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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사표

이종수 | 2008.01.26 09:44
남편의 사표

글 노혜경 (가정을 낳는 가정  회원)


  
부당하게 자신을 몰아세우며 질책하는 상사와 싸운 남편이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근심에 휩싸여 그런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사표를 던지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이제 어떻게 할 거에요? 당시 나이에 직장 찾기가 그리 쉬운 줄 알아요? 당신이 그렇게 무책임하고 생각이 없으니까 회사에서도 대접 못 받고 이렇게 밀려나는 거라고요!”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날 이후, 남편과 저의 관계는 급속도로 멀어져 갔습니다. 단지 기계적으로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만을 이행할 뿐이었습니다. 남편의 실직 기간이 길어지고 경제적으로 심한 압박을 받게 되면서 남편에 대한 원망과 분노의 마음은 더욱 깊어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정을 낳는 가정’의 실직한 가장이 아들에게 심정을 고백하는 내용의 방송을 듣고, 이제껏 제가 남편에 대해서 얼마나 잘못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저는 단 한번도 남편의 입장에서 살아온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힘들고 어렵다는 것 때문에 남편을 원망하고 미워했던 것입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그동안 겪었을 마음의 고통을 생각하니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 날 저녁, 성대한 저녁상을 차리고 아이들과 함께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남편 되고, 아버지 된 것에 대한 사랑의 고백을 적은 작은 카드와 꽃다발을 준비했습니다. 벨이 울리고 남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을 때 아이들을 양옆으로 세우고 제가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문안으로 들어선 남편은 어안이 벙벙하여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남편에게로 다가가 꽃다발을 안기고 남편의 목을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여보,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러자 아이들이 아빠를 끌어안고 아빠의 얼굴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그 날 밤 우리 가족은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저의 기억 속에는 그 날 밤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지금 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 사실을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가정을 낳는 가정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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