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교회나 작은교회나 모두 하나님 앞에 자신의 참된 표지와 본질을 늘 자각해야

'작은교회' 혹은 '큰교회'의 구분은 양적, 숫적 비교이지, 본질적 비교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교회 역사상, 교회와 관련된 본질적이고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 참된 교회인가?'의 문제였습니다. 이 때문에 교회의 표지와 역할에 대한 2000년간의 논의가 있어왔던 것입니다.
개신교 교회론의 기본적인 사항이겠습니다만, 교회의 바른 표지는 '말씀의 바른 선포'와 '세례와 성찬의 바른 시행'입니다. 이 두 가지 표지는 참된 교회의 "낮은 울타리"일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에는 교회의 참된 기능에 대한 확장된 논의들을 거쳐 몇 가지의 기능들을 제시하며 교회를 재정의합니다. 그것은, '설교' '교육' '교제' '구제' '전도'(선교) 등입니다.
저는 이러한 기본적인 틀 속에서, 소위 '큰교회' 또는 '작은교회'의 문제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크다' 혹은 '작다'는 교회의 본질적인 구분이나 표지에 들지 않습니다. 큰교회도 교회이고 작은교회도 교회입니다. 어느 것이 더 바른 교회이며 참된 교회인가는 그 교회가 교회의 참된 표지와 기능들을 얼마나 '바르고', '참되게'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대형교회들은 더욱 치열하게 소외되기 쉬운 코이노니아―사실, 어느 정도의 소수의 모임이 큰 무리보다 교제의 깊이가 있을 것이므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 교인 늘리기나 교회 증축에 힘쓰는 선교가 아니라, 미자립 교회에 대한 좀더 전폭적인 지지 등에 힘쓸 수 있을 것입니다.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으로 참된 기독교적 구제에 재정을 투자하는 것은 기독교 전체가 바르게 나아가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대형교회로서, 교회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일 것입니다. 아마, 교회가 더 크고 책임이 큰 데 비해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일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대형교회들이 또 다른 '모범'을 보인다면 왜 문제가 되겠습니까?
큰교회, 작은교회의 이슈 자체는 사실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큰교회든, 작은교회이든 '바르고 참된 교회인가?' '교회의 기능과 목적을 바로 수행하고 있는가?'의 면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큰교회는 큰교회대로, 하나님 앞에 바르고 참된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교회는 작은교회대로 하나님 앞에 바르고 참된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큰교회나 작은교회나 모두 하나님 앞에 자신의 참된 표지와 본질을 늘 자각하고 이 세상에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도구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