의 갈등 양상이 눈에 띄는 오늘날, 이러한 움직임과 복음주의권의 반응은 예사롭지만은 않다. 물론 이러한 갈등과 아픔을 통해 더욱 기독교다운 기독교가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을 수는 있겠으나, 그 진통이 꽤 심각한 듯이 보인다.

또한 그 이면에는 교회들의 부정과 부패의 양상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대형교회의 목사 세습 문제는 새로울 것도 없고, 갈수록 태산이라고, 헌금 유용을 둘러싼 부정과 부패 양상이 유력 시사 주간지에 특집으로 실리는 마당이다. 그럼에도 일부 진보 성향(?)의 교계 언론을 제외한 대다수의 교계 언론들은 이를 묵인하는 형편이니, 이러한 상황은 디트리히 시대에 나치 정권에 아부하던 독일 교회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희생 없는 기독교, 희생 없는 제자도의 슬픈 교회 현실….

어쩌면 디트리히 본회퍼가 이러한 오늘날 한국 교회를 보았다면 일갈대성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고난이 아닌 세상에 계신 하나님의 고난을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겟세마네의 그리스도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디트리히는 한 마디로 히틀러 치하의 “폭력의 시대를 거스른 행동하는 영성”의 소유자였다. 무고한 사람들에게 차를 몰고 돌진하는 어떤 미친 운전자의 손에서 억지로라도 운전대를 빼앗고자 했던, 어찌 보면 인간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행동을 취한 한 인간이었다. 그리고 끝내 그 미치광이 운전자가 모는 차에 본인이 치여 숨을 거두기까지,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말 그대로 자신을 내어준 사람이었다. 그는 관망자가 결코 아니었다. 오직 이 세상의 삶을 철저하게 사는 것을 통해서만 믿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믿음을 가졌던 그는 바로 “오늘, 여기”에서 그리스도로서 치열하게 살았던 참 제자였다. 그에게 있어 하나님 곁에 굳게 서는 것은 곧 현실 세상 속에서 사는 것을 뜻했다.

따라서 디트리히 본회퍼를 안다고 할 것 같다면, 그리고 이제 그를 읽었다고 할 것 같다면, 그래서 우리도 그와 같이 그리스도를 주(Lord, Master)로 고백하는 진실한 신자들(제자들)이라고 할 것 같으면 디트리히가 평생에 걸쳐 고민하고 고민하던 이 한 가지 질문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진정 그리스도교가 무엇인가, 또는 오늘 우리에게 진정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이제 우리는 그를 흉내만 내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는 서툴고 과격한 갈등을 일삼기보다는 디트리히 본회퍼를 다시 음미하면서 그가 처절하게 배웠던 예수님의 정신, 그가 고통과 눈물을 통해 몸으로 체득했던 시대적 아픔을 함께 나누어 가질 필요가 있겠다. 그러한 자기 고통과 희생이라는 제자도의 대가를 지불한 영혼에게서 울려 퍼지는 시대적 외침에, 설령 죄악된 인간 세계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공의로우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기필코 들으시고 신원하시리라.

“하나님의 은혜, 즉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값비싸다. 그런 은혜는 따라오도록 우리에게 요청하기 때문에 값비싸지만, 그것은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것이기에 은혜다. 또 그것은 우리에게 목숨을 요구하기 때문에 값비싸지만, 우리에게 참된 생명을 주기 때문에 은혜다.”

나상엽 기자

흔들림 없는 영성으로 서는 그날까지

뿌리깊은 영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게리 토마스/ CUP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외적으로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내적으로는 깊은 영성으로 뿌리를 내리는 해였다. 특별히 이 책 ‘뿌리깊은 영성은 흔들리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나의 영적인 여정 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의 임재의 흔적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순간 순간마다 하나님은 보다 깊은 영성으로 나를 이끌고 계셨던 것이다.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견디기 힘든 영적인 훈련이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님은 적절하게 이끌어주셨던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내면적으로 성큼 성장하고 성숙해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그 옛날 고전 영성 작가들의 경험과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영적인 교훈들을 통해서, 오늘날 신앙의 길을 걷고 있는 독자들에게 큰 힘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들이 걸었던 영적인 여정에서 배운 경험들은 오늘날 미지의 길을 걷는 영적 순례자들에게 이정표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매우 유익하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영적 목표를 설정하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마치 영적인 목표가 없는 듯이 행한다. 자신들이 어느 정거장을 지나고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이 책과 같이 구원을 넘어 하나님과의 더 깊고 의미 있는 동행에 대한 교훈이 절실하다고 본다.

저자는 ‘구원은 공짜지만 성숙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말을 했다. 영적인 여정을 떠나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말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사실 치러야하는 또는 치러야할 대가는 매우 혹독함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은 일깨워진 마음으로 모든 것을 드림으로써 하나님의 자비에 반응하는 은혜의 영성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섭리이다. 의로운 삶과 혹독한 훈련이 있더라도 그 속에 은혜로 채워진 마음이 없다면 우리의 영성은 바로 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은혜로 채우시고, 우리의 영성을 은혜의 영성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에게 영혼의 ‘어두운 밤’과 온통 메마름을 느끼는 ‘영적인 사막’을 통과하도록 하시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때에 어려움, 고난, 고통 등을 벗삼고, 스승으로 삼으라고 권고하는 고전 영성 작가들의 교훈은 어둠 속의 한줄기 빛이 되며,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시간 그들과 함께 하면 할수록 우리는 보다 겸손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줄로 안다.

이러한 영적인 여정을 지나온 우리 자신에게 여전히 영적인 인도자가 필요하듯이, 영적인 여정 가운데 혼란 속에서 허덕이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돕는 일도 필요하다고 본다. 어쩌면 우리가 현재 그들이 필요로 하는 영적인 인도자, 또는 멘토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겪는 혼돈, 아픔, 고통 등을 연민의 마음으로 품어주고 치유해줄 수 있는, 그래서 이젠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영성가로 변화를 입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하나님과의 더욱 깊은 동행이 무엇인지 아는 기쁨 가운데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오래도록 벗삼을 만큼 좋은 책이다. 독특한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사람들과 벗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들의 방식을 잠잠히 따를 때, 나의 영혼을 자극하는 영적인 진실들로 나의 마음은 가득 차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과 나만의 독특한 사랑과 사귐에 이르리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계속해서 이 길을 가는 것이다. 흔들림 없는 영성으로 서는 그날까지 …

이종수 편집위원

추천하고 싶은 책

예수의 열두 제자들의 삶과 교훈  

예수가 선택한 열두 제자 이야기
한기채/ 엔크리스토

예수님의 열두 제자에 대해 관심이 있느냐고 누군가에게 물어보라... 비록 우리가 아는 예수님의 제자는 몇 명에 불과하겠지만 과연 누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겠는가?
나도 비슷했다. 단지 이 평범해 보이는 책 한권을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읽고자 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나의 첫 계획은 단지 그냥 가벼운 책하나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자라는 것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 책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나는 저자가 자신의 교회에서 설교를 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이 책을 출판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다른 출판사에서 이미 한번 출판되었던 것을 다시 현재의 출판사를 통해 재출판된 책이었다. 나는 서문을 읽으면서 이 책이 다시 재출판될 정도의 책인가?라는 궁금과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예수의 열두 제자 엄밀하게는 맛디아를 포함하여 13명의 제자들에 대해서 한명 한명 다룬 설교집과도 같다. 예수의 열두 제자는 기질과 성격 그리고 자라온 환경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에 서로 다른 우리들의 모습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우리는 이들 제자들 중에 베드로와 같은 일부 유명한 제자들에 대해서만 잘 알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게 되면 예수의 제자들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선 말하고 싶은 점은 저자가 매우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며 목회자라는 점이다. 나는 저자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 단지 저자의 설교를 통해서 한 그리스도인의 생각과 노력과 삶을 느끼었을 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최선을 다해 자료를 조사하고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하려고 노력한 저자의 성실한 목회생활을 느낄 수 있었다. 복음적인 메시지와 진실된 신앙인의 모습은 설교를 하는 나를 돌아보게 하고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인물 설교의 좋은 길잡이가 될만하다.

이 책의 각 장은 예수님의 제자들의 성격과 기질 그리고 그들이 언급된 성경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정리했다. 각 제자들은 서로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은 우리의 서로 다른 모습을 대표하는 사람들임을 저자는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런 불완전한 이들을 제자로 삼아 사역을 하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도 새로운 희망을 누리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 좋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서로 다른 기질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역을 시작했으며 실패 이후에 어떻게 다시 사역을 완수했는지를 살펴보면서 내적치유와 관계 형성 및 사역자의 자세에 대한 좋은 자료로 사용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서로 다른 지체들과 관계를 맺는 프로그램에 이 내용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한권의 평범해 보이는 책을 통해 새롭고도 비범한 그 무엇을 배울 수 있었다. 초신자뿐 아니라 신앙의 깊이가 있는 이들 모두에게 가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처음의 기대보다 몇 배의 수확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김광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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