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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회

기도는 매일 하는 일입니다

안영혁 | 2003.09.01 07:54
구약 성경의 제사법은 매우 복잡해 보입니다.
그 중에 민수기 28장의 제사법 설명은 매우 명쾌합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의 설명은 다 번잡스럽다는 뜻은 아니고, 민수기 28장에서 제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민수기 28장을 명쾌하다고 보는 주된 이유는 제사법 설명에서 무엇보다 먼저 상번제를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상번제란 항상 드리는 번제라는 말입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제사인데, 안식일에는 안식일 제사를 드리면서도 이 상번제는 따로 드려야 합니다. 월삭에도 마찬가지고, 특별한 절기에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니까 상번제는 365일 계속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인 것이죠. 그렇다면 그 제사의 향연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기도 아닙니까? 계시록 5장과 8장에서는 성도의 기도가 하나님 전의 향연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들과 제사법에 대한 민수기 28장을 함께 엮어놓고 보면 성경에서 기도에 대해서 얻을 가장 기본적인 규정은 그것은 매일 해야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기도의 기술이나 기도의 의미 혹은 기도에 대한 여러 가지의 신비적 체험 또 거기 이어지는 말할 수 없이 많은 수사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매일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상번제를 설명하는 민수기 28장은 아침과 저녁에 이 상번제를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기도도 아침과 저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목회를 하는 목사로서는 이 말씀을 대하였을 때, 우리 교회가 매일 새벽에 새벽 기도를 할 뿐 아니라, 매일 저녁에 저녁의 기도도 해야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어차피 세상이 번잡하여 기도할 마음 하나 일어나지 않는데, 저녁마다 교회에서 기도를 한다는 것은 성도들에게 대단한 휴식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휴식이라는 관점도 그렇습니다. 제사들을 살펴볼라치면 특별한 제사가 있는 날에는 노동을 쉬라고 민수기 28장은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번제를 드리는 평일에는 노동을 합니다. 그런데 제사에는 이렇게 노동을 쉰다는 의미가 아주 강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기도가 우리의 산 제사라고 한다면, 우리는 또한 기도에서 이런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노동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노동이 이 세상의 수고인 것은 분명합니다. 범죄 후에 하나님께서 이 땅의 수고로 노동을 주신 것이 분명합니다. 또 노동을 내가 원한다고 쉴 수 없는 것이 오늘 세계이지만, 우리는 휴식의 시간에 다른 일보다 기도에 힘을 기울일 일입니다. 기도보다도 당장은 느슨하게 쉬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정신을 맑게 해서 기도하면 그보다 더 큰 휴식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

이왕 매일의 기도와 기도의 휴식에 대해서 말했으니, 가장 간단한 기도 하나를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동방 정교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기도에 '예수 기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기도는 짧은 기도문을 연속하여 외는 방법인데, 그 기도문은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바디매오를 연상케 하는 기도인데, 저는 이 기도가 특히 정신이 혼미한 노년 어르신들께 큰 위로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임종을 얼마 남기지 않은 어른이 이 기도문을 받아들이면서 주님도 영접하는 것을 뵌 적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 그 분이 남겨주신 옷을 입을 때마다 그분과 대화를 합니다. 제가 더 잘 살겠습니다 하고요.

한편 잔느 귀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체험하기"(생명의 말씀사)라는 책에서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주기도문만 열심히 묵상하여도 큰 영성수련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듣기로는 주기도문 삼천번 암송을 하는 그런 수련도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미신적으로도 보이고, 민간 종교에 섞이는 듯한 인상도 주지만, 그런 수련이 있다는 것은 그런 체험을 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 따라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예수 기도를 한다든지, 주기도문을 소중하게 간직한다든지 하는 것은 어렵지 않고도 성실하게 감당해야 할 우리의 기도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는 그렇게 매일 매일 하는 것인만큼 한편으로는 민중적인 것입니다. 누구라도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죠. 하나님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침 저녁으로 하나님을 향해서 말하는 것을 듣고 싶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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